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미래

조선일보 미래기획부. 흐름출판. 1만6000원

조선일보가 지난 5월에 연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내용을 정리한 책. 올해 주제는 ‘아시아의 미래 혁신 4.0’. 다가올 세상의 격변을 감지하는 세계 지도자들의 혜안을 담았다.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에브테카르 이란 부통령,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행사에 참석했다.


4차 산업혁명의 충격

클라우스 슈밥 외 26인. 흐름출판. 1만6000원

2016년 다보스포럼을 주도한 27인이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그 파급 효과, 그리고 이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관해 말한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은 디지털 제조혁명, 사물인터넷, 모바일 금융혁명, 합성생물학, 로봇이다. 로봇 디스토피아, 사물인터넷, 소셜미디어가 바꿀 모습은 나타날 현상이다.


히틀러의 비밀 서재

티머시 W. 라이백. 글항아리. 1만8000원

미국 역사학자가 나치 독재자를 만든 책 10권에 관해 말한다. 히틀러는 장서가이자 독서광. 저자는 한 권씩 소개하며, 관련된 히틀러 이야기를 한다. 미국의회 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책을 넘기다 히틀러 콧수염을 발견하기도 하고, 프랑스 채식 요리책에서는 ‘채식주의자 히틀러씨’라는 글자를 확인했단다.


정치철학 1·2

곽준혁. 민음사. 2만9000원

네이버에 ‘정치철학 다시 보기’란 제목으로 연재된 글이 책이 됐다. 저자는 중국 중산대학교 철학과의 유일한 동양인 교수. 고려대 정외과 교수로도 일했다. “국내 독서시장에 10여년 주기로 시대를 대변하는 정치철학 서적이 나왔다. 이번에는 곽준혁 교수 책일 것”이라고 출판사는 말한다.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제임스 도티. 판미동. 1만4800원

미국 스탠퍼드대학 신경외과 교수의 회고록이자 과학 탐구 책. 그는 어려서 어려운 환경이었다. 동네 마술가게 뒷방에서 한 사람을 만난 뒤 삶이 달라졌다. 베트남 스님 틱낫한은 “행복은 고통 없이 없으며, 연민은 주변 사람 고통을 이해하는 데서 나오며, 연민을 품고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이 책을 말했다.


요리하는 남자는 무적이다

후쿠모토 요코. 오브제. 1만3000원

일본 남자에게 앞치마를 두르게 한 책. 저자는 남성 대상 요리 교실 ‘맨스키친’을 2010년부터 운영한다. 매달 30명을 가르친다. 아버지와 아들 간 소통을 위한 ‘파파스키친’도 운영 중이다. 요리를 하면 남자로서 성숙해질 수 있고, 이는 요리를 통해 남자가 무적이 될 수 있다는 말이라고 한다.


나의 눈부신 친구

엘레나 페란테. 한길사. 1만4500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이탈리아 작가를 유명하게 만든 2011년 ‘나폴리 4부작’의 제1권이다. 나폴리 4부작의 제4권은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였다.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경쟁했나 보다. 이 책에서 우정이 곧 삶이었던 두 여자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우정은 눈부신가?


한국의 불평등 2016

전병유 편. 페이퍼로드. 1만5000원

한신대 다중격차연구단은 2011년 9월부터 한국의 불평등을 연구했다. ‘한국의 불평등 2016’과 ‘다중격차, 한국 사회 불평등 구조’ 두 권으로 연구 결과를 내놨다. 편저자는 “소득과 자산 불평등이 조금이나마 줄어 다행이다. 하지만 불평등 완화가 저성장에 기인한 것 아닐까 염려된다”고 말한다.


직업 표류

이나이즈미 렌. 샘터. 1만5000원

취업 빙하기를 통과하고 있는 일본 청년들의 생존 보고서. “길고 긴 터널 속에 있는 것 같았다”(증권사 직원), “도대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식품회사 직원), “내게 맞는 일인지 아닌지는 상관없다”(광고대행사 직원), “늘 불안해서 계속 달릴 수밖에 없다”(컨설팅회사 직원)…. 저자는 논픽션 작가.


전쟁국가의 부활

고모리 요이치 외. 책담. 1만6000원

일본의 교수·시민단체 활동가 5인이 평화헌법 개정을 하려는 아베 총리를 공격한다. 아베는 군사대국을 지향하며, 자위대 군사력은 세계 수준이고, 일본 재계는 군사대국을 염원한다고 말한다. 이어 우익단체의 면면을 보여주고, 전쟁하는 나라가 되는 걸 막기 위해 무얼 해야 하는지를 말한다.


골든 그레이

강헌구. 쌤앤파커스. 1만4000원

청소년을 위한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와 성인을 위한 ‘가슴 뛰는 삶’ 저자가 ‘골든 그레이’에 관해 말한다. 학습과 연습이 50년은 쌓여야, 삶의 노하우 곡선이 상향한다고 한다. 이른바 골든 크로스. 50살 지나고 찾아온 50년이 인생의 ‘골든 타임’이란다. “내겐 나이가 영양제”라고 말한다.


풀꽃도 꽃이다 1·2

조정래. 해냄. 각권 1만3800원

‘태백산맥’ 작가가 사교육을 소재로 장편을 썼다. 그가 손자를 본 뒤 유아기부터 시작되는 사교육 실태를 안 게 계기가 됐다. 성적순대로 줄세우는 세상이 옳으냐고 화두를 던진다. 쉽지 않은 문제다. 평양에 있는 학교를 가봤더니 복도 벽에 성적순위표가 붙어 있더라는 얘기를 들은 뒤 더 혼란스러웠다.


진중권의 테크노 인문학의 구상

진중권. 창비. 7000원

창비가 창사 50년을 맞아 ‘공부의 시대’란 책 5권을 기획했다. 미학자 진중권은 디지털 시대에 뭘 공부할 것인가를 말한다. 인문학 위기 뿌리를 설명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새로운 설명이다. 요즘 세대 활자 안 본다.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 회의할 테니 휴대폰 끄라고 할 게 아니라 휴대전화 켜세요라고 해야 한다.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김영란. 창비. 7000원

‘공부의 시대’ 시리즈 중 한 권. ‘김영란법’으로 유명한 전 대법관이 독서에 관해 말한다. 그는 책 중독, 활자 중독에 가깝다고 한다. 지식을 얻기 위한 독서 말고, 지식과 상관없는 책 읽기를 주로 했다고 한다. 그가 소개하는 첫 책은 막심 고리키의 ‘유년시대’ 등 자전소설 삼부작. 재밌다.


고통에 반대하며

프리모 레비. 북인더갭. 1만5500원

아우슈비츠 생환과 기억으로 유명한 이 이탈리아 작가는 ‘이것이 인간인가’ ‘휴전’ 책이 유명하다. ‘고통에…’는 그가 이탈리아 신문에 연재한 글을 모은 에세이집이다. 나비, 거미, 딱정벌레 같은 미물부터 유년 시절, 글쓰기, 문학과 현대 문명에 대한 성찰에 이르기까지를 다룬다.


신앙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

피터 보고시안. 리북. 1만4000원

무신론 진영 전사인 미국 포틀랜드주립대 철학과 교수가 쓴 무신론자 만들기 매뉴얼. “신자와 논쟁하지 마라. 신앙이 앗아간 호기심을 그들이 되찾도록 돕자”고 한다. 리처드 도킨스(옥스퍼드대 진화생물학자)가 “보고시안의 기법을 알았다면, 나는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책 추천사를 썼다.


국가, 유학, 지식인

조경란. 책세상. 1만8000원

연세대 연구교수가 “21세기, 중국의 자기 인식은 가능한가?”라고 묻는다. 이 질문은 중요하다. 중국의 세기는 가능한가 하는 문제와 연결돼 있다. 중국 굴기가 문명 굴기가 되려면 중국 내부의 자기 성찰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 주류 지식인이 내보인 21세기 구상과 20세기에 대한 서술을 말한다.


나이 듦과 죽음에 대하여

고봉만 편역. 책세상. 1만4000원

16세기 프랑스 사상가 몽테뉴 책 ‘수상록’ 선집. 현명하게 늙고 의연히 죽음을 맞이하는 법 관련 글들이다. “노년이 되면 얼굴보다 정신에 더 많은 주름살이 생긴다.” “철학이란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를 배우는 것이다.” “사람들은 늘 앞에 있는 것만 바라본다. 나는 내 안을 들여다본다.”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

슈테파니 슈탈. 갈매나무. 1만4000원

심리학은 자존감에 최근 관심을 보인다. 자신있게 살고 싶은 이를 위한 심리 구급약이 자존감이다. 이 책은 “자존감에 대한 안내서이고 치유서”라고 심리학자 김태형은 추천한다. 독일 심리치료사가 “당신에게 필요한 건 자존감이다. 친한 친구를 이해하듯 자신을 이해하라”고 말한다.


올드 시네마 150

박영철. 이숲. 1만5000원

저자는 영화제작자·영화감독·영화칼럼니스트. 블로그에 쓴 고전영화 관련 글 중 150편을 골라 책에 소개한다. 무성영화 시대부터 1970년대까지 할리우드와 유럽, 제3세계에서 나온 고전 작품이다. “한 편의 고전 영화를 감상하는 건 영화 관람을 넘어 오래 잊고 있었던 추억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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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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