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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7호]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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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의 인생극장]성격 유형으로 본 추미애의 앞날

함영준  마음건강 길 대표 jmedia21@naver.com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월 11일 오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좌충우돌’이 가관이다. 지난 1월 3일 취임 후 보이는 파격적인 언행에 정부·여당에서도 비판과 반발이 나오고 있다. 야당은 미소 짓고 있다.
   
   법무부 장관 단독의 검찰 인사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벌어진 일이며,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에 대한 검찰 공소장 공개 금지 등은 직권남용, 수사방해일 수 있다. 신임검사들에게 ‘윗사람 말 듣지 말라’는 훈화는 그야말로 듣도 보도 못 한 행동이다. 이 나라 법질서·기강·전통·윤리를 송두리째 뒤집는 발언이다. 개인의 양심과 자유를 어느 나라보다 존중하는 미국의 법무부 장관도 할 수 없는 말이다.
   
   추미애는 판사 출신에 5선 의원, 당 대표까지 지낸 민주당 내 대표적 인물이요 여걸이다. 비록 거친 언행, 과한 감정 표출, 독선적 태도 등으로 비판도 받아왔지만 적어도 이권이나 권력의 힘에 좌우되지 않는 강직한 성품이라는 평을 들어 왔었다. 그런데 지금 보이는 일련의 행동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럴까.
   
   여러 해석이 구구할 수 있지만 추미애의 정치적 야망이 결정적 동인(動因)이라고 본다. 이 욕망이 너무나 강해 60대에 접어든 그의 판단력과 의지, 나아가 양심을 흐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추미애의 정치 이력으로 볼 때 남은 것은 대권(大權)이다. 대한민국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야망. 그러나 정치적 기반이 약한 추미애로선 이번 기회에 곤경에 빠진 문재인 대통령을 힘껏 도와 그의 호위무사로서 성과를 인정받고, 향후 친노·친문 세력의 막강한 지원하에서 대권을 노려 보고자 하는 의도가 강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기에는 추미애의 독특한 성격도 큰 일조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비롯 어려운 상황에 대처할 때 나오는 유형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① 벌컥형(과잉각성)
   스트레스를 직접 표출하는 성격. 사소한 일에도 자주 화를 내거나 긴장, 불안해한다. 감정적이거나 직선적·독선적이란 평을 듣는다.
   
   ② 억제형(감정억압)
   과잉각성과 정반대로 참는 형. 온순한 성격. “난 괜찮아” “아무 문제없어”라며 감정을 숨기고 가장한다. 내성적이고 신중하다는 평을 듣는다.
   
   ③ 회피형(대리표출)
   극복하려고 하기보다는 회피한다. 운동, 취미생활, 일, 술, 담배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잊고 방임한다. 낙천주의자 또는 무책임하다는 평을 듣는다.
   
   ④ 탈진-와해(burnout)
   스트레스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해 장기적 스트레스가 누적돼 심리나 건강이 무너져 내리는 상태다.
   
   

   우리들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네 가지 방식을 번갈아 사용한다. 그리고 이 네 가지 유형 중 자주 사용하는 것이 자신의 주도적 성격으로 비친다.
   
   여기서 추미애는 어떤 유형일까. 누가 봐도 그는 대표적인 ① 벌컥형(과잉각성)이다.
   
   또 다른 분석 방법도 있다. 이른바 ‘성격으로 본 사회성과 질병’이다. 1959년 미 샌프란시스코의대 메이어 프리드만 교수 등의 연구에서 비롯됐는데, 스트레스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병에 걸릴 확률이 크냐에 따라 A, B, C, D형으로 분류했다.
   
   완벽주의자 A형은 심장병, 낙천주의자 B형은 비만과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소심하고 착한 C형은 분노를 처리하지 못해 암 발생률이 높았고, 적대적인 D형은 관상동맥질환, 심장병 등으로 조기 사망률이 높았다. 그러나 인간의 성격은 복잡해 A형이면서도 C형 특징을 공유하거나, A형과 D형 성격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성격으로 본 사회성과 질병 역시 추미애는 대표적인 A형이다. 늘 강한 소신과 완벽주의, 경쟁심, 성취욕, 적개심을 보여왔다. 겉으로 봐도 자존심이 강하다. 그러나 내적인 자존감(self-esteem)이 강할지는 의문이다. 대체로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상대방에 대해 감정적 반응보다는 유연한 대응을 하는데 추미애는 그렇지 못한 편이다. 오히려 추미애는 속으로 상처를 잘 받고 민감한 성격일 수 있다. 추미애는 과연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까?
   
   이변이 없는 한 지금과 같은 ‘마이 웨이(My Way)’를 계속할 것 같다. 여태까지 실패를 경험해보지 않은 그가 이제 60대의 나이에 자신의 성격과 행동 패턴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도리어 더욱 강공 일변도로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법무부 내 입지부터 흔들리기 쉽다. 참모나 주변부와 불화나 마찰이 생길 수 있다. 이미 여당 의원들이나 참여연대 등 진보 세력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언론도 연일 비판을 하고 있다. 친문 핵심 세력 및 소위 ‘문빠’를 제외하고는 비판 세력에 둘러싸여 있는 ‘삼면초가’ 신세다. 이런 상황에서 눈치 빠르고 영악한 법무부 내 검사들이 마냥 장관 편에 서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점차 추미애의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아질 것이다. 답답함, 불안, 두려움, 짜증, 화가 교차될 것이다. 겉으로는 확고한 자세를 견지하겠지만, 자신의 통제를 넘어서는 무의식의 세계, 잠재의식 속에서는 이미 심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의식적으로 이를 억누르고 합리화하고 있을 것이다.
   
   그 심적 내부 갈등이 커질수록 부정적 반추(negative rumination), 자책, 분노, 우울 등이 더 심해지고, 이성보다 감정에 좌우되고, 행동의 과격성이 심해지며, 신체적으로도 매우 힘들어 탈진-와해(burnout) 상황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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