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두렵거나, 외면하거나

앤드루 로빈슨. 반니. 1만5000원

네팔 지진으로 수천 명이 사망한 참사 직후라서 이 지진 책이 무겁게 다가온다. 이번 책은 지진이 인류의 문명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말한다. 지진과 인간의 문화사라고 할까.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언급된 지진들, 참혹했던 1755년 리스본대지진, 1923년 관동대지진이 나온다. 영국의 과학 저널리스트가 쓴 책이다.

하버드 의대 교수 앨런 로퍼의 두뇌와의 대화

앨런 로퍼 외. 처음북스. 1만6000원

이 책은 제2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고 할 수 있고, 저자는 ‘현장의 올리버 색스’라고 불린다. 색스의 다음 세대 정신과의사인 앨런 로퍼는 하버드대 의대생을 가르치며, 하버드대 의대생의 훈련소인 보스턴 병원에서 진료한다. 이 책은 그가 만난 뇌 안에 갇힌 사람들 이야기다.

다윈과 함께

김세균 엮음. 사이언스북스. 2만5000원

과학과 인문학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같다. 그러나 이 두 학문은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다. 이분법 극복 시도는 한쪽에 의한 흡수통합 방식이었다. 이제 한 한국 사회과학자의 기획으로 두 학문이 만나는 노력을 보게 되었다.

지하드 여전사가 되어

안나 에렐. 글항아리. 1만3500원

프랑스 여기자의 목숨을 건 이슬람국가(IS) 잠입 르포다. 대단한 기자 정신이다. 그는 2014년 봄 인터넷에서 알게 된 IS 전사와 스카이프로 오래 대화를 했다. IS에 위장지원했다. 취재를 위해 암스테르담, 터키로 갔다. IS의 신병 모집 과정에서 드러나는 실체를 보도, 큰 파장을 가져왔다.

그림자에 불타다

정현종. 문학과지성사. 8000원

연세대 국문과 교수였던 시인이 등단 50년을 맞아 내놓은 10번째 시집. 시집 제목을 본다. 그림자에 어떻게 불탔다는 것일까? 시를 찾아본다. 그림자가 태운 건, 아시아의 저편 끝 지방을 여행하다 시인이 본 밀밭이었다. 구름 그림자는 욕망과 마음, 몸, 너, 나이기도 하다.

달; 낭만의 달, 광기의 달

애드거 윌리엄스. 반니. 1만5000원

저자는 영국 웨일스대 인체생리학과 교수.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에 대해 말한다. 달의 기원, 천문학적으로 본 달, 달의 문화사, 달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 문학과 예술로 만나는 달, 달 탐사의 역사, 달 개척의 새로운 비전으로 나눠 썼다.

브레턴우즈 전투

벤 스테일. 아산정책연구원. 2만원

미국 동부에서 단풍이 유명한 화이트마운틴에 브레튼우즈라는 동네가 있다. 1944년 미국은 세계 금융 질서를 다시 짜기 위해 이곳의 고풍스러운 마운트워싱턴호텔에서 회의를 열었다. 영국 대표는 케인스였다. 그는 높은 벽을 느꼈다. 국제 질서가 다시 요동치는 이때, 70년 전 회의는 시사점을 준다.

도시를 걷는 사회학자

정수복. 문학동네. 1만3000원

파리의 산책자 정수복이 돌아와 이방인의 시선으로 서울의 33가지 풍경을 바라봤다. 그는 파리에서도 이방인이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방인의 시선을 유지하려고 한다. “쫓기는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 한국인에게 익숙한 풍경을 그가 낯설게 보여준다.

영원한 아담-단편집

쥘 베른·번역 김석희. 열림원. 1만2000원

‘해저2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남긴 영국 작가의 작품. ‘열림원 쥘 베른 걸작선’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20번째 책이다. 김석희는 14년간 쥘 베른 책들을 번역했다. ‘영원한 아담’은 미래에 세상의 종말이 오자 생존자들이 차츰 야만 상태로 전락하는 과정을 그린다.

심연으로부터

오스카 와일드. 문학동네. 1만5000원

19세기 아일랜드 더블린 태생의 작가는 동성애자였다. 동성애는 범법행위였다. 그는 감옥에서 동성애 파트너인 옥스퍼드대학 후배 앨프리드 더글러스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책은 편지들을 묶은 것으로 사후에 출판됐다. 장문의 편지는 그의 삶의 고백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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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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