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화
[2140호] 201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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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 여기 있어요!”

김진성  인턴기자·고려대 4년  

국내·해외 젊은 작가 총출동
전시 끝나면 포트폴리오책 기업 배포
작가와 고객 연결
▲ SIS Book Showcase에 전시될 일러스트레이션 작품 (마이자 作). photo iDLER
일러스트레이션 하면 일반적으로 그림책에 들어가는 삽화 정도를 떠올린다. 그런 상식에 도전장을 내민 전시가 있다. 1월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SIS Book Showcase’가 바로 그것이다. 207명의 젊은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의 다양한 그림이 서울 홍익대 앞 복합문화공간 ‘SONO FACTORY’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보게 된다면 단지 그림책뿐만 아니라 디자인, 음반, 잡지, 광고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쓰일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전시장에 나온 일러스트레이션은 전시회 포트폴리오 책에 모두 실리며 전시가 끝나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필요로 하는 관련 기업들에 무료로 배포된다.
   
▲ SIS Book Showcase에 전시될 일러스트레이션 작품 (배예슬 作). photo iDLER
이번 전시는 한 일러스트레이션 에이전시의 작은 반란에서 시작됐다. 포트폴리오 책에서부터 전시까지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해온 일러스트레이션 에이전시 ‘iDLER’의 이한승(26) 대표는 “그림책 위주에서 벗어나 좀 더 세련된 일러스트레이션 화보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고 처음에는 작가 50명만 모여도 포트폴리오 책을 만들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막상 포트폴리오 책을 만든다는 소문이 나자 200명이 넘는 작가가 지원을 했다. 심지어 영국,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해외에 있는 작가들까지 지원해 왔다. 그만큼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에게 이런 무대가 간절했던 셈이다. 결국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참가 열기로 인해 책을 제작하는 일정과 전시 일정 모두 한 달 정도 미뤄지게 됐다.
   
   이번 전시는 일러스트레이션 에이전시 ‘iDLER’의 창업 행사다. ‘iDLER’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러스트레이션 에이전시와는 다르다고 이한승 대표는 말한다. 일러스트레이션 에이전시는 보통 인터넷 사이트에 작가들의 그림을 올려 일러스트레이션을 필요로 하는 고객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통로’ 역할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iDLER’는 작가들을 위해 전시와 포트폴리오 책 발간을 기획하고 이를 위한 디자인 작업까지 하면서 신개념의 에이전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 SIS Book Showcase에 전시될 일러스트레이션 작품 (나영 作). photo iDLER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이기도 한 이 대표는 작가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이 에이전시의 설립 동기라고 말했다. “‘작업만 해서는 안되겠구나’하는 한계를 느꼈어요. 프리랜서로 지내면 작품을 꾸준하게 업데이트하고 홍보도 해야 하는데, 작업에만 치중하다 보니 일거리가 들쭉날쭉할 때가 많았거든요.”
   
   그는 당시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으른’에서 운영자로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커뮤니티 내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전문 에이전시 창립을 위한 모임을 결성했다. ‘iDLER’의 일은 단순히 소속작가들을 관리하고 그들의 작품을 홍보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좀 더 예쁘게 다듬고 작가와 고객 사이에서 진행 중인 작업에 관한 의견을 원활하게 조율하는 역할도 한다. 이 때문에 일러스트레이션 에이전시에는 매니저뿐만 아니라 아트디렉터와 디자이너도 필요하다. 이한승 대표가 주로 소속 작가 8명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동료 한 사람이 아트디렉터와 디자이너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 준비를 할 때는 사람을 충원해 모두 다섯 명이 일을 했다.
   
   이 대표는 지금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에이전시의 모습을 상상한다. 단순히 상업적인 일을 위탁받는 것 말고도 작가들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공동작업을 추구하는 모습을 꿈꾸는 것이다. 비록 아직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없어서 어렵지만, 에이전시가 자리를 잡는다면 곧 제2, 제3의 ‘iDLER식’ 에이전시가 생길 거라 믿고 있다. 그의 꿈은 이제 막 작가들과 함께 힘찬 붓터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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