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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편집장레터
[2490호]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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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편지] 58년 인생을 걸고…

나이 쉰여덟. 작가로서 그는 모든 것을 이룬 상황이었다. 지구상 모든 전업작가의 꿈인 인세수입만으로 그는 중상류 생활을 구가하고 있었다. 파리 근교에 근사한 별장도 있었다.
   
   고교 졸업 학력이 전부인 그가 극빈자 생활을 전전하다 출판사 직원을 거쳐 전업작가의 길로 뛰어든 게 스물여섯. 1877년 ‘루콩마카르 총서’ 7권째 소설인 ‘목로주점’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그는 비로소 돈걱정에서 해방되었다. 나이 서른일곱.
   
   그는 정진(精進)했다. 총서 20권을 쓰겠다는 약속대로 그는 매년 한 권씩 소설을 발표했다. ‘나나’ ‘제르미날’ ‘인간짐승’ 등이 잇따라 히트를 쳤다. 인세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888년에는 프랑스 국가 최고훈장인 ‘레지옹 도뇌르’의 수상자가 되었다. 같은해 평생의 취미가 되는 사진에 입문하기도 했다. 1891년에는 프랑스 작가협회장에 선출되었다.
   
   1893년 총서의 제20권이자 마지막권인 ‘의사 파스칼’이 출간되었다. 제1권을 시작한 지 22년 만에 대장정을 완성했다. 프랑스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불로뉴숲에 모여 필생의 업(業)을 이룬 작가에게 축하연을 열어주었다. 1897년에는 오래전부터 꿈꿔온 아카데미 프랑세즈(프랑스 학술원) 회원으로까지 선출된다. 명예와 부(富)를 모두 다 거머쥔 상태였다. 소설가 에밀 졸라(1840~1902) 이야기다.
   
   그런 에밀 졸라가 1898년 1월 13일 파리 일간신문 로로르(L’AURORE)에 기고를 했다. 클레망소 편집국장은 제목을 ‘나는 고발한다(J’Acccuse)’로 뽑았다. 부제(副題)는 ‘공화국의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독일군에게 군사기밀을 누설했다는 간첩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드레퓌스 대위가 무죄(無罪)라는 주장이었다. ‘나는 고발한다’는 유대계 드레퓌스 대위에 대한 재심 탄원서였다. 당시 드레퓌스 대위는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악마의 섬’에 복역 중이었다.
   
   프랑스가 발칵 뒤집어졌다. 프랑스 정부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박탈했다. 국방장관은 에밀 졸라를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고, 권력층은 사법부를 조종해 ‘졸라 죽이기’에 나섰다. 군사법정은 졸라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그럴수록 재심 탄원서 서명자는 늘어났다. 군사법정은 재심 법정을 열어 드레퓌스에게 원심대로 유죄를 선고했다. 이 재심 결과는 불붙은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더 이상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정권은 드레퓌스 대위에 대해 사면을 단행한다.
   
   드레퓌스 대위를 국가 반역죄로 몰고간 것은 반(反)유대주의 권력층의 작품이었다. 군부(軍部)·정부·귀족사회가 주류를 이뤘다. 여기에 신문들이 합세해 엉터리 허위보도를 쏟아냈다. 반유대주의 마녀사냥이 프랑스 사회를 휩쓸었다. 기자들은 사실을 외면하고 거짓의 편에 섰다. 드레퓌스의 간첩혐의는 명백한 증거가 하나도 없었지만 군사법정은 진실에 눈을 감았다.
   
   에밀 졸라 역시 언론보도를 통해 사태를 파악했다. 그러다 사건의 진실에 눈을 뜨게 되었고 증거들을 수집해 나갔다. 마침내 1898년 1월 13일 ‘나는 고발한다’를 기고한다. 에밀 졸라는 진실을 밝히려 58년 인생을 걸었다. 6년간 칠흑의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진실이 햇빛을 보았다.
   
   1월 13일은 ‘나는 고발한다’라는 세기의 명문(名文)이 탄생한 지 120주년이 되는 날이다. 책 한 권 읽지 않은 농사꾼이 진실을 말할 때가 많다. 지금, 대한민국은 진실과 거짓의 대결장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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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의 글이 있습니다.
  윤영삼  ( 2018-01-08 )    수정   삭제
나의 바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약 7개월이 지난 것 같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실 현정부의 출범 과정과 정당성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었지만 불안한 마음으로 현 정권이 5년간 대한민국을 무난하게 이끌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졌다. 많은 국민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7개월 동안 현정권의 통치 행위는 많은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앞뒤 안 가리고 무리한 최저 임금을 떡 하니 정하여 자영업자를 어렵게 만들고 오히려 기업들이 사람 뽑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가 하면, 公明正大 외에는 아무 것도 고려하지 않는 것이 기본인 검찰과 법조계 어찌 이 정권 밑에서는 법리는 나 몰라라 하고 정권 이념에 꿰 맞추는 법 집행에 눈물겨운 노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 그들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다시피 하는 기업의 최고 책임자를 감방에 집어넣지 못해 안달하는 중이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대한민국을 세계 정세를 또는 한반도 정세를 같이 논의할 대상에서 제외한 것 같고 중국은 대한민국을 잘 주무르면 이용해 먹을 수 있는 나라로 보는 것 같다. 자업자득이다. 스스로를 지키려 하지 않는 듯이 보이는 나라를 누가 존중하겠는가

대한민국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난 70년간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귀한 피 흘리며 죽어간 수많은 선열들은, 한번 잘 살아보겠다고 등골 빠지게 일해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뤄놓은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어찌 생각할까

필자는 현 정부에 대한 비난이나 소위 사람들이 얘기하는 이러 이러한 단점들을 나열하고 싶지 않다. 시간 낭비이며 건설적이지도, 아무 도움도 안될 것이다. 단 한가지 국민 한 사람으로서 말하고 싶은 것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며 시장 경제를 천명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다스릴 권한을 국민으로부터 5년간 위임 받았다면 그에 걸 맞는 폭넓은 사고를 바탕으로 나라를 다스려 달라는 것이다. 코끼리 다리를 만지고 코끼리가 기둥같이 생겼다고 말하는 우는 한 개인은 혹 범할 수 있지만 한 국가를 다스리는 주체는 절대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 판단은 국민과 국가를 망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정부가 북한에 대한 환상을 버릴 것을 요구한다. 필자의 부모님도 북에서 오신 분들이지만 북한은 엄밀한 의미에서 더 이상 우리의 형제국이 아니다. (물론 앞으로 형제국이 될 수 있다) 북한의 체제는 순수한 의미에서의 공산주의 체제도 아니며 1930년대 일제와 나치 독일의 군국주의와 맥을 같이하는 선군(先軍)주의 국가이며 세습 왕조체제이다.

좌파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은 북한 정권의 정통성을 많이 찬양하는 것 같다. 즉, 북한은 민족적 자주 사상 위에 세워진 나라이고 소위 그 주체 사상을 잘 지키고 있는 나라라는 말인데 이는 역사적으로 일제 강점기 공산주의자들의 항일투쟁만 신봉하고 수많은 민족주의자 선열들의 피나는 항일투쟁은 폄하하는 것, 즉, 한쪽만 보고 다는 쪽은 보지 않는 사고의 결과이다.

북한 체제를 한반도에서 공존할 존재로 보지 말기 바란다. 지금의 기형적 북한 체제는 반드시 무너져야 하는 것이며 이것이 같은 민족으로서, 형제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지금 저 암흑과도 같은 前代未聞의 김씨 세습 왕조 체제 속에서 조작된 정치 사상을 강요당하며 우리 형제 자매들이 한 하늘 밑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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