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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나만이 아니기를

구병모. 문학과지성사. 1만2000원

작가의 두 번째 단편집. 작가는 성장소설 시대를 뒤로하고 쓴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 ‘아가미’ ‘파과’로 인기를 모아왔다. 이번 작품은 “집요한 현실 관찰자이자, 방대한 이야기 수집가인 작가의 널찍한 스펙트럼 어디쯤을 베어낸 결과물”이라고 출판사 홍보자료는 말한다. 밑줄 치고 읽을 구절이 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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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


오에 겐자부로. 문학동네. 1만5000원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자신의 마지막 소설이라고 한 작품. 2009년 작품이다. 작가는 아버지의 죽음을 모티브로 얘기를 시작하나 다른 작품에서도 그랬듯이 국가를 앞세우는 일본의 우파를 겨냥한다. 남자들의 세계에 맞서는 용감한 여자들을 통해 일본 우파의 광폭함을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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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심연


제임스 팰런. 더 퀘스트. 1만3500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캠퍼스의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자신의 뇌 스캔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란다. 뇌 사진은 자신이 사이코패스라고 말하고 있었다. 성공한 과학자이자 폭력 전과도 없고 자상한 가장의 뇌는 뭘 말하는 걸까? 인간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존재라는 걸 다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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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법인. 불광출판사. 1만4000원

검색보다 사유, 생각의 힘을 회복하자. 삶을 바꾸는 건 ‘생각’에 달렸다. 저자의 말이다. “붓다는 제자들에게 ‘나의 말도 의심하라’고 말했다. 생각하며 살라는 것이다. 유대인을 학살한 아이히만은 조직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했지만, 사유하지 않은 죄를 범했다.” 남의 생각을 버리고 나를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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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의 좌파적 기원


조하나 보크만. 글항아리. 2만8000원

저자는 미국 조지메이슨대 사회인류학과 교수. ‘자유시장=자본주의이며 사회주의=반시장적 국가주의라는 그릇된 양분법을 전복하는 20세기 신고전파 경제학의 재발견’이라고 출판사는 책에 대해 말한다. 신고전파의 시작부터 1989년 이후까지를 시대별로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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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통사


방종현. 올재셀렉션. 5900원

오늘날 ‘훈민정음’ 연구의 기반은 ‘훈민정음통사’와 ‘해석원본 훈민정음’에 기반한다고 이 책을 해제한 국어학자 이상규씨는 말한다. 책은 방종현 선생의 1946·1947년 저술이다. 비영리 사단법인 올재가 지혜 나눔을 위해 다시 내놓았다. ‘훈민정음통사’는 한글 변천의 역사를 고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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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못 다한 이야기


KBS징비록 제작팀. 글항아리. 1만4000원

KBS역사드라마 ‘징비록’ 의 콘텐츠팀이 쓴 책. 임진왜란 당시 주요한 갈등 장면을 중심으로 쓰였다. 드라마의 극적 전개와 호흡이 같다. 술술 읽힌다. 역사 연구서가 아니라, 드라마 ‘징비록’ 시청자가 잠재 독자. 저자들은 드라마 자문교수인 최희수 상명대 교수와 조경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국학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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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못 다한 이야기


KBS징비록 제작팀. 글항아리. 1만4000원

KBS역사드라마 ‘징비록’ 의 콘텐츠팀이 쓴 책. 임진왜란 당시 주요한 갈등 장면을 중심으로 쓰였다. 드라마의 극적 전개와 호흡이 같다. 술술 읽힌다. 역사 연구서가 아니라, 드라마 ‘징비록’ 시청자가 잠재 독자. 저자들은 드라마 자문교수인 최희수 상명대 교수와 조경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국학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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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천종호. 우리학교. 1만5000원

저자인 천종호 판사는 ‘소년범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이 책에는 저자가 법정에서 만난 한국의 아버지 군상이 있다. 실명 위기에 처한 아이를 치료할 형편이 되지 않아 소년원에 보내 달라고 하는 아버지, 학교폭력 후유증으로 망가져 가는 아이와 동반자살을 하려 했던 아버지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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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헤드 철학과 기독교 자연신학


존 B. 캅 주니어. 동과서. 3만원

저자는 영국의 수학자·철학자인 화이트헤드의 과정 철학을 연구한 20세기를 대표하는 신학자 중 한 사람이란다. 미국 클레어몬트대학의 명예교수. 역자인 이경호씨는 “기독교 자연신학 작업의 일환으로 집필되었지만, 화이트헤드의 형이상학에 관한 최고의 해설서요 주해서로 높게 평가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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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보내는 길 위에서


노다 마사아키. 펜타그램. 1만7000원

책의 부제는 ‘대형참사 유족의 슬픔에 대한 기록’이다. 정신의학적 내용을 담았음에도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일본 출판사인 고단샤 논픽션상 수상작. 저자는 일본의 정신병리학자이자 작가. 52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1985년 JAL여객기 참사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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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기록하다


오준호. 미지북스. 1만5000원

저자는 안산에 6년째 살며 두 아이를 키우다 세월호 사고를 만났다. 이날 이후 며칠간 평생 가장 무겁고 슬픈 공기를 마셨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 작가 기록단에 참여, “그날 그 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150여일간의 세월호 관련 재판을 기록하여 희생자 유가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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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


신경림·다나카와 타로. 위즈덤하우스. 1만2000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시인 두 사람이 시로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이 돌아가며 시를 써가는 대시(對詩)의 전통이 있는 일본의 다나카와 시인을 시작으로 두 시인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14수를 썼다. 노시인의 시가 잔잔하다. 이어 두 사람의 시, 대담, 에세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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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치고 일어서라


황갑선. 조선뉴스프레스. 1만8000원

중국에서 10년째 교육사업(코리나교연)을 하는 저자가 직장인 대기업을 떠나 개인사업자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꿈이 없이 헤매는 청년에게, 날개 꺾인 가장에게, 인생 2막을 생각하는 베이비붐세대에게 부활의 신호탄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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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머니


케빈 루스. 부키. 1만4800원

저자는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 기자로 2010~2013년 월스트리트의 신참 애널리스트들의 일상을 심층 취재했다. 뉴욕타임스에 기사가 나갔을 때 화제가 됐으며, 미국 폭스 TV가 이 내용으로 드라마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책에는 8명의 이야기가 실려 있고 월가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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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한국인


구본진. 김영사. 1만8000원

저자는 검찰청 조사실에서 21년간 검사로 일했다. ‘한국인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20여년간 머릿속에 담아왔다. 그는 사람의 내면을 파악할 수 있는 열쇠로 글씨를 주목한다. 한국 최고의 글씨 전문 컬렉터이자 필적학자임을 자부한다. 글씨로 한민족의 시작과 실체, 문화 원형을 푸는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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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풂의 즐거움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눌민. 1만8000원

고대 로마의 철학자가 ‘베풂’에 대해 사유한 책. 한국 첫 번역이다. 세네카의 후기 저술로, 후기 철학을 들여다볼 수 있다. 사람살이의 중요한 행위인 은혜(Beneticus)에 대한 모든 것을 냉철한 논리와 지혜로운 눈으로 풀어놓았다. 서울대 오명석 교수(인류학)의 연구모임 혼돈회가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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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 이탈리아


론리플래닛. 안그라픽스. 2만원

이 책을 보니 이탈리아에 가고 싶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주마간산 격으로 여행한 적은 있다. 그 뒤 이탈리아에 대해 더 알아가면서 가고 싶은 곳이 늘었다. 프라하의 소설가 카프카가 휴양했고, 프랑스 소설가 발작이 연인과 갔던 북이탈리아의 호수도 그중의 하나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에 나오는 네미호수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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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숭고하다


리처드 클라인. 페이퍼로드. 1만5000원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는 “담배가 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21세기라면 시시껄렁하군, 이란 반응을 받을 말이다. 미국 코넬대의 영문학자가 쓴 이 책은 담배에 관한 최초의 종합적 비평서라고 한다. 소멸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한다. 한때 그토록 사랑받은 물품이니, 조사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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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안시내. 처음북스. 1만4000원

350만원 들고 떠난 141일간의 고군분투 여행기. 서울시립대에서 환경조각을 공부하는 저자는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내 여행을 했고, 나의 141일은 눈부시게 빛났다”고 말한다. 인도, 모로코, 유럽, 이집트가 주요 여행국이고, 특히 인도 부분이 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밝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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