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있는 JP모건 체이스 본사. ⓒphoto 조선일보 DB
미국 뉴욕에 있는 JP모건 체이스 본사. ⓒphoto 조선일보 DB

2012년 상반기 세계 경제는 EU(유럽연합) 도움 없인 생존이 불가능한 식물인간 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란 남유럽 못난이 3인방에게 발목이 잡히며 침체를 면치 못했다. 그런데 2012년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이 유럽 못난이 3인방이 만들어 낸 공포보다 더 끔찍한 공포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유럽의 웬만한 국가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공룡’이 대형사고(?)를 쳤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함께 전 세계 금융과 자본시장을 손에 쥐고 흔드는 ‘JP모건 체이스(J.P. Morgan Chase·이하 ‘JP모건’으로 표기)’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5월 10일 JP모건 CEO이자 회장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56)이 다급하게 긴급 콘퍼런스콜(conference call)을 자청했다. 콘퍼런스콜 내용이 충격이었다. “파생상품 투자 실패 규모만 20억달러”라는 것이었다. 더 놀라운 건 이 20억달러를 딱 6주 만에 모두 날렸다는 것이다. ‘향후, 10억달러쯤의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고백까지 곁들였다.

자본시장 “JP모건 믿을 수 없다”

안 그래도 남유럽 3인방 덕에 연초부터 죽을 쑤던 전 세계 시장이 요동쳤다. 이 사실이 하루 뒤인 5월 11일 세상에 알려졌다. 이틀간의 휴장을 마친 첫 거래일이던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미국 다우지수는 하루도 빠짐없이 폭락해 총 451포인트, 3%가 넘게 추락했다. JP모건이 투자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태평양 건너 한국 주식시장까지도 같은 기간 무려 134포인트, 7%나 폭락했다. 한국만이 아니었다. 일본·중국·영국 등 전 세계 주요 자본시장이 충격에 흔들리며 동반 폭락을 연출했다.

사고가 일파만파 확대되자 JP모건은 수습을 위해 관련 투자책임자들을 해고하는 등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수면 아래에선 JP모건도 어쩔 수 없는 ‘JP모건발(發)’ 핵폭탄의 뇌관에 불이 붙은 형국이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겸 회장의 “단 6주 만에 20억달러를 날렸다”는 고백이 나온 지 불과 일주일 후 이번엔 다이먼 회장이 언급했던 ‘10억달러 추가손실 가능성’이 현실이 됐다. 뉴욕타임스가 JP모건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JP모건의 파생상품 투자 실패 규모가 30억달러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JP모건을 향한 세계 금융과 자본시장의 시선은 충격에서 의혹으로 돌아섰다. ‘날린 돈이 30억달러뿐이겠느냐’는 것이다.

5월 말과 6월 초가 되자 JP모건을 향한 ‘의혹’의 시선은 더 싸늘해졌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경제 매체들은 ‘3~4월 JP모건이 베팅한 파생상품 투자에서 최소 40억~50억달러 이상 손실이 발생했고 JP모건의 투자 실패는 종료된 것이 아닌 진행형’이란 뉴스를 내보냈다. 6월 28일엔 뉴욕타임스가 JP모건의 전·현직 임원과 트레이더들의 말을 빌려 ‘JP모건의 파생상품 투자 실패 규모가 9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결정타를 날렸다.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파생상품 투자 실패를 고백한 지 채 두 달도 안 돼, 손실 규모가 무려 4.5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세계 금융과 자본시장은 ‘90억달러도 다가 아니다’란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향후 JP모건에서 어떤 발표를 해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국제신용평가사들 역시 JP모건에 등을 돌리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JP모건의 파생상품 투자 스캔들이 터진 다음날인 5월 11일 JP모건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고, 무디스는 6월 22일, Aa3에서 A2로 두 단계나 강등시켰다. 이들 모두 JP모건의 파생상품 투자 실패를 강등 이유로 들었고, 향후 추가 강등까지 언급했다.

4~5년 전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라더스의 투자 실패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억하는 FBI(미국 연방수사국)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JP모건 조사에 나섰다. 미국 상원마저 JP모건 경영진을 청문회에 세워 ‘파생상품 투자 실패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미국 정부까지 나서면서 JP모건의 파생상품 투자 실패가 단순히 투자은행 하나가 흥하고 망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님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JP모건의 역사는 미국 월스트리트를 위기에서 구해낸 ‘구세주의 역사’로 봐도 무방하다. 세계 금융의 중심 월스트리트를 지켜온 것이 바로 JP모건이다. 역사 속에서 위기는 반복된다. 월스트리트의 첫 위기는 1907년이다. 다우지수가 1907년 9월 한 달 만에 37%나 폭락하며 약 8000개가 넘는 회사가 파산했다. 뉴욕의 투자신탁회사와 은행들도 파산하며 문을 닫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공황이 영국, 독일, 멕시코를 강타하며 전 세계 금융공황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이때 등장한 구세주가 JP모건(John Pierpont Morgan)이다. JP모건은 뉴욕의 투자가들과 은행가들을 불러 모았다. 투신사와 영세은행을 살리기 위해 이들에게 ‘긴급구제펀드’를 제안했고, 약 2500만달러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영세은행과 투신사를 살려냈다. 공무원들에게 월급 줄 돈이 바닥난 뉴욕시와 뉴욕증권거래소까지 JP모건을 찾아왔다. JP모건이 이들에 돈을 공급하며 1907년의 금융공황을 안정시켰다. 사실상 JP모건이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며, 무너져가던 월스트리트를 구해낸 것이다.

그리고 100년 후인 2008년, 월스트리트에선 100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라더스의 파생상품 투자 실패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원지인 월스트리트를 강타했다. 이번에도 JP모건(체이스)이 나섰다. 2008년 4월 파산 직전의 베어스턴스를 인수했고, 9월 역시 파산 직전의 워싱턴뮤추얼의 은행 부문을 인수했다. 월스트리트의 종양을 떠안은 것이다. 100년 전처럼 이번에도 JP모건이 월스트리트의 구세주로 등장한 것이다. 더구나 월스트리트의 경쟁자들이 파생상품 투자 실패로 하나둘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JP모건만은 멀쩡한 모습을 보였다. 리스크관리의 정수를 보여준 것이다.

그런 JP모건이 대형 사고를 쳤다. 그래서 더 큰 위기가 언급되는 것이다.

JP모건 벼랑으로 몬 파생상품 CDS

JP모건을 벼랑으로 몰고 있는 파생상품은 CDS(Credit Default Swap·신용부도스와프)다. CDS는 ‘대출이나 국채 및 회사채 등 채권이 발행되고 거래될 때, 이 채권(대출자·국가·기업)의 향후 부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채권의 부도 위험성을 수치화한 것이다. 이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고 수치가 낮으면 부도 위험이 감소하고 있다는 말이다. 여기까지는 CDS가 일종의 ‘지표’로서의 기능만 한다. 그런데 채권의 부도 위험도를 나타내는 CDS의 수치를 별도로 떼어내, 이 수치의 ‘증·감’에 ‘프리미엄’을 붙여, 이를 거래 가능한 단위로 가공하면 ‘CDS프리미엄’이라 불리는 파생상품이 만들어진다.

부도 위험률을 채권에서 떼어내 이 수치의 ‘증·감’에만 베팅하는 단순한 CDS프리미엄도 있다. 하지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JP모건 등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은 여러 종류의 채권에서 떼어낸 서로 다른 복수의 CDS프리미엄끼리 ‘떼었다 붙였다’를 반복하는 ‘복합파생상품’ 혹은 ‘합성파생상품’을 만들어낸다. 이뿐이 아니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친 복합파생상품을 투자 기간, 위험도, 투자 지역, 채권 규모 등 수없이 다양한 조건들을 결합시킨 인덱스 형태의 CDS프리미엄 관련 파생상품까지 만들어낸다. 심지어는 이 인덱스의 등락에 투자하는 또 다른 파생상품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13일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파생상품 투자 실패와 관련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photo AP·연합
지난 6월 13일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파생상품 투자 실패와 관련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photo AP·연합

JP모건은 세계적 식품기업 ‘맥도널드’와 ‘제너럴 믹스’, 알루미늄 기업 ‘알코아’ 등 121~125개 미국 대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서 CDS프리미엄을 떼어낸 후 이들을 다시 하나로 뭉쳐 만든 또 다른 ‘인덱스’ 파생상품인 ‘CDX IG 시리즈 9’를 만들었다. JP모건은 이 복합파생상품에 투자했고, 투자 초기엔 규모가 확인되진 않고 있지만 수익을 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3월 중·후반 이후 투자규모를 확대하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이 파생상품 투자는 런던에서 JP모건의 파생상품을 거래하던 ‘브루노 익실(Bruno Iksil)’이란 인물이 주도했다. 브루노 익실은 파생상품만 하루 1억달러 이상 거래할 만큼 세계 파생상품시장의 큰손이었다. 하지만 그에 대해 알려진 건 그리 많지 않다. 거래 규모가 커 ‘런던 고래’로 불렸다는 것, 원래 프랑스 태생으로 파리와 런던을 오가며 사는 30대란 것이 거의 전부다.

브루노 익실이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일까? 익실은 올 초 투자한 CDX IG 시리즈 9에서 조금의 수익이 나자 투자 규모를 키웠다. 그가 얼마나 ‘몰빵’을 했는지 JP모건이 밝히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는 그의 투자 규모가 한때 JP모건 전체 자산의 15% 정도인 3500억달러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손실 규모를 감안했을 때 브루노 익실이 최소 1000억달러 이상 몰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확실한 건 최소 3월 초·중순쯤 브루노 익실이 ‘2012년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특히 미국 시장의 위험이 낮아지며 대형 기업들이 성장한다’고 단언했다는 것이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CDX IG 시리즈 9의 CDS프리미엄 위험도가 감소한다’는 쪽에 돈을 걸었다. 이는 CDS프리미엄이 낮아지면 돈을 따게 되고 반대로 올라가면 잃게 된다는 의미다.

최소 1000억달러 ‘몰빵’ 투자

‘CDS프리미엄이 하락할 것’이라던 그의 단언과는 반대로 그리스와 스페인의 위기 확산과 미국과 중국의 생산 및 소비, 고용지표가 악화되며 CDS프리미엄이 치솟았다. CDS프리미엄이 치솟아 오를수록 그가 투자한 파생상품의 수익률은 곤두박질쳤다. 그렇게 딱 6주 만에 20억~30억달러를 날렸다. 손쓸 수 없는 지경이 돼서야 JP모건은 브루노 익실을 투자에서 배제시켰다. 뉴욕 본사에선 브루노 익실의 상관인 JP모건 서열 4위, 이나 드루와 아킬레스 마크리스 등 최고 투자책임자들까지 한꺼번에 옷을 벗겼다.

그런데 이들을 투자에서 배제하고 옷을 벗기는 것만으로 문제가 끝나지는 않는다. JP모건의 손실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얼마나 커질지 아무도 예상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JP모건이 손실을 줄이기 위한 제대로 된 대응책조차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현재 JP모건은 CDS 관련 파생상품 투자 규모가 너무 크다. 전 세계 CDS프리미엄 관련 파생상품 시장의 최대 판매자와 투자자 모두 JP모건이다. 미국 애틀랜타의 상품거래소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회사채 CDS프리미엄과 그 지수를 추종하는 파생상품 베팅 규모만 약 7850억달러다. JP모건 등 스스로 파생상품을 발행·판매·투자하는 능력을 갖춘 거대 IB와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직접 거래하는 것까지 더하면 이보다 훨씬 규모가 커진다. 최소 8000억달러가 넘을 CDS 관련 파생상품시장에서 JP모건의 자산 비중이 최소 1000억~2000억달러는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JP모건이 손실을 줄이겠다고 ‘CDS프리미엄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을 청산하게 되면, 그 순간 청산 물량을 감당하지 못할 전 세계 자본시장이 폭락하며 요동칠 게 뻔하다. 관련 파생상품과 지수 하락은 물론, 회사채 및 현물 주식 시장까지 공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JP모건 역시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대규모 투자 자산들의 가치하락을 피할 수 없다. 손실을 줄이겠다고 나서는 순간 천문학적 손실 폭탄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JP모건이 이를 청산하겠다고 나선다 해도 얼마나 될지 가늠조차 쉽지 않은 천문학적 물량을 받아줄 파트너가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CDS프리미엄 하락에 베팅했던 포지션’을 그냥 갖고 있기도 힘들다. 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 등이 만들어내고 있는 유럽 위기가 전 세계 대형 기업들의 CDS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 중국마저 경기 하강 국면에 들어섰고, 미국 역시 생산자·소비자·고용지표 모두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대형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결국 이들의 회사채 CDS프리미엄이 낮아질 가능성이 희박하단 의미다. JP모건이 ‘CDS프리미엄 하락에 베팅했던 포지션’을 그대로 가져가도, 반대로 청산한다 해도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제2의 리먼브라더스로 추락할까

여기서 한 가지 ‘망하든, 살아남든 도박을 한 JP모건만의 문제 아닌가’란 의문이 생긴다. 그런데 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다. JP모건의 투자 실패의 모양새가 마치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5년 전 베어스턴스와 4년 전 리먼브라더스의 몰락과 상당 부분 흡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리먼브라더스와 베어스턴스가 투자했던 파생상품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를 기반으로 만든 MBS(주택저당증권), CDS 등이다. 이 파생상품의 원자산인 서브프라임모기지가 부실화하며 이를 근거로 만든 파생상품이 동반 부실에 빠졌었다. 그러면서 이 파생상품을 직접 판매하고 투자한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라더스가 손실을 감당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부실 파생상품과 연계된 또 다른 파생상품들이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팔려나가며 전 세계 금융시장이 동시에 마비됐다.

물론 당시 부실의 근원은 처음부터 신용도가 낮은 서브프라임모기지였고, 지금 JP모건을 벼랑으로 몰고 있는 파생상품은 원자산이 미국의 대표 대형 우량 기업 회사채란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당시나 지금이나, 문제가 되고 있는 파생상품이 또 다른 제3의 파생상품들과 어떻게 연계됐고, 어떻게 또 다른 구조의 파생상품으로 변했는지, 어떤 이들이 투자했는지, 정확한 손실 규모는 얼마인지 확인되고 있지 않다는 건 똑같다. 불확실성이란 공통된 공포에 시장이 떨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공포가 리먼브라더스의 몰락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파생상품시장만이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 유럽의 회사채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주식시장으로까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JP모건이 이 부실을 해결하지 못하는 이상 이 파생상품의 공포는 2012년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2012년 하반기 세계 경제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나 더, JP모건의 파생상품 투자 실패는 올 하반기 세계 경제와 금융·자본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JP모건의 파생상품 투자 실패는 2012년 하반기 세계 경제 역시 암울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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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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