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키스패너

프리모 레비. 돌베개. 1만3000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와 ‘이것이 인간인가’를 쓴 이탈리아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이다. 1978년작. 일을 사랑하는 떠돌이 조립공 파우소네를 통해 인간과 노동, 일과 자유에 대해 성찰한다. 레비는 직업의 영역은 “남극 대륙보다 덜 알려져 있다”며 인간은 일을 통해 행복의 문을 열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인의 탄생

최정운. 미지북스. 2만원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도대체 한국인이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 저자는 망국 조선,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의 모습을 소설을 통해 본다. 이인직, 이해조, 신채호, 이광수, 김동인, 나도향 등이 세상을 어떻게 보았는지, 그리고 그에 맞서 어떤 인물을 창조했는지 얘기한다.

인간이 만든 빛의 세계사

제인 브록스. 을유문화사. 1만5000원

인류의 문명을 바꾼 빛과 전기의 문명사 책이다. 선사시대의 석등부터 현대의 LED까지 조명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를 이야기한다. 본문 중 일부다. “18세기 중반에는 독서광들도 촛불을 아껴 썼다. 하버드대학교 총장이 1743년에 쓴 일기에는 집에서 약 35㎏의 양초를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

철학아카데미. 동녘. 1만8000원

철학대중화 운동을 하는 철학아카데미가 기획한 강좌를 책으로 엮었다. 12명의 현대 독일 철학자들을 공부한 국내의 해당 연구자들이 필자다. 프로이트, 니체, 하이데거부터 아렌트, 하버마스, 호네트까지 다룬다. 철학자들을 다시 소개하면서 독일 철학의 주소를 다시 한 번 짚어본다.

1913년 세기의 여름

플로이안 일리스. 문학동네. 1만8000원

2012·2013년 독일 최고의 논픽션이다.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20세기라고 부르는 시간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부터 소련이 붕괴한 1991년까지다. 이 책은 지성사와 문화사로 읽는, 1913년 한 해의 유럽 풍경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시간의 흐름에 맞춰 많은 이가 등장한다. 작법이 흥미롭다.

고삐 풀린 뇌

데이비드 J. 린든. 작가정신. 1만7000원

미국의 신경학자가 쓴 책. 첨단과학과 재밌는 일화를 엮어, 우리에게 짜릿함을 주는 행동들이 어떤 신경화학적 경로를 거쳐 강박적으로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쾌감회로의 발견부터 약물, 음식, 섹스, 운동, 명상, 기도, 자선이 어떻게 쾌감회로를 자극하는지 보여준다. 쾌감의 미래까지 설명한다.

차이나 3.0

유럽외교관계협의회. 청림출판. 1만6000원

유럽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가 펴낸 책. 중국의 전문가들이 자국의 경제·정치·외교에 대해 토론한 내용을 전한다. 계획경제인가 시장경제인가, 국가권력의 축소인가 강력한 리더십으로의 회귀인가, 온건한 국제주의인가, 적극적 국수주의인가에 대해 학자들이 토론한다.

통도유사

조용헌. RHK. 1만5000원

경남 양산의 사찰 통도사에 얽힌 동서양 신화 이야기 책이다. 저자는 한·중·일 사찰 600여곳을 답사하며 우리 신화를 들여다보는 사찰 인문기행서를 구상했고 그 이야기의 무대를 통도사로 정했다. 646년 자장율사가 터를 잡은 이 절을 들고나는 수많은 이야기는 국경을 넘어 뿌리가 닿아 있다.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

장유승. 글항아리. 1만8000원

젊은 한문학자인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섭치 고서들’의 세계를 종횡무진 탐방한 책이다. 섭치는 여러 가지 물건 중 변변하지 않고 너절한 걸 가리키는 우리말이다. ‘왜 쓰레기 고서인가?’ 하는 질문에 저자는 많은 사람이 읽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15권의 이야기를 한 권씩 입수 경로부터 풀어나간다.

남자를 말해주마, 순정마초

박영진. 부엉이책방. 1만3800원

전설의 팟캐스트 ‘순정마초, 남자를 말해주마’의 MC가 시원하게 밝히는 남자의 마음과 연애의 본질! 홍보 문구가 시원하다. 박영진은 이 책을 쓰면서 ‘만약 내가 친오빠라면 독자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것인가’를 계속 염두에 뒀다고 한다. 그렇기에 남자들의 치부도, 핵심 전략도 밝혔다고 한다.

키워드

#출판단신
최준석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