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문학동네. 2만3000원

‘독일 문학의 교황’의 자서전. 폴란드계 유대인인 그는 1988년부터 2002년까지 독일 제2공영방송(ZDF)의 서평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명성을 날렸다. 작년에 숨졌다. 이 책은 독일에서 120만권이 팔렸고, 15개국에서 번역됐다. 20세기 독일 문화계를 잘 보여주며, 홀로코스트를 다룬 앞부분이 탁월하다.

음악, 마음을 다스리다

윤용섭. 글항아리. 1만5000원

동아시아의 옛 음악은 어떻게 인간의 완성을 추구했을까? 유교사회에서 음악은 무엇이었나? 저자는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이 책은 유교철학의 실천과 동아시아 음악의 수용에 관한 최초의 연구이자, 고대 문헌 속에 나타난 음악에 대한 사유를 개념적으로 훑어 내려오며 의미를 파악한 최초의 연구다.”

고아원 원장의 아들

애덤 존슨. 아산정책연구원. 2만2000원

퓰리처상 사상 북한 문제를 다룬 첫 소설이다. 저자는 미국의 작가이자 스탠퍼드대학 교수.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에 나온 서평이다. “북한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왕국을 엿볼 수 있는 창문을 열어젖혔을 뿐 아니라, 사랑과 희생의 진정한 의미까지 파헤친 놀라운 한 편의 소설.”

설탕의 맛

김사과. 쌤앤파커스. 1만3000원

소설가 김사과에게는 ‘문제적 작가’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이 문제적 작가가 창비(창작과 비평)도 문동(문학동네)도 아닌, 쌤앤파커스에서 첫 번째 에세이를 냈다. 2010년대 현대인의 정서 상태에 대한 리뷰다. “대충 보면 여행 에세이 같지만, 읽어 보면 여행서 코너로 보내기는 좀 애매한, 그런 에세이다.”

붓다와 아인슈타인

사사키 시즈카. 대숲바람. 1만7800원

일본 하나조노(花園)대학의 불교학자가 저자. 그는 불교와 과학의 비교를 통해 불교와 과학의 알려지지 않은 관계를, 불교와 과학이 각각 목표로 하는 세계관에 초점을 맞춰 풀어내고 있다. 불교와 과학의 차이는 불교와 기독교의 차이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만신 김금화

김금화. 궁리. 1만5000원

무당이 날이 선 작두 위에 올라선 모습은 끔찍하다. 아, 왜 저런 짓을 할까? 도대체 귀신이 어디 있다고? 무당이 작두 타는 동영상을 일부러 찾아본 적도 있다. 이 책은 한국의 큰무당 김금화의 자서전이다. 작두 위에 올라서도록 그의 신이 몰아붙였단다. 세상에 알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대구

마크 쿨란스키. RHK. 1만6000원

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인 ‘대구’ 이야기다. 1997년 미국에서 나와 큰 반향을 받았다. 저자는 미국 신문 시카고트리뷴의 카리브해 취재기자로, 대구의 모든 것을 7년간 취재했다. 바이킹의 대이동, 미국 독립혁명, 영국-아이슬란드 전쟁은 대구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인간 짐승

에밀 졸라. 문학동네. 1만6000원

앙드레 지드가 “에밀 졸라의 소설 중 최고”라고 말한 작품. 1890년작이다. 국내 초역이다. 프랑스 제2제정기의 사회를 낱낱이 해부해 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19세기 당시 프랑스 출판사의 의도였다. 인간과 짐승을 대립시킨 이 소설은 당대의 ‘짐승스러움’에 대한 분노와 경멸을 담아냈다.

I HAVE A DREAM

아서 플라워스 글·마누 치트라카르 그림. 푸른지식. 1만6000원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의 그래픽 평전. 그래픽 평전이란 한 인물의 일대기를 글과 예술적인 그림으로 만든 전기. “인도 벵갈 지방의 파투아 전통의 아티스트와, 서아프리카의 영혼을 지닌 구전예술가가 만나서 빚어낸 최고의 아트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색상과 선이 강렬하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

벤 버냉키. 미지북스. 1만6000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조율사로 일했던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책. 2012년 3월 미국의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네 차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냈다. Fed의 기원과 사명을 설명하고, 20세기 자본주의 발전과 함께한 Fed의 역사를 알기 쉽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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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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