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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9호]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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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선의 트럼프 연구]재선 도전 美 대통령들이 싫어하는 세 단어

강인선  조선일보 워싱턴지국장 insun@chosun.com

워싱턴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요즘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은 “트럼프가 재선될 거라고 생각합니까?”이다. 화제가 마땅치 않으니 꺼내는 얘기일 뿐 특별히 어떤 답을 기대해서 묻는 질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재선 여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정말 크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2020년 대선은 미국인들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중요하다. 워싱턴의 외국 기자들에게 다음 대선은 ‘예측불허 트럼프 월드 취재를 계속하며 마음 졸여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이다.
   
   물론 지금은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는 너무 이르다. 그래서 이런 관전 포인트를 주로 이야기한다. 우선 미국에서 재선 도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거의 다 이긴다고 봐도 될 정도이다. 지미 카터,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등이 예외적으로 재선 도전에서 실패했을 뿐 대부분 승리했다. 트럼프가 ‘현직’이란 것만으로도 일단 엄청나게 유리한 상황이다.
   
   두 번째는 미국 대통령이 제일 싫어하는 ‘Q’와 ‘R’과 ‘I’로 시작하는 세 단어 테스트이다. Q는 ‘수렁(Quagmire)’이다. 트럼프가 군사공격을 꺼리고 어떻게 해서든 해외파병 미군을 귀국시키려는 것도 전쟁의 수렁에 빠지는 것을 피하고 또 ‘긴 전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R은 ‘불경기(Recession)’. 현재 미국 경제사정이 상당히 좋으니 트럼프가 R 때문에 걱정할 일이 당장은 없을 것이다. I는 ‘탄핵(Impeachment)’. 탄핵 위기에 빠지는 대통령은 드문데 트럼프는 시험대에 올랐다. 탄핵되지 않는다 해도 대통령의 자질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논의가 대선 직전에 이뤄지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그 다음은 지지층 결집에 관한 문제인데, 민주당의 탄핵조사가 트럼프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는 확실히 있을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지난 중간선거에서 그랬듯 반(反)트럼프 바람으로 지지층의 투표율이 높아져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봐야 결국 문제는 ‘사람’으로 돌아가는데 트럼프의 재선을 좌초시킬 만큼 강력하고 매력적인 민주당 후보가 있느냐이다. 미국 민주당은 지난 여름부터 경선 후보 토론을 시작했는데 여전히 10명 가까운 후보들로 무대가 붐빈다. 민주당 지지자인 친구는 “민주당 후보들 면면을 보면 오바마 대통령을 당선시킨 그 당 맞나 싶을 정도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또 다른 지인은 “4년 전 이맘때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겠다고 나온 후보들도 약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기지 않았느냐”고 했다.
   
   대선에서 지고 나면 그 정당은 힘이 쭉 빠진다. 하지만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후보들끼리 서로 경쟁하고 싸우고 끌어내리고 때론 진흙탕 싸움까지 벌이다가 마침내 한 명의 후보가 탄생한다. 최근 민주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선두그룹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바이든은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된 아들 문제, 샌더스는 건강 문제, 워런은 급진적인 정책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누가 나오든 트럼프의 적은 트럼프이다. 탄핵 조사에 대한 대응이든 시리아 철군으로 뒤흔들린 중동 정세든, 아니면 예상치 못한 어떤 사건이든, 트럼프의 승리와 패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트럼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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