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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9호] 201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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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학교 폭력 줄이려면 어른들이 먼저 달라져야”

차광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

박영철  차장 

photo 유창우 영상미디어 차장
지난해 12월 20일 발생한 대구 학교폭력 피해 중학생 자살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를 계기로 유사 사건 재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국민적 관심이 높다.
   
   차광은(63) KACE(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회장은 대구 사건 발생 후 몸이 몇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빠졌다. KACE는 1969년 설립 후 여러 가지 활동을 해왔는데 역점 사업의 하나가 학교폭력 예방교육이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지난해의 경우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학교폭력 예방교육 Dream School(드림 스쿨)’이라는 제목의 교재를 펴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원래 KACE는 작년 한 해에만 약 300만명 등 지금까지 43년간 수천만 명을 교육시킨 ‘평생교육의 메카’로 명성이 높다. 지난 1월 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KACE 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차광은 회장은 “학교 경찰(school police)을 도입하는 식의 방안은 지엽말단적인 사고방식”이라며 “청소년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사회 전체가 교육적으로 변해야 하며 더 실효적인 방안은 지역사회 전체가 교육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광은 회장은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소아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오랫동안 미국에서 개업의를 하다가 지난 1993년 귀국, 포천중문의대(현 CHA의과학대) 부총장을 지냈고 2009년 2월 KACE 5대 회장이 됐다. 친화력이 뛰어나고 대인관계가 넓다.
   
   
   - 왜 지역사회 전체가 교육적으로 변해야 하는가. “지역사회교육운동이 시작된 미국 미시간주 프린트시의 사례를 보면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하면 안된다는 걸 알 수 있다. 프린트시는 청소년들에게 10년간 방과후교육, 주말학교 캠프 등 프로그램을 가동했으나 청소년 범죄율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부모와 성인이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쪽으로 교육 방향을 바꿨다. 주민과 부모교육 등 성인의 삶에 대한 교육이 병행되자 주민들이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부모와 주민의 교육력이 커지자 청소년 범죄율도 떨어지게 됐다. 그래서 KACE는 지역민과 부모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 이번 사건을 보면 청소년 교육에 무심했던 어른들이 더 문제인 것 같은데 해결책은. “부모와 교사의 책임감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가정교육회복운동이 필요하다. 청소년문제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부모가 부모다운 데서 찾아야 한다. 가정에서의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진 것이 문제다. 가정이 본래 기능을 회복하고 부모가 그 중심에서 아이들의 인성을 지도할 수 있을 때 청소년 문제가 많이 해결될 것이다.
   
   교사들도 지금보다 더 많이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과거 선생님들의 정성 어린 지도가 있었기에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수많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었고, 사랑의 매가 있었기에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바로 이끌어줄 수 있었다. 교권이냐 학생인권이냐를 논하기보다 선생님들이 얼마나 정성을 다하고 사랑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
   
   - KACE는 어떤 단체인가. “1969년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등 뜻있는 이들이 지역사회교육운동을 펼쳐나가기 위해 만든 비영리 민간단체로, 전국에 32개 지부를 두고 있다. 지역사회교육운동은 미국 미시간주 프린트에서 있었던 사례를 담은 영화(‘To Touch A Child’)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이 영화의 핵심은 결국 ‘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전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어느 지역사회에나 있고 우리들의 세금으로 지어진 학교를 개방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소통함으로써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든 교육적 역량을 학교교육에 활용하고 학교는 주민들의 성장을 도와 그 지역사회의 어린이들이 잘 자라도록 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해왔나. “처음 10년간(1970년대)은 학교개방과 학부모들의 참여를 통한 지역사회학교 활성화에 역점을 뒀고, 다음 10년간(1980년대)은 이 운동을 지방으로 확대해 전국에 협의회가 만들어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1990년대에는 지역사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할 지도자를 양성했고, 2000년대에는 그동안 해왔던 사업의 질을 높여 전국의 지자체와 네트워크를 통해 프로그램을 보급해왔다.
   
   40년 동안 주로 해온 일들은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보모교육사업’,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지역과 함께 하는 학교사업(학교도서관 가꾸기, 어린이 인성교육과 학교폭력예방사업, 통합교육), ‘활기찬 지역 만들기를 위한 평생교육사업’ 등이다.”
   
   - 5대 회장인데 참여하게 된 계기는. “나는 원래 의사다. 내 삶을 생각해보면 첫 30년은 열심히 공부했고 다음 30년은 의사로서 열심히 일했다. 남은 30년은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약 10년 전에 한국에 돌아와 한 세미나에서 당시 KACE 주성민 회장(현 재단이사장)을 만나게 됐고 지역사회교육운동을 알게 됐다. 자기 이익을 위해 모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모이고, 나누기 위해 배우는 운동을 함께 한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나는 교육에 관심이 많다. 육체가 건강한 것도 결국 출발은 정신이기 때문이다. 어떤 삶의 태도를 갖느냐에 따라 육체의 건강도 따라오는 거다. 개개인의 삶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하도록 돕고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하는 것은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서로 돕는 공동체적인 삶을 사는 것이 결국 건강한 삶을 살게 한다는 것이 의학계에서도 인정한 정설이다. 개인적으로도 방송통신대에 진학해 2006년 영문과와 2010년 중문과를 졸업했으니 ‘평생교육의 메카’인 KACE의 취지와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 올해 역점사업을 들려달라. “올해는 ‘위기의 학교 구하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청소년 비행, 폐교 등 여러 유형의 위기에 처한 학교를 골라 각계 전문가로 팀을 꾸려 이 학교를 살릴 처방을 제시하고 실천에 옮겨 학교를 살려낼 생각이다. 전국의 학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올 한 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학교폭력 피해감지 체크리스트
   
   몸이 아프다고 하며 학교 가기를 싫어한다.
   
   이유 없이 “전학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몸에 상처나 멍 자국이 있어 물어보면 그냥 넘 어졌다거나 운동하다 다쳤다고 하며 자세한 이야기를 피한다.
   
   소지품, 새로 산 운동화, 옷 등이 자주 망가지거나 잃어버렸다고 한다.
   
   노트 등에서 욕설, 폭언, 협박이나 ‘죽고 싶다’ 등의 낙서가 있다.
   
   용돈을 요구하는 횟수가 늘어나거나 말없이 돈을 가져간다.
   
   웃음이 없어지고 풀이 죽어서 맥 없이 있거나 자기 방에 틀어박혀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평소 좋아하던 음식에도 별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친구나 선배에게 전화가 올 때 난처한 표정을 짓거나 불려 나간다.
   
   자면서 식은땀을 흘리며 잠꼬대를 한다.
   
   갑자기 성적이 떨어진다.
   
   갑자기 짜증이 많아지고 엄마나 동생 등 자신에게 만만한 상대에게 폭력을 쓰거나 공격적으로 변한다.
   
   ※ 위 내용 중 2~3개 이상의 증상이 자녀에게서 감지될 때 ‘학교폭력 피해’를 의심해볼 수 있으며 자녀와 대화를 시도하거나 관련 기관 전문가와 상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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