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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1호]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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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하며]#충청대망론

황은순  부장대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4일 사의를 표명한 날 신문, 방송에는 관련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서 찾아보면 3월 4~5일 이틀 동안 관련 뉴스가 631건입니다. 이렇게 큰 뉴스가 터지면 제목을 뽑는 편집기자들은 머리에 쥐가 납니다. 같은 뉴스로 승부해야 하는 만큼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지면 뒤의 전쟁이 치열합니다.
   
   주간조선 마감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주 표지 제목을 뽑는 일이 가장 머리 무거운 일입니다. 평균적으로 커버스토리 기사는 200자 원고지 30매 안팎이니 6000단어쯤 될 겁니다. 그 기사를 10자 내외의 단어로 압축하는 작업은 고통이기도 하고 희열이기도 합니다. 사실 제목은 정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목은 기사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 ‘블링크’에서 직관의 순간을 2초라고 했듯 그 문을 열 것이냐, 그냥 지나칠 것이냐 하는 결정의 시간은 딱 2초입니다. 그 짧은 순간 독자의 마음을 훔쳐야 합니다. 그 마음을 훔치기 위해 단어 하나, 조사 한 자에 집착하는 것이 편집기자들입니다.
   
   한 편집기자 선배는 ‘기사는 팩트, 제목은 임팩트’라고 했습니다. ‘연날리기’에도 비유했습니다. 연은 높이 날수록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지만 너무 높이 띄우다 보면 연줄이 끊어지고 연은 통제를 벗어나고 만다고 말입니다. 사실 독자의 마음을 잡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자극’입니다. 특히 지면이라는 한정된 공간이 아닌 온라인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자극’을 좇다 ‘선(線)’을 넘기도 합니다. 독자의 마음과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은 ‘연애’를 시작할 때 ‘밀당’과도 비슷합니다. 너무 친절한 제목은 흥미를 잃게 하고, 너무 어려운 제목은 독자를 도망가게 합니다. 이번호 주간조선 표지 제목은 ‘난산’이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 퇴임 이후 지지율 상승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지모임인 ‘윤사모’는 ‘다함께자유당’(가칭) 창당을 선언했고, 차기 대선후보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윤석열 대망론’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충청대망론’도 고개를 들면서 충청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성진 기자가 충청 민심이 집약돼 있는 파평윤씨 집성촌 충청도 논산시 노성면을 다녀왔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는 커버스토리에 자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곳 고택에는 이런 현판이 걸려 있다고 합니다. ‘이은시사(離隱時舍)’, 은거하면서 나아갈 때를 아는 집. 그들의 생각을 대변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번번이 실패한 ‘충청대망론’에 기대를 내려놓았던 사람들이 “이번엔 다르다”면서 ‘4전5기’ 희망을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키워드는 확실한데 표지에 내세울 제목을 만들기는 어려웠습니다. ‘충청대망론’을 빼고 기사를 설명할 수는 없고, ‘충청대망론’이라는 단어가 ‘신선식품’이 아닌 ‘발효식품’이다 보니 어떻게 요리를 해도 산뜻한 ‘자극’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머리를 쥐어뜯는 고민의 시간이 아니라 긴장의 끈이 툭 풀어지는 순간 튀어나올 때가 많습니다. 한재연 미술팀장, 박혁진 더뉴스팀장과 ‘작당모의’한 결과가 표지로 만들어졌습니다. 군더더기 양념을 더한 문장 대신 기사의 키워드만 뽑아내 #(해시태그)를 붙였습니다. 표지를 자세히 보면 20대 대선 1년 전인 현재 정치판을 보여주는 단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앞으로 1년, 어떤 ‘해시태그’가 국민들의 마음을 잡을지 궁금합니다. 이번호 표지의 새로운 시도가 독자의 마음을 얼마나 잡을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정장열 편집장 휴가로 대신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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