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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0호]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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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하며]‘표창장 파티’와 ‘물갈이’

정장열  편집장 

지난주 게재했던 주간조선 창간 여론조사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조국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아직 ‘여당 심판’보다 ‘여당 지지’가 많다는 의외의 결과가 많은 분들의 관심을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보수층,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각성제가 됐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보수층과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를 원하는 여론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결과도 의미심장합니다.
   
   그런데 여론조사 반응을 훑고 있는 와중에 자한당이 또 지지층의 속에 불을 질렀나 봅니다. 이른바 ‘조국 사태 표창장 파티’ 때문입니다. 당 지도부가 “쾌거를 이뤘다”며 ‘조국 인사청문특위팀’ 활동을 했던 14명의 전·현직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50만원의 상품권을 줬다는데 이것이 지지층의 속을 뒤집은 것 같습니다. 당 홈페이지 게시판과 당협 위원장들의 휴대폰으로 “꼴이 너무 보기 싫다” “조국 물러난 걸 대단한 성취랍시고 희희낙락하는 걸 보니 암담하다” “상을 주려면 광화문 집회에 나온 애국 시민들한테 줘라” 등 항의와 비판이 쇄도했다고 합니다. “내년 4월 총선거에서 좌파의 조롱거리가 될 게 뻔하다”며 악담과 저주를 퍼붓는 지지자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왜 이런 반응들이 나왔을까요. 일단 눈높이가 맞지 않은 듯합니다. 자한당 지지층들은 조국 사퇴보다는 총선 승리를 원하는 것 같은데 축하 파티가 너무 성급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당 지도부의 정무적 감각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간조선 여론조사가 보여주듯 자한당 지지층의 현역 물갈이 교체 여론은 70%에 가깝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축하 파티 사진에서는 그런 물갈이의 의지를 읽을 수가 없습니다. 안 그래도 변화와 혁신을 위해 뭘 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판에 요즘 여당이 차곡차곡 명분을 쌓고 있는 공천 혁신과도 한참 거리가 먼 ‘한가한’ 장면을 접하니 지지층이 폭발한 것 같습니다.
   
   사실 역대 총선에서 물갈이는 승부의 척도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외부에서 이른바 명망 있는 ‘칼잡이’를 데려다가 현역 의원들을 공천에서 날리면 그게 지지율을 끌어올리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초선 의원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무척 높습니다.
   
   실제 수치를 보면 16대 40.7%, 17대 62.5%, 18대 44.8%, 19대 49.3%가 초선들이었습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17대 이후 가장 낮은 44%를 기록해 그 자체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초선들은 항상 딜레마의 대상입니다. 신나게 현역들 물갈이를 해서 의회의 절반을 초선들로 채우지만 초선들의 역할이 너무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짬밥’에 치여서 초선들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도 민주당이나 한국당이나 초선들의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줄곧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우리 정치의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원의 초선 비율이 20% 이하인 미국의 경우 금배지를 달면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당당히 한 표를 행사하지만 우리는 선수 우선 원칙, 이른바 시니어리티(seniority)와 청와대 앞으로 ‘줄서기’가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과연 이번 총선에서 여당과 야당은 여론이 외면하는 ‘밉상’을 골라내고 황금비율의 물갈이를 할 수 있을까요. 현장에서는 이미 선거가 시작된 듯 출마자들의 발걸음이 바쁩니다. 독자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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