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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6호] 2014.12.15

“한국은 학문적 허브 되기 좋은 곳 주법까지 고쳐 송도에 분교 유치”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한인석 총장

김효정  기자 

▲ 한인석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총장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차장대우
지난 12월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총장실에서 한인석(57) 총장을 기다리던 기자의 어깨가 살짝 움츠러들었다. 외국인 교수는 물론 한국인 교직원, 학생들 모두 영어로 소통하는 가운데 한국어로 한 총장을 인터뷰하려니 낯선 기분이 든 탓이었다. 한 총장은 기자의 말을 듣더니 “지난 9월 개교해 입학한 19명의 학생 중 한국 국적을 가진 학생은 3명밖에 없다”며 “학교 내에서 모든 의사소통은 영어로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개교한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의 교수들은 모두 유타대에서 파견 나온 교수들이다. 학과 커리큘럼은 유타대 미국 본교와 같다. 졸업하면 유타대 본교 학생과 같은 졸업장을 받는다. 유타대 교수(화공과)로 재직하던 한 총장은 유타대 송도분교를 만든 장본인. 2008년부터 한국의 송도에 유타대 분교를 만들기를 제안했고 결국 유타대 분교 설립을 제한했던 유타주 주법까지 고쳐가며 송도분교 유치를 이뤘다. 왜 한 총장은 송도에 유타대 캠퍼스를 만들려고 했을까.
   
   “2001년부터 유타대에서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거기서 한국 유학생들을 더러 만나면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 한국에 대해 연구할 친구들이 왜 꼭 미국으로 와야 했는지에 대한 문제가 첫 번째고요. 한국 대학생들은 자기계발에 힘쓰기보다 취업 문제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송도 글로벌캠퍼스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죠.”
   
   유타대의 송도 캠퍼스 이름은 ‘아시아캠퍼스’다. “한국은 아시아 어느 곳보다 학문적인 허브가 될 가능성이 큰 곳입니다. 중국, 일본과의 거리가 가까울 뿐더러 교육열도 높고 우수한 학생들도 많습니다.” 한 총장은 “아시아권에 특화된 연구 중심 대학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타대 국제사회과학연구소의 자살방지연구소는 미국에서도 최상위 연구소로 꼽히는 곳이다. 사회복지, 심리 등 사회과학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곳이 유타대다. 한 총장은 “니즈(needs)가 맞았다”는 말로 표현했다. 미국에서 아시아 사회를 연구하던 연구자에게는 아시아 현장에서 직접 연구할 기회가 주어지고 한국 역시 학문적 허브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좋을 것이라는 얘기다.
   
   “유타대 학생들을 이미지로 표현하자면 한국에서 자주 쓰인 표현으로 ‘범생’에 가깝습니다. 많은 학생이 학부를 졸업하고 연구를 이어나가고 싶어하지요.” 글로벌사회복지학과, 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학과 등 3개 학과가 먼저 개설되면서 275명의 정원을 배정받았지만 공중보건대학원까지 포함해 학부·대학원생 19명만 뽑아 첫 학기를 보낸 데는 이유가 있다. “유타대가 미국에서도 일류 학교(Tier 1)로 인정받기까지 재학생, 졸업생의 노력이 컸습니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역시 본교와 같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한 학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첫 신입생을 뽑으면서 학생의 성실성, 가능성을 면밀하게 따졌다고 한다. “좋은 학점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학생이 성실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점과 기본적인 영어 실력, 추천서 등을 꼼꼼히 따졌습니다.”
   
   그렇게 모인 학생 중에는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아시아권을 연구하기 위해 모인 학생도 있다. “유타대의 사회복지학과는 ‘글로벌’ 사회복지학과입니다. 한국에서 사회복지라고 하면 실무적인 부분을 가르칠 때가 많죠. 하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사회복지학은 다문화, 비정부기구(NGO) 등으로 연구 범위를 넓히는 추세입니다.” 한 총장은 아시아를 무대로 하더라도 미국의 선진 연구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커뮤니케이션학이나 심리학은 요즘 사회과학의 기본이 되는 분야 중 하나다. 한 총장은 “한발 앞서 있는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한국에 도입하고 싶다”며 “본교의 교수나 교직원들의 호응도 좋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대학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어떤 인재를 기를지 목표가 다르다는 부분이다. 한 총장은 “유타대는 글로벌 시티즌십을 갖춘 학생을 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한국 국적 학생의 비율을 40%로 맞춰 외국인 학생을 계속 받아들이고, 신입생은 의무적으로 1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공동체 생활을 익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는 인생의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데 너무 많은 신경을 쓰다 보니 각 단계에서 필요한 인성교육, 자기계발을 제대로 못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대학 졸업생 상당수가 취업에 몰두하는 것도 문제다. “미국 대학에서 우수한 졸업생은 창업을 합니다. 유타대에서도 학생들에게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많이 할 생각입니다.” 물론 취업을 원하는 학생을 위해서 한국과 미국 기업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충분히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연구를 이어나갈 학생, 창업을 원하는 학생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한 총장의 말이다.
   
   학교를 새로 세워 비전을 현실화하는 일은 한두 해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한 총장은 “앞으로 3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 짓고 있는 유타대 건물이 완성되면 2016년부터 학생들이 새 건물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때쯤이면 첫 입학한 대학원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보여줄 거예요.”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나면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졸업생들이 아시아 곳곳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을 것이다. 한 총장은 유타대의 장기적 목표를 ‘창출’이라고 잡았다.
   
   “개교와 동시에 지역사회, 중·고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은 이번 겨울방학에도 진행할 예정인데요. 대학의 발전은 좁게는 지역사회, 넓게는 미래 세대의 발전과 함께 간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직 미흡한 점도 많다. “송도 지역의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학생 수는 점점 늘어나 충분히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그대로 소멸하는 것 같아요.” 한 총장은 송도에 ‘다문화 체험 센터’와 같은 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유타대 졸업생은 아시아의 주인이 될 겁니다. 그 사람들이 졸업해 ‘송도’에서 공부한 적 있다고 말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거릴 만한 다문화 국제도시로 개발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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