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인공지능(AI) 같은 기술의 장점을 꼽자면 속도, 효율성 같은 단어가 떠오릅니다. AI를 채용에 활용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저 역시 그런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그 많은 지원자 자기소개서를 AI라면 다 읽겠지, 사람 눈으로 일일이 가려내기 어려운 표절 검사를 손쉽게 하나 보다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공부해 보니 AI 채용은 효율성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관계자들은 ‘가장 뛰어난 사람(Best person)’이 아니라 ‘가장 적합한 사람(Right person)’을 뽑는 데 AI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스펙보다는 적성, 직무적합성이 좋은 인재를 뽑는 데 AI를 활용할 거라는 얘기입니다.

곳곳에서 AI나 로봇, 사물인터넷 같은 신기술이 활용되고 있다는데, 가끔 이 모든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나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기술이 사람의 의지를 앞서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AI 채용을 취재하면서 다시금 깨달은 것은, 그 많은 기술들이 효율과 편의를 개선할 뿐 아니라 우리 삶의 진실성을 드러내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너무 빨라서 때로는 미처 다 따라잡기 어렵더라도 기술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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