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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0호]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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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선의 트럼프 연구]트럼프 리조트의 G7 회의 구상

강인선  조선일보 워싱턴지국장 insun@chosun.com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과 통화한다”는 말을 한 일이 있다. 워싱턴에선 실제 통화를 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마냥 아니라고만 할 수 없는 건 그가 트럼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들 가능성이 없다고 하면서도 “혹시 모른다”는 우려를 덧붙인다.
   
   트럼프란 이름은 “예측하기 힘들다”와 동의어이다. 외교든 경제정책이든 트럼프와 관련해 전문가 인터뷰를 한다고 하자. 전문가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예측치를 내놓고는 마지막에 꼭 한마디 한다. “하지만 트럼프니까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지요.” 그런 말이 나오면 진지하게 얘기하다가도 웃을 수밖에 없다. 그 순간 공들여 세운 논리와 분석은 힘을 잃는다. 트럼프의 시대는 전문가가 필요 없는 시대이다. 차라리 심리학자를 찾아가 트럼프 심리에 대한 분석을 듣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최근 워싱턴 사람들이 가장 어이없다고 생각한 사건 중 하나가 트럼프가 마이애미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한 것이었다. G7 회의가 트럼프 리조트에서 열리면 며칠 내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을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홍보 효과를 누릴 것이다. 당연히 ‘과도한 사익 추구’라는 논란이 일었다.
   
   부동산 재벌 출신의 대통령은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 자신의 호텔과 리조트를 갖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미국과 쿠웨이트를 오가는 공군 수송기가 중간 급유를 위해 스코틀랜드를 찾은 사례가 논란이 됐다. 유럽 곳곳에 있는 미군 기지를 마다하고 스코틀랜드로 간 것도 이상한데, 승무원들이 그 지역에 있는 트럼프의 골프 리조트에 숙박했던 것이다.
   
   대선이 있던 해에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워싱턴의 트럼프호텔에서 트럼프가 유세를 한다기에 갔는데, 막상 가보니 호텔 개관행사였다. 트럼프가 왔고 연설도 했으니 유세라면 유세였는데, 행사의 핵심은 트럼프의 딸 이방카와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등이 등장하는 ‘트럼프 가문의 감격적인 가족 행사’였다. 이를 취재한 기사는 싫어도 호텔 개관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대선 유세 취재라면 늘 야외경기장이나 실내체육관 같은 곳이다. 그런데 그날은 호텔에서 편하게 앉아 고급 찻잔에 커피도 얻어 마셨는데, 커피맛이 그렇게 씁쓸할 수가 없었다.
   
   언론과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내에서도 비난과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트럼프는 결국 자신의 리조트에서 G7 회의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접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반발 수준에 놀랐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그 정도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사실은 더 놀라웠다.
   
   트럼프는 결정을 번복하고도 여전히 자신의 리조트를 활용하지 못하는 게 아쉬운 듯했다. 자신이 “무료로 회의를 개최할 용의도 있었다”면서 “큰돈이 들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관심은 결국 돈이다. 어떤 얘기를 해도 결국 ‘돈’으로 돌아간다. 돈 문제가 크게 걸린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이 걱정되는 것도 트럼프의 이런 성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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