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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7호] 202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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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하며]우리의 코끼리는 어쩌나?

정장열  편집장 

영어에 ‘방 안의 코끼리(the Elephant in the Room)’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불편한 진실’ 쯤 되는데, 적당한 해결책이 없기에 그 누구도 차마 먼저 얘기를 꺼내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를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방 안에 코끼리가 들어와 있는데도 모든 사람들이 마치 코끼리가 없는 듯 코끼리 얘기를 꺼내지 않는 상황을 떠올리면 됩니다. 방 안에 코끼리 배설물이 쌓여가는 등 상황은 자꾸 악화되고, 머릿속에서는 진짜 큰 문제라는 걱정이 맴돌지만, 아무런 해결책이 없기에 모두 악화되는 상황을 감내하면서 침묵합니다.
   
   지난 호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분석하는 기사에 이 ‘방 안의 코끼리’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일본이라는 방 안에 들어와 있는 코끼리를 자민당 총재 경선에 나선 정치인들이 드디어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기사에서 지적한 일본의 코끼리들은 탈원전, 국방비 마지노선, 그리고 여자 천황 등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당연시되던 탈원전 정책이 전깃값 인상 등으로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다가 이번에 드디어 격론의 장에 올라온 모양입니다. 군사대국화라는 딱지 때문에 GDP 대비 1% 이내로 묶여 있는 국방비 인상과 아예 입에 올리기조차 금기시되던 여자 천황 가능성까지 일본 총리 후보들은 드디어 코끼리들을 방에서 내보내려고 작정한 듯합니다.
   
   이 기사를 본 몇몇 지인들이 한국의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코끼리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저한테 의견을 물어왔습니다. 당연히 우리의 코끼리도 외면하고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알고 있는 문제여야 합니다. 당장 떠오르는 우리의 코끼리는 저출산 문제와 연금 개혁, 국가 부채 등입니다. 추락하는 잠재성장률과 치솟는 청년실업률 등 몸집이 조금 작을지 모를 코끼리들도 방 한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코끼리들을 방 안에서 몰아내야 제대로 숨을 쉬고 살 텐데 우리의 정치인들은 누구도 코끼리 얘기를 진지하게 꺼내지 않습니다. 우리야말로 ‘방 안의 코끼리’들에 앞날이 막혀 있는 듯합니다.
   
   어찌 보면 이번 대선은 코끼리들을 몰아낼 준비를 하기에 제일 적기일지 모릅니다. 지난 대선은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해 그야말로 비상사태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국정 정상화와 심판만 외쳤지 코끼리 얘기를 꺼낼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문재인 정권 5년 차를 보내는 지금도 코끼리 얘기는 꺼낼 분위기가 아닙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코끼리 얘기는 고사하고 여야 대선 후보 간 죽기 살기식 싸움만 난무합니다. 방 안의 코끼리는 놔둔 채 적대 진영을 내보내기 위해 싸움만 벌이는 꼴입니다. ‘대장동’이라는 대형 이슈가 폭발하는 양상을 보면 본선에 가더라도 이번 대선은 코끼리 얘기를 하지 못하고 끝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번 호 ‘지금 이 책’에 소개된 강준만 교수의 저서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은 사회적 의제를 방기한 진보좌파를 비판합니다. 보수우파의 자멸로 손쉽게 정권을 잡은 진보좌파가 지난 5년간 원칙과 가치보다는 패거리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내로남불’을 일상화하면서 온 나라가 종교적 내전 비슷한 상태에 빠졌다는 겁니다. 패거리 부족국가를 허물고 증오의 정치를 끊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감하지만 그걸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딱히 떠오르질 않습니다. 우리의 코끼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자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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