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의 제과제빵 체험교실
CJ푸드빌의 제과제빵 체험교실

올해 들어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기업 내 특성과 분야에 맞춰 사회에 필요한 공공복지에 힘쓰기 위해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들의 해외 사회공헌 활동도 늘고 있어 해외 이미지 제고에서도 크게 효과를 보고 있다. 요즘 이뤄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 ‘개발도상국에 기술전수’ ‘문화개선 및 인재육성’ ‘자체기술을 활용한 설비시설 확충’ 등이 대세다.

CJ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 CJ CGV, CJ푸드빌 등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 특성에 맞춰 활동하고 있다. 2014년부터 CJ는 베트남 농가선진화를 위해 힘써왔다. CJ는 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함께 베트남 극빈지역 중 하나인 닌투언성 지역 내 마을 주민의 농업소득을 향상시키고 농촌마을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등 농촌문화 개선을 위한 민관협력 공동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이 베트남 농가에 한국산 고추 종자를 공급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농업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CJ는 베트남 농가의 소득증대와 농촌문화 개선 등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정부로부터 우호훈장을 받기도 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다.

CJ푸드빌은 KOICA와 공동으로 베트남에 제빵훈련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CJ푸드빌은 베트남 응에안성 한베기술전문학교에 ‘CJ 제과제빵학과’를 개설해 제빵기술을 가르쳐주고 있다. 학생들은 6개월간 60개 이상의 제과제빵 기술을 배운다. 해당 학과를 졸업한 총 150명의 졸업생 중 80% 이상이 베트남 내 뚜레쥬르나 호텔에 취업하거나 창업을 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단순 원조가 아닌 정부와 기술 보유 기업이 함께 핵심기술을 이전함으로써 베트남 지역사회와 지속가능한 상생을 도모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CJ 제과제빵학과는 베트남 외에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도 개설돼 있다.

CJ는 중국에서 ‘문화’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CJ CGV는 중국에서 2012년부터 5년간 300만위안 규모의 ‘CJ CGV 화해기금’을 마련, 중국 농민공 자녀학교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예술특기생 및 학업우수생 등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인재들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기회를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라며 “아시아가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세계무대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 CGV는 지난해 7월 중국 청두에서 ‘2016 중국 토토의 작업실’을 열기도 했다. ‘토토의 작업실’은 청소년을 위한 무료 영화창작교육 프로그램이다. 2008년 국내에서 시작해 2011년 중국에 진출했다. 지금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까지 확대된 상태다.

NH농협은행은 2012년부터 직원과 임직원들의 재능나눔 봉사활동 형태로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다. NH농협은행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행복채움금융교실’과 ‘말벗서비스’. ‘행복채움금융교실’은 소외계층과 지역사회를 위한 무료 금융교육 활동이다. 1373명의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임직원 교육기부자들이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교육대상은 금융 소외계층인 다문화가정, 새터민, 청소년, 노인 등이다. 2016년에는 총 2843회에 걸쳐 14만2000명에게 교육을 실시했고 금융감독원에서 추진하는 ‘금융교육 1사 1교 추진운동’에 맞춰 전국 890개교와 자매결연을 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NH농협은행은 지난해 ‘2016년 1사 1교 금융교육 우수 금융회사’로 선정되어 금융감독원장상을 수상했다. NH농협은행 이경섭 은행장은 “농협은행은 순수 국내자본 은행으로 농업인과 지역사회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왔다”며 “앞으로도 임직원의 정성과 마음을 더해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말벗서비스’는 농촌에 홀로 거주하는 65세 이상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고객행복센터 상담사가 주 1~2회 안부전화를 걸어 불편사항을 확인하는 서비스다. 노인들에게 따뜻한 ‘말벗’이 되어준다는 취지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 800여명의 상담사들이 홀로 거주하는 1400여명의 농촌 어르신들에게 매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생활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사기에 대한 대응법도 알려주고 있다.

NH농협은행의 행복채움금융교실
NH농협은행의 행복채움금융교실

두산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교육’ 분야에서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시간여행자’. 2012년 시작된 활동으로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정서함양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소외계층 청소년 366명이 지원을 받았다. 두산은 2015년 서울 성동구에 ‘시간여행자 오픈 스튜디오’를 개관해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시간여행자’는 지난해 청와대와 기획재정부가 선정한 ‘국민 행복에 기여한 모범 사례’로 선정되었다. 두산은 이외에도 ‘두산 연강재단’을 운영해 장학금, 학술연구비, 교사 해외연수, 도서 보내기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두산 연강재단의 후원을 받아 러시아에 유학 중인 장학생 이혁(15)씨가 제10회 파데레프스키 성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두산은 영유아 시기의 안정적인 대인관계 형성을 돕기 위한 ‘영·유아 마음건강 프로젝트’, 아동부터 청소년·대학생·청년에 이르기까지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인 ‘청년에너지 프로젝트’, 청소년 전문 멘토링 프로그램인 ‘드림스쿨’ 등의 교육지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

한화는 2011년부터 그룹의 ‘태양광 기술’을 활용해 ‘해피선샤인’이라는 이름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 복지시설에 태양광에너지 설비를 지원하는 활동이다. 2011년 20곳을 시작으로 2012년 36곳, 2013년 30곳, 2014년 32곳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무료로 지원했다. 2015년에도 모두 28곳을 지원해, 총 146곳의 복지기관에 807㎾h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지원했다. 한화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태양광에너지사업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 닝샤자치구에서는 사막화 및 황사 발생 방지를 위해 링우시 모우스 지역에 80㎾h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묘목을 키우는 양묘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등 태양광에너지를 사막화 방지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지진으로 전력망이 파괴된 일본 동북지역에도 태양광에너지 설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문화예술 분야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0년부터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를 16년째 단독 후원하고 있다. 태승진 예술의전당 예술본부장은 “기업이 예술공연을 후원하는 일이 지금은 낯설지 않지만 15년 전만 해도 이례적인 일이었다”며 “한화만큼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다문화·탈북가정 지원활동인 ‘희망씨앗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희망씨앗 프로그램’은 한국수출입은행 임직원이 직접 참여해 봉사·기부 연계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 운용 등의 업무 특성을 살려 다문화·탈북가정의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전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문화가정 후원 프로그램과 다문화 자녀들을 위한 교육사업 등을 후원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을 고용한 사회적 기업도 후원하고 있다. 탈북민을 위해서는 탈북민 대안학교를 후원하고 있다. 탈북민 고용 사회적 기업도 매년 후원하여 이들의 자립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개발도상국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캄보디아 봇벵마을과 공공기관 최초로 ‘개도국 1사 1촌’ 자매결연을 해 생활시설 개선과 마을 내 중학교 건립을 지원했다. 또한 방글라데시 소재 아시아여성대학의 학생 3명을 매년 초청해 한국수출입은행 인턴십을 경험하도록 후원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012년 6월부터 ‘금융경제교육’을 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으로 선언했다. 국민 전 세대에 걸쳐 금융경제교육을 지원해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신한어린이금융체험교실’과 중학생을 위한 ‘아름인 금융탐험대’를 운영하고 있고 저소득가정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아름인 금융교실’, 청소년 대상의 ‘따뜻한 금융캠프’, 노년층을 위한 ‘신한 해피실버 금융교실’ 등도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취약계층과 중소기업의 금융지원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저신용·저소득층 등 금융 소외계층의 자활과 자립을 위한 지원 활동을 계속해왔다. 금융권 최대 규모인 700억원의 출자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8983명에게 1204억원의 미소금융을 지원했다. 생활여건이 어려우나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위해 신한장학재단을 설립해 6031명에게 226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한은행은 근로장려금 수급자,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한 ‘새희망 적금’을 출시했고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자산형성을 돕는 ‘청춘드림 적금’도 선보였다. 이들 금융상품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적금상품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계열사 자체로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아름인’으로 대표되는 사회공헌 브랜드를 앞세워 전국 400여개 ‘아름인 도서관’ 지원사업을 진행해 2015년 말까지 전국 422곳의 지역아동센터, 아동병원 및 종합사회복지관에 도서관을 건립하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중소기업이 적은 자금만으로도 원자재 헤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거래한도지원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또한 코스닥 상장요건을 갖추지 못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코넥스 시장 상장을 통해 원활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기업 회생을 돕기 위한 중소기업 무료컨설팅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제때 자금을 지원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기술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화의 해피선샤인
한화의 해피선샤인

한국수출입은행의 희망씨앗 프로그램
한국수출입은행의 희망씨앗 프로그램

두산의 시간여행자 전시회
두산의 시간여행자 전시회

신한카드의 아름인 도서관
신한카드의 아름인 도서관

키워드

#기업
김민섭 객원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