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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오이디푸스

들뢰즈·과타리. 민음사. 3만3000원

다시 나온다고 소문이 오래도록 돈 책. 들뢰즈 연구자가 새롭게 번역했다. 종전 번역은 문제가 많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 책은 20세기 후반 최고의 철학자라고 얘기되는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의 주저(主著) 중 하나. 들뢰즈와 과타리는 이 책에서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해석을 뒤집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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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과학이다


이기훈. 갈매나무. 1만4000원

10년이 넘도록 김치찌개를 끓이고 두루치기를 볶아온 저자가 쓴 창업 책. 그는 “장사로 도전하는 두 번째 인생은 절대 낭만적이지 않고, 목숨 걸고 해도 부족하다. 오랜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음식점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이걸 깨달았다”고 말한다. ‘선(先) 성공준비, 후 창업’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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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기술


김왕근.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1만3800원

문명은 디베이트의 놀이판이란다. 토론하는 자, 즉 호모 디스푸탄스란 놀이하듯 역사에 뛰어들어 토론하는 자, 토론함으로써 역사를 만드는 자, 그 토론에 집착하지 않고 거리를 유지할 줄 아는 자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디베이트 코치의 책. 그는 한국인에게 필요한 디베이트법에 대해 말한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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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무를 보다


신준환. RHK. 1만5000원

고은 시인은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뒤늦게나마 철이 들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단다. 국립수목원장으로 일했고, 평생 나무를 연구해온 노학자의 책이다. 그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나무의 철학을 전한다. ‘제대로 알면 원망하지 않는다’ ‘그 사람에 관해 모르는 것이 그에게는 상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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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촌 황희 평전


이성무. 민음사. 2만5000원

고려·조선의 교체기를 산, 조선의 최장수 영의정 황희. 동화 책에 등장하는 그와 관련된 일화도 많다. 이 책은 일화로만 알려져 있던 황희의 삶을 역사적 맥락에서 평가·분석한다. 우유부단하고 인자한 청백리가 아닌, 능력 있고 경험 많은 ‘행정의 달인이자 외교의 사전’ 황희의 진짜 모습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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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시절


파트릭 모디아노. 문학동네. 1만3500원

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1981년 작품. 역자인 김화영 선생은 “1인칭 소설이 대부분인 그의 작품에서 보기 드문 3인칭의 본격 소설”이라고 말한다. 주인공들은 가족도 직업도 재능도 없이 과거와 단절된 채 대도시 속에서 떠돈다. “스무 살, 그 시절 우리에겐 우리 자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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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생명의 철학


왕방웅. 은행나무. 1만6000원

대만의 노자 연구자의 학술서. 그는 유가(儒家)와 도가(道家)의 도(道)를 통해 중국 철학을 말한다. 왕방웅은 “도는 평이한 용어였다. 그런데 너무 어려워졌다”고 한다. 노자 철학의 핵심은 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에 있다고 한다. ‘노자‘를 통해 바라본 생명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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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미래를 여는 명강의 2015


임춘택·이광형 편집. 푸른지식. 1만6000원

2015년 한국 사회의 키워드 중 하나는 ‘성장의 한계’다. 1인당 GDP 2만달러에 갇혀 있는 한국은 어떻게 3만달러 시대로 갈 것인가? 미래전략을 연구하는 한국 최고기관인 카이스트 미래전략센터가 각계 전문가를 동원해 성장의 한계와 대안을 살펴봤다. ‘신자유주의가 가고 새로운 자본주의가 온다’가 그 메시지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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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이동진·김중혁. 예담. 9900원

팟캐스트 방송 ‘이동진의 빨간 책방’은 책 이야기로 인기다.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작가 김중혁이 진행한다. 이 책에서는 ‘빨간 책방’이 다뤘던 80여권 중 청취자의 호응이 컸던 7편의 소설을 골라 소개한다. 다 읽자마자 다시 첫 페이지를 펼치게 만드는 작품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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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꿈


박경림. 문학동네. 1만3800원

재주 많은 연예인 박경림은 여자와 엄마를 위한 토크콘서트 ‘여자의 사생활’을 얼마 전 연 바 있다. 이 땅의 아내와 엄마들이 딱 하루만이라도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신나게 놀고 웃고 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게 취지였다. 뮤지컬배우 전수경 등 18명의 엄마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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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감동이다


한상진·최종숙. 메디치. 1만4000원

2012년 12월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한상진씨는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아 패인을 분석했다. 이 책은 대선 패배에 대한 진단이다. 선거 직후 대선평가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를 보완하고 패배 원인을 다양하게 분석했다. 패장이었던 문재인 의원의 이 책 추천사 제목은 ‘우리는 더 아파야 합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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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


윤희일. 다산책방. 1만3000원

결혼 전날 밤, 딸은 아빠에게 편지를 남기려다 아빠의 노트북에 담긴 일기를 봤다. 첫 편은 십 년 전쯤 작성됐다. 첫 문장을 읽자 딸은 가슴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아빠의 일기는 십 년에 걸쳐 쓴 딸에게 보내는 편지였고, 유서였다. “미안하구나, 아빠는 오늘 너를 떠난다.” 경향신문 도쿄특파원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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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운명의 24시간


나카노 교코. 이봄. 1만4800원

일본인이 쓴 서양사 책을 보면 참 깊다, 하는 생각이다. 이 책 저자는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앙투아네트 평전의 일본판 번역자이기도 하다. 1791년 6월 20일 늦은 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파리 튈르리궁의 연금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목적지까지 거의 갔으나 바렌에서 발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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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 조화와 균형의 삶


서동석. 은행나무. 1만3000원

미국의 19세기 사상가·시인에 대한 책. 에머슨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에머슨의 사상을 간명하게 설명해 주는 말인 중도가 암시하듯이, 그는 특정 가치나 사상 체계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았다. 모든 생명이 관계 맺고 변화하는 ‘지금 여기’의 삶을 한정된 의식체계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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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수필 100년


김우종 평설. 연암서가. 2만원

문학평론가 김우종 교수의 평론과 해설로 한국 현대 수필 100년의 발자취를 훑는다. 100편이 들어 있다. 김 교수는 “최우수작만을 엄선한 것은 아니다. 많이 알려지고 많이 읽혀져 온 작품이 다수”라고 말한다. 2000년대에 이른 한국 수필은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높은 경지라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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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의 국내 동물원 평가 보고서


최혁준. 책공장더불어. 1만6000원

청주세광고 3년생이 국내 9개 동물원을 평가했다. 달성공원, 대전 오월드, 서울동물원, 서울어린이대공원, 에버랜드, 우치공원, 전주동물원, 청주동물원, 테마동물원 쥬쥬. 문제 의식은 한국 동물원은 현대 동물원의 역할을 하고 있나이다. 저자는 동물원 평가가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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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문화 답사기 - 완도편


김준. 보누스. 2만5000원

김 양식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했던 곳이 완도란다. 그 후 미역과 다시마 양식이 이어졌고, 지금은 어류 양식과 전복 양식으로 완도는 부흥기를 맞고 있단다. 저자는 전남발전연구원의 어촌사회 전문가. ‘섬문화 답사기’ 완도편에 앞서 여수·고흥편, 신안편을 낸 바 있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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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핵 시대


폴 브래큰. 아산정책연구원. 1만8000원

미국 예일대 교수가 핵무기의 귀환을 경고한다. “반갑지도 않을 뿐더러 무시하려면 위험을 각오해야 한다. 제2차 핵 시대는 냉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지난 20년 동안 국제 정세를 지배해 온 해묵은 공포와 불안이 일상화한 역학관계 속에서 새로운 핵전력이 그야말로 자연발생적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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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정치사상사 산책


우노 시게키. 교유서가. 1만5000원

요점 정리에 강한 일본 사람답게 서양 정치사상사 2500년의 뼈대를 쉽게 정리했다. 죽어 있는 생각을 나열한 게 아니다. 정치 사유의 역사를 돌아보며 정치란 무엇인가를 되묻는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대중철학자인 저자는 “현대인에게도 정치사상사는 결코 마르지 않는 앎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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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부른다 1·2


진우석 글·이진아 그림. 클. 1만1500원

등산 입문용 만화. 글은 등산잡지사 기자가, 그림은 이진아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렸다. 산에 그냥 가면 되지, 뭐 이런 게 필요할까 생각되기도 한다. 이 만화책을 보니 주말 집의 TV 앞에서 ‘멍 때리기’보다는 엉덩이를 들고 집을 나선다면 좋겠다. 산은 작으나 크나 그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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