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감을 하며
[2498호] 2018.03.12

“난 당신이 미안하다고 말해주길 원하는 것이 아니에요. 미안하다고 느끼는 것을 원하지.”

김민희  기자  

“어쩜 저렇게 판박이일까?”
   
   “그런데 왜 당사자한테가 아니라 대국민 사과를 해?”
   
   “어떤 사과는 먹히는데, 어떤 사과는 안 먹힌단 말이지. 차이가 뭘까?”
   
   미투(#MeToo·나도 당했다)와 관련해 지인들과 사석에서 주고받은 말입니다. ‘사과의 기술’이 궁금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 누구나 크고 작은 사과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어떤 사과가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용서로 이어질 수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사과학’이라는 게 있더군요.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연구가 시작됐고, 1990년대 들어서는 심리학과 뇌과학 등 과학을 접목해 본격 연구됐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사는 ‘사과 전문가’를 고용하는데 웬만한 대기업 연봉보다 높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막 사과 연구가 시작한 단계이고요.
   
   사과의 방법론을 미투 사과문에 대비해 보니 흥미롭더군요. 분노를 몰고 온 배우 오달수의 사과는 ‘하지 말아야 할 사과’의 종합세트였고, 사과의 정석에 따라 당사자에게 직접 눈물로 사과한 배우 한재영은 용서의 여지로 이어졌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중요한 것은 ‘진심’입니다. 카툰작가 바버라 스몰러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난 당신이 미안하다고 말해주길 원하는 것이 아니에요. 미안하다고 느끼는 것을 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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