1. 편집장레터
[2474호]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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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편지] 0.5%의 사기행각

조성관  편집장 maple@chosun.com 

헌법재판관 후보자에서 자진사퇴한 변호사의 이름은 곧 잊혀질 것이다. 하지만 주식투자만으로 1년에 12억원을 벌었다는 실화(實話)는 개미들의 무덤에서 밤하늘의 별처럼 전설로 빛날 것이다. ‘워런 버핏이 울고 갈 사람이다’라는 댓글이 모든 걸 함축한다. 한때 개미의 한 사람이었던 나 역시 그녀를 기억할지 모른다. 신기(神技)에 가까운 그녀의 투자 실력으로 인해 나의 무능력을 깨달았으니. 그저 부러울 뿐이다. 나는 왜 저렇게 못 했을까.
   
   세진(世塵)에 사는 우리는 모두 속인(俗人)이다. 가정을 꾸렸으면 가정을 지켜야 한다. 자식을 낳았으면 미국 유학은 언감생심이라도 적어도 고등교육까지는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 가정이 지속가능하려면 경제적 안정이 필수적이다. 그러려면 부모가 돈을 벌어 재산을 축적해야 한다. 몇백만원의 여윳돈이 생기면 주식투자도 해야 하고, 더 큰돈이 있으면 부동산에도 투자해 재산을 불려야 한다. 왜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노원구 로또 명당에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가. 부자가 되고 싶어서다. 횡재(橫財)라도 맞아 부자가 되고 싶은 거다.
   
   법정(法頂) 스님처럼 무소유의 삶을 추구해서는 큰일 난다. 무소유(無所有)의 삶은 성직자나 구도자에게나 어울리는 덕목이다. 한 집안의 가장이 법정을 흉내 냈다가는 가정은 파탄 나고 자식들은 거리로 나앉는다.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무소유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처럼 위험천만한 일은 없을 것이다. 히말라야 부탄왕국처럼 살기를 원한다면 모를까.
   
   자본주의는 그렇게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으면서도 왜 망하지 않고 현재까지 지속될까.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망할 수밖에 없다는 마르크스의 예언은 왜 보란 듯이 빗나갔을까. 그것은 자본주의라는 제도가 인간의 본성에 가장 근접하게 부합하는 체제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반대로 사회주의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을 부정하고 기계적인 평등을 이루려는 시스템이다.
   
   혈기왕성한 20대들은 대체로 평등한 세상을 외치는 좌파의 주장에 솔깃한다. 인간은 복잡한 본능과 감정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그들은 아직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은 얼굴 생김새가 다른 것처럼 불평등하게 태어난다. 불평등을 극복하려 투쟁하는 게 인간이다. 결핍이 인간을 추동한다. 한국의 좌파는 기성의 모든 것을 특권·기득권 세력으로 매도해 20대들에게 분노할 것을 선동해왔다. 삼성과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없어져야 할 대상이다. 재벌은 양극화를 심화하는 주범이며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는 ‘헬조선’이다.
   
   이번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장하성의 재산은 93억원, 민정수석 조국의 재산은 49억원으로 각각 공개됐다. 장하성 실장의 경우를 보자. 그는 교수 시절 저서를 통해 재벌중심의 불공정한 경제구조를 질타했다. 대학생들은 이런 장하성에 열광했다. 그런데, 이번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가 재벌기업들의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재산공개 직전에 팔아치웠다는 사실이. 장하성과 조국은 0.5% 안에 드는 대한민국 최고의 특권층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두 사람은 대한민국과 기득권층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좌파들은 왜 위선적인가? 애당초 인간의 본성에 반하는 주장을 펼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20대들이 혹(惑)한다. 좌파적 삶은 절제와 희생과 인내가 동반되어야 가능하다. 두 사람은 진보라는 용어를 말할 자격도 없다. 산업자본주의를 정 부정하고 싶다면 미국의 좌파 경제학자 스코트 니어링(1883~1983)처럼 살아야 한다. 그게 정직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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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윤영삼  ( 2017-09-11 )    수정   삭제 찬성 : 반대 :
밥 빨리 먹기

밥을 빨리 먹는 것은 건강에 참 좋지 않다고 한다. 위장에 안 좋은 것은 물론이고, 비만과 고지혈증을 촉진시킨다고 한다. 외국에 비해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사 시간은 참 짧다고 하는데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길어야 1520분을 넘지 않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첫째, 마음의 여유가 없다. 혼자 먹는 게 아닌 담에야 식사 시간이 길어지려면 대화를 하면서 먹어야 하는데, 우리에게는 아직도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눌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것 같다. 각박한 현실이 마음의 여유를 잘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둘째, 천천히 먹는 식사 습관을 배우지 못했다. 필자의 아버님은 6.25때 월남하신 실향민이신데, 모든 실향민들이 그러했듯이 아무런 기반도 없는 남한에 넘어 오셔서 살아내기가 여간 힘드셨던 게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식사를 즐길 여유는 거의 없었다. 그냥 빨리 대충 목으로 넘기고 사는 데 신경을 쓰셔야 하셨을 텐데 지금도 우리 아버님은 식사가 너무 빠른 편이시다. 그런 아버지와 같이 식사를 해 온 나도 당연히 식사가 빠르고 고치기가 아직도 쉽지 않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어디 실향민 부모들만이겠는가 우리의 모든 부모님들이 이 팍팍하고 경쟁적인 한국 사회를 살아오시면서 어찌 여유 있게 식사를 하셨겠는가 그러니 그들의 자식들인 우리 세대 거의 다는 아마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을 붙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보면, 천천히 식사하는 모범적인 분이 가끔 있다. 밥을 먼저 다 먹은 사람들은 그 분 그릇에 아직 밥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좀 의아스럽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분이 다 먹기를 기다리면서 무언 중에 빨리 먹으라는 압력을 주게 되는데 결국 부담이 된 그 분은 먼저들 자리를 뜨시라고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필자는 밥 좀 천천히 먹읍시다 라는 여유 있는 말을 지금 차마 하지 못하겠다. 한반도와 대한민국이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과 같고 국민들의 마음을 다잡아 주는 구심점도 보이지 않는 현실이 필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또한 우리 사회가 검은 것을 검다고 해도 군중이 그것을 흰 것이라고 하면 흰 것으로 판결이 나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 같아 걱정이다. 핵 인질로 잡힌 자가 도와주겠다는 자의 말은 안 듣고 인질범을 옹호하는 그런 나라가 되어 버린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하기만 하다.

동맹국들의 신뢰를 점점 잃어 가고, 한쪽에서는 무역보복이라는 뺨을 맞고, 다른 한쪽에게는 꽃놀이 패감으로 이용당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북한에게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 왜 그럴까 답은 하나다. 국가가 자신을 스스로 지키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을 지키려는 의지가 적은 나라를 누가 존중해 주겠는가 누구나 함부로 대하기기가 십상이다. 아직도 당분간은 밥을 빨리 먹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아니스티  ( 2017-09-10 )    수정   삭제 찬성 : 반대 :
한국의 좌파들! 진정성을 원한다면 모든 재산 기부하고, 스코트 니어링 처럼 살아라 참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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