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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2153호] 20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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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성공하려면 목소리도 성형이 필요해!

김경민  기자 

대화 내용보다 목소리가 의사소통 좌우
목소리 성형 시대… 전문 병원 환자 급증
유명 정치인·가수부터 일반인까지
▲ 목소리 성형 전문의 김형태 원장 photo 염동우 영상미디어 기자
“음성이 낮고 쉰 소리가 나시는군요. 목소리를 들어보니 성대에 상당히 피로가 쌓인 것 같습니다. 전날 과음하셨죠?”
   
   목소리 성형 전문의 김형태(49) 원장에게 기자의 목소리를 진단해 달라고 하자 이와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뷰 전날 ‘가벼운’ 술자리를 가졌던 터였다. 평소 피곤하면 목이 쉽게 잠기고 저녁 늦게 노래방에 가면 ‘고음 불가’가 되기 일쑤였다. ‘몸이 좀 피곤해서 일시적으로 목이 잠기는 건데 이 정도로 병원까지 가야 할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목이 쉬어서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의 대부분은 성대에 문제가 있는, 기능적 질환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목에 피로가 몰리는 것은 성대 근육이 쉽게 뻣뻣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말고 언제 한번 제대로 진료받으러 오시죠.”
   
   
   근육 모양 잡아 목소리 교정
   
   목소리 성형 전문 병원 ‘예송이비인후과’는 ‘국내 최초의 목소리 성형외과’로 평가받는다. 지난 4월 20일 예송이비인후과 진료실에서 김형태 원장을 만났다. 2003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개원한 예송이비인후과는 성대 성형수술과 체계적 관리를 통해 목소리를 개선하는 종합 음성 센터다.
   
   ‘목소리 성형’이라고 해서 마치 쌍꺼풀 수술과 같이 완전히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목소리 성형은 거친 목소리, 떨리는 목소리 등 대화를 방해하거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거슬리는 목소리를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잡아주는 교정에 가깝다. 김 원장은 “발성에 사용되는 근육을 조화롭게 사용함으로써 좋은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성대를 통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써야 하는 근육은 몸 전체에 약 400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종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성대 마비, 무의식적으로 떨리는 목소리가 나오는 난치성 성대 질환인 연축성 발성장애, 성(性) 전환으로 인해 음성 전환이 필요한 경우 등에 목소리 성형을 한다.
   
   예송이비인후과엔 방송인, 목회자, 가수, 정치인 등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최근엔 이들 전문 음성인뿐만 아니라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생, 고객을 직접 응대해야 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방문도 늘고 있다. 개인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 목소리가 주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생 고윤비(26)씨는 “큰소리로 말하면 목소리가 떨리는데 면접관들에게 심약하게 보일까 걱정된다”며 목소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고씨는 조금만 크게 소리를 내도 목소리가 떨리는 연축성 발성장애 환자로 볼 수 있는데 성대에 보톡스를 소량 주입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예송이비인후과는 목소리 치료 및 수술 외에 목소리 종합검진도 해준다. 장기 고객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환자 수가 증가해 왔으며, 지난해 1096건의 수술을 하며 한 해 수술 횟수 1000건을 돌파했다.
   
   
   음역 변환 수술로 의료 관광객 유치
   
   성대마비는 성대가 마비되어 쉰 소리가 나는 경우다. 주사로 마비된 성대에 보형 물질을 주입해 성대 근육의 볼륨을 살려줌으로써 흉터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성대의 원활한 진동과 발성을 돕는 방식으로 ‘경피적 성대 성형술’이라 불린다. 이 수술 방법은 김 원장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전까지 성대마비 수술은 성대 부위를 칼로 갈라 직접 수술을 가하는 방식이었다.
   
   “1998년 처음 경피적 성대 성형술을 국내에 발표했을 땐 논란이 많았습니다. ‘마비가 심한 환자의 경우 불가능한 시술’이라는 반론이 많았죠.”
   
   경피적 성대 성형술은 2003년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에서 신(新)치료법으로 채택됐다. 지금까지 예송이비인후과에서만 1400여건이 넘게 이뤄지고 있는 대표적 성대 수술 방식이다.
   
   처음이기 때문에 논란을 일으킨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위의 고씨 사례처럼 목소리가 떨리며 나오는 연축성 발성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김 원장이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 ‘복합 후두근 보톡스 최소 용량 주입술’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 수술은 목소리를 떨리게 하는 근육에 소량의 보톡스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1996년 미국 컬럼비아대학 연수에서 김 원장이 배워 왔다. 국내에 이 기술을 발표할 당시 “성대를 직접 보며 시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다”는 등 반론이 일었다. “지금은 가장 보편적인 수술법입니다. 환자의 후두를 통해 직접적으로 주사를 놓지 않아 구역질을 유발하지 않는 장점이 있죠.”
   
   재생 불량성 질환이나 잘못된 약물 사용으로 목소리가 남성화한 여성이나 트랜스젠더처럼 다른 성(性)의 목소리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외모에 맞는 목소리로 바꿀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성대는 여성의 성대보다 두께가 굵고 길다. 따라서 성대를 두껍게 해주면 굵고 낮은 목소리가 나고 성대의 길이를 줄이면 높은 목소리가 나온다.
   
   
   수술 가능한 병원 전국 6~7곳
   
   낮은 목소리로 성형하고자 할 땐 경피적 성대 성형술로 성대를 두껍게 해주거나 목소리 톤을 높이는 근육에 보톡스를 주입함으로써 톤을 낮춘다. 반대로 음역대를 높이고자 할 때는 미세한 현미경 수술 장비를 이용해 성대 윗부분의 표면을 벗겨내고 그 부분을 밀착시켜 묶어주는 방법으로 성대 길이를 줄인다. 이 수술은 특히 해외 환자를 중심으로 많은 시술이 이뤄지고 있어 의료관광 활성화와 의료기술 수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 원장은 얼리어답터(Early Adaptor)로 알려져 있다.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2를 미국에 가서 직접 구입해 오는 등 애플 제품은 거의 모두 가지고 있을 정도다. 그는 얼리어답터 정신을 의료장비 영역에서도 발휘한다. 후두 부위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디지털 전자 후두 내시경을 국내에 처음 들여온 데 이어 2005년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펄스다이레이저 수술 기기를 사용한 부분 마취 수술법을 도입했다. “부분 마취법을 도입한 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신의료 기술로 등재했는데 이비인후과 개원의가 신의료 기술을 등재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초고속 성대 촬영기도 국내에 들여왔다. 이 기기는 미국에서 연구용으로 많이 쓰이는 것으로 예송이비인후과에선 연구 및 임상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 원장은 “첨단 기술 장비를 적절히 도입해 성공적인 수술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10여년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의사로 있었던 김 원장은 지난 2003년 예송이비인후과를 개원한 이후 2006년 목소리검진센터를 시작했다. 국내에 개원의가 목소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음성 센터를 연 것은 처음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목소리 질환과 관련, 수술이나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병원은 대학병원을 포함해 모두 6~7곳 정도. 개원 초기부터 ‘초진(初診) 20분, 재진(再診) 10분’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는 김 원장은 “대부분 발화(發話)로 이뤄지는 의사소통에서 목소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목소리에 관한 모든 것을 연구하고 관리하는 종합검진센터로 거듭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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