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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감을 하며
[2514호] 2018.07.02

축제가 끝난 뒤

정장열  편집장 

수년 전 히딩크 감독을 인터뷰하러 네덜란드에 갔다가 PSV아인트호벤 홈구장인 필립스스타디움에서 축구 경기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축구를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그날은 축구에 완전히 ‘감전’당했습니다. 축구장에 들어서는 순간, 우선 함성과 열기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거의 붙어 있는 축구 전용 구장은 뛰고 있는 선수들의 땀방울까지 바로 눈앞으로 당겨주는 효과가 있더군요.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도 귀에 들릴 정도였습니다. 기사를 쓰는 현지 기자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들이켜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압권은 기자석 저 멀리 관중석의 철제 울타리였습니다. 마치 동물원 우리 같은 울타리 안에서 날뛰는 팬들이 보였습니다. 현지 가이드는 “상대팀 응원단인데 거친 훌리건들이어서 저렇게 관람을 허용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피에 열광하는 로마시대 검투사들의 경기가 축구의 원형임이 분명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축구는 사람의 피를 끓게 합니다. 특히 국가대표 대항전인 월드컵이 그렇습니다. 총만 들지 않았지 국가 간의 전쟁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전쟁터에서 우리 젊은 선수들이 일을 냈습니다. 축구 강국 독일을 2 대 0으로 격파하고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전에 독일 특파원을 지냈던 한 선배는 “독일 사람들은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주말 축구경기 결과 얘기로 시작해 다음 주말 축구경기 예상까지 일주일 내내 축구 얘기만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 축구의 나라에서 이번 패배가 얼마나 충격적이었을지 잘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녹슨 전차’가 다음 월드컵에선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우리의 마지막 선전 덕분인지 4년 후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기대 수치가 벌써 올라가는 분위기입니다.
   
   축제의 열기가 가라앉고 나면 현실이 더 답답하고 어두워 보이는 법입니다. 이번주 커버스토리가 딱 그 얘기입니다. 지금 당진항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라돈 침대 사태를 다뤘습니다. 두 달이 다 돼가는 이번 사태를 찬찬히 뜯어보니까 정부 대응이 얼마나 문제투성이였는지가 잘 드러납니다. 아직도 시민들은 라돈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산 라텍스 매트리스처럼 새로 라돈 공포를 키우는 생활용품들도 하나둘이 아닙니다. 정부의 원칙 있고 투명한 대응이 아쉽습니다. 독자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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