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은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어정쩡한 나이다. 삼형제 중 둘째 격이다. 풋풋한 막내와 듬직한 첫째 사이에 낀 둘째처럼 청년이나 노년층에 비해 주목받지도 못하고 존재감도 덜하다. 적어도 인류학적으로나 신경생리학적으론 그렇다. 그러면서 책임과 의무는 죄다 짊어지고 산다. 회사에서는 살아남느냐 도태되느냐의 긴장 속에서 살고, 집에서는 아이들 사교육비와 노부모 간병에 허리가 휜다. 아무도 중년을 황금기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런 중년을 인류가 조명하기 시작했다. 인류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백세시대를 앞두고 ‘중년 연구’가 여기저기에서 꽃피고 있다. 이제까지는 주로 중년을 심리학적 관점에서만 다루어오면서 중년은 과소평가된 면이 있다. ‘위기의 중년’이나 ‘빈둥지증후군’ 식으로 다소 부정적으로 조명되었다. 하지만 분야를 바꿔서 뇌과학과 신경과학적으로 접근하면 이야기가 180도 달라진다. 중년의 뇌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과학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중년의 뇌가 가장 똑똑하다.”

중년의 뇌가 가장 똑똑하다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아해할 것이다. 40대에 접어든 중년의 대화에는 부쩍 지시대명사가 늘어난다. “거기 가서 그거 가져 와” 식이고, 알아듣지 못하면 “이거 여기 있잖아”라며 버럭 성질을 내기 십상이다. 거기, 그거, 이거, 여기가 무엇인지 머리에서만 뱅뱅 돌 뿐 도무지 고유명사가 입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는다.

이름을 바꿔 부르는 건 또 어떤가. 달랑 두 명밖에 없는 자녀 이름을 툭 하면 바꿔 부르는 부모도 허다하다. 바꿔 부르고는 자신이 바꿔 불렀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서야 “지금 내가 뭐라고 했지?” 하고 뇌의 회로를 되감아 본다. 중년이 대부분인 대선후보 TV 토론회 때에는 상대 후보 이름을 바꿔 말한 후보도 있었고, ‘국회의원직’을 ‘대통령직’으로 말실수해 두고두고 회자된 전직 대통령도 있었다.

건망증은 또 어떤가. 50대 중반의 한 여성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도시가스 검침 안내 게시판을 보고 결심한다. ‘집에 가자마자 사용량 체크해둬야지.’ 하지만 현관문에 들어서는 순간 까맣게 잊는다. 그날 내내, 다음 날 아침까지 생각나지 않는다. 출근길 엘리베이터를 다시 타서 게시판을 보고서야 떠오른다. ‘아차! 도시가스!’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중년의 뇌는 의기소침해진다. 복잡하고 희한한 그리스 로마 신들의 이름을 줄줄 외고 초등학생 시절에 배운 지식을 생생히 기억하는 총기 넘치던 그 옛날의 자신을 회상하면서 종종 이렇게 말한다. “이제 늙었어.” 그런데 뇌의 능력은 기억력이 다가 아니다. 말실수를 해도, 이름을 바꿔 불러도, 툭 하면 깜빡 해도 중년의 뇌는 여전히 가장 훌륭하다고 한다.

미국 케임브리지대 해부학자인 데이비드 베인브리지가 낸 ‘중년의 발견’, 뉴욕타임스 의학담당기자인 바버라 스트로치가 낸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는 과학계의 파편화된 중년 연구를 집대성해 가려져 있던 중년의 저력을 끄집어낸 책들이다. 전자는 “우리는 중년에야 비로소 신을 닮은 지혜와 이성과 기억력을 갖는다”, 후자는 “중년의 뇌는 놀랍도록 유능하고 재주가 많다. 더 똑똑하고 침착하며 더 행복하고, 온갖 것들을 그냥 안다”고 단언한다. 인지와 감정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시기, 경탄스럽도록 에너지가 효율적인 때, 리더를 하기에 적합한 나이가 바로 중년이라고 한다.

남성은 50대, 여성은 60대에 절정

중년 뇌의 가장 유명한 연구는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심리학자인 윌리스와 그의 남편 워너 샤이의 ‘시애틀 종단연구’다. 연구 대상이 방대하다. 1956년부터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무려 6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중에는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복잡한 인지능력 검사도 있었는데, 결과는 놀라웠다. 40~60대까지 중년의 성적이 가장 높았다. 여섯 범주 중 무려 네 범주(어휘·언어기억·공간정향·귀납추리)에서 젊은이들을 능가했다.

뇌가 최고 수행력에 도달하는 시기는 성별에 따라 달랐다. 남성은 50대 후반에 정점을 찍었고, 여성은 60대 들어서까지 계속 상승했다. 남성은 공간 정향(定向) 검사에서, 여성은 언어기억과 어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년과 청년의 뇌력(腦力)을 나란히 비교한 연구도 꽤 된다. 미 일리노이대학교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 아트 크레이머는 항공교통관제사처럼 빠른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일에서 두 집단의 뇌를 들여다봤다. 처리속도는 젊은 관제사들이 빨랐고, 컴퓨터 스크린을 보고 3차원 모습을 상상하는 능력이나 모호한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은 둘 다 같았다. 한편 관제사의 핵심능력 중 하나인 다른 비행기와의 충돌 피하기에서는 중년 관제사가 젊은 관제사를 능가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뇌과학자들은 “중년에 이르러서야 모든 조각들이 하나로 합쳐지기 때문” “인생 경험을 훨씬 더 많이 축적했기 때문” 등으로 분석한다. 부분의 합은 총합 그 이상이라는 결론이다.

국내에서 중년의 뇌를 본격적으로 조망한 연구는 아직 없다. 국내 뇌 관련 학자들의 주장도 외국 학자들과 대동소이하다. 한국뇌연구원 초대원장을 지낸 서유헌 가천대 교수는 “뇌는 평생 창조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죽은 뇌세포가 다시 살아나지는 않지만 살아있는 뇌세포를 자극하면 시냅스가 새로 생기기도 하고, 있는 회로가 두꺼워지기도 한다.” 그는 “뇌에 고속도로가 새로 뚫린다”는 재미있는 표현을 썼다. 잘 갈고닦으면 70대의 기억력이 20대 기억력 못지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비결은 뇌의 신경가소성에 있다. 뇌가 지속적으로 자극받으면 뇌의 크기도 커지고 연결점도 많아져 똑똑해진다는 것이 뇌과학계의 정설이다. 뇌과학에 기반한 학습코치를 하는 ‘더 블라썸 심리학습 클리닉’ 김미현 소장 역시 “나이 들어도 뇌는 계속 좋아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어려운 문제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공부는 뇌를 활성화시킨다. 어린아이뿐 아니라 노인도 마찬가지다. 공부를 많이 하면 새로운 뉴런이 생성될 수도 있고, 뉴런에서 뻗어나오는 시냅스의 연결망도 더 촘촘해진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청년의 뇌도, 노년의 뇌도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중년의 뇌는 가장 다이내믹하고 변화무쌍하다. 실제로 뇌 시료를 스캔한 미 하버드대 연구자들은 젊은이, 중년, 노인의 뇌를 들여다봤다. 40세 미만과 73세 이상 그룹은 동일 그룹 내 공통점이 발견됐다. 40세 미만은 손상이 거의 없고 활동이 많았으며, 73세 이상은 손상이 많고 활동이 적었다. 하지만 중년의 뇌는 스펙트럼이 매우 넓었다. 70세 넘은 노인의 평균 뇌를 지닌 45세가 있는가 하면, 30대의 평균 뇌를 가진 50대도 있었다. 다시 말해 중년까지는 뇌의 노화 속도가 엇비슷하지만 중년 이후부터는 개인별 편차가 매우 크다.

이제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똑똑하다는 중년 뇌가 왜 자꾸 깜빡깜빡 할까? 일단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뇌의 쇠퇴가 일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10년마다 뇌가 2%씩 수축한다는 연구도 있다. 뇌세포가 줄어들고, 깜빡하지 않게 도와주는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도 뚜렷이 줄어든다.

나이 들면 왜 깜빡깜빡 할까?

고유명사가 생각날 듯 말 듯하는 현상을 ‘설단현상(tip of tongue)’이라고 한다. 재채기가 나올 듯 말 듯한 기분과 흡사하다. 이런 식이다. “영화 ‘블랙스완’ 여배우 있잖아. 여섯 자이고, ○○○○○○. ‘ㄹ’이 많이 들어가는 이름이었는데, 뭐였더라? 아… 미치겠네.”

이런 현상은 어떻게 설명될까.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포모나대학교 신경과학자 데보라 버크는 이에 대해 인출의 문제이지 저장의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단어의 소리(음운)와 그 단어에 대한 정보(뜻)는 각각 뇌의 다른 영역에 있는데 둘 사이의 연결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것. 아이스크림 ‘설레임’을 ‘망설임’으로, ‘예술의전당’을 ‘전설의 고향’으로, ‘식물인간’을 ‘야채인간’으로 나도 모르게 말해버리는 중년의 실수는 그래서 생긴다.

그리고 또 하나, 왜 나이 들면 읽은 책 내용이 기억이 잘 안 날까? 10대에 읽은 책 내용은 기억이 또렷한데 어제 읽은 내용이 기억 안 나는 건 왜 그럴까? 이에 대해서는 ‘억제 결핍’으로 설명한다. 주의를 흩뜨리는 정보를 무시하는 데 실패한다는 얘기로, 집중이 힘든 이유다. 이는 양면성이 있다. 하나에 집중하기는 힘들지만 바꿔 말하면 온갖 잡다한 정보를 동시다발적으로 흡수한다는 얘기도 된다.

한편 정보저장과 관련된 미엘린(myelin)신경의 하얀 지방질 피막은 중년 말기에 이르러서도 계속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엘린이 증가하면 연결망들이 많아진다. 뇌과학자들은 이 부분이 ‘중년의 지혜’와 연관 있을 것으로 본다. 어찌 보면 뇌 활동에 있어서 고유명사를 기억하거나 빠른 속도가 궁극적으로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한 실험이 있다. 대학생과 중년에게 나란히 책을 쥐여주고 이해도를 테스트했다. 속독 면에서는 대학생이 훨씬 빨랐다. 그러나 단어와 문구에 의존해서 내용을 이해하는 문제에서는 중년이 대학생을 능가했다.

중년의 뇌는 다소 산만하다. 하지만 산만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의외의 성취를 거둘 수도 있다. 다양한 소스를 생각하다가 새로운 연관성을 찾아낼 확률이 높다. 이른바 ‘생각 편집’의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발산적 사고이자 창의적 사고’라고 말한다. 혜안이나 통찰과도 관계 있다.

뇌과학자들은 중년의 뇌가 다음 분야에서 뛰어나다고 한다.

● 경험·판단력- 나쁜 놈이나 잘못된 길을 알아보는 능력은 중년에 정점을 이룬다. 사회적 전문지식, 타인의 인격을 판단하는 능력도 이에 해당한다. ‘베를린지혜프로젝트’에 따르면 인생의 선택에 관한 여러 가지 가설적 질문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은 65세 근방이라고 한다.

● 재정적인 결정- 신경경제학자에 따르면 저당이나 이자율 등 복잡한 금전 문제에서 50대가 가장 뛰어난 계산력을 보였다.

● 파토스적 감정- 남편이 고함지르며 아내를 때리는 장면을 봤을 때 젊은 사람들은 분노로만 반응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분노하는 동시에 슬퍼한다.

● 통합적 사고- 사물의 연관성을 보는 능력은 중년기에 절정을 이룬다. 전형적인 사과가 아니라 몇 입 베어낸 사과, 파란 사과 등이 사과라는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아본다. 패턴을 인식하고 적절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 능력이 강하다.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 젊은 뇌보다 처리속도는 느리지만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상관된 정보라면 훨씬 더 빠르게 처리한다.

● 요점 파악- 나이 들면서 더 쉽게 주제를 이해하고 더 잘 기억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단어를 주면 뜻과 이미지를 그대로 외우지만 중년이 되면 넓은 범주의 의미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글자 그대로의 기억은 청년기가 지나면 쇠퇴하지만 ‘요점 기억’은 노년 후반까지 더 좋아질 수 있다.

‘중년의 위기’는 음모

한편 ‘중년의 위기’ ‘빈둥지증후군’은 근거 없는 음모라는 학설이 점점 고개를 들고 있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성공적인 중년 발달에 관한 맥아더재단 연구네트워크’를 보자. 8000여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진행한 이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5%만이 중년의 트라우마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대상자 중에는 중년으로의 진입을 행복한 시간으로 가는 여정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았다.

실제로 삶의 만족도는 65세에 절정을 보인다. 나이 들수록 행복한 일이 더 많이 생기기라도 하는 걸까? 그렇지는 않다. 비결은 ‘뇌의 결심’ 때문이다. 나이 들수록 뇌가 감정을 더 잘 통제할 수 있게 되고, 중년의 뇌는 본능적으로 ‘부정적 감정’보다 ‘긍정적 감정’에 더 주목한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중년은 억울하다. 가장 똑똑하고, 가장 행복한 시기임에도 평가절하된 면이 있다. 이러한 중년의 오해 이면에는 문화적인 문제가 웅크리고 있다. 노화는 ‘순차적 상실’이라는 단선적인 인식 말이다. 또 그간 노화를 연구한 학자들이 중년은 건너뛴 채 주로 양로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유도 없지 않다.

중년이 똑똑해진 데에는 수명의 증가를 무시할 수 없다. 100년 전만 해도 47세였던 평균수명이 지금은 74세가 됐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미스터 홈즈’에서 명탐정 셜록 홈즈의 나이는 무려 93세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엘리자베스 젤린스키 교수는 현재 74세와 16년 전 74세의 지능검사를 비교했다. 결과 현재의 74세가 훨씬 똑똑했다. 이들의 성적은 16년 전 59세의 성적과 비슷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를 중년으로 봐야 할까. 수명이 길어지면서 중년의 시기를 언제로 볼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수십 년 전과도 천양지차다. 피천득은 ‘수필’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에서 36세가 넘으면 중년이라고 한 바 있으나 논외로 치자. 대한민국 국어사전은 중년을 40~50대 안팎으로, 저명한 심리학자인 에릭 에릭슨은 40~65세까지 본다. 가장 힘을 얻고 있는 중년의 나이 범위는 40~68세까지다. 무려 30년에 해당하는 시기로, 마의 기대수명인 90세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중년은 혁명을 일으킬 시기다! 중년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말이다. 중년은 점점 젊고 똑똑해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직업 일선에서의 정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의 저자 바버라 스트로치는 “비정상적으로 정신분열적인 세계에 살고 있다”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인간의 수명을 수십 년 연장했고, 뇌의 수명을 연장해줄 새롭고 유혹적인 방법들도 발견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 좋은 세월과 좋은 뇌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1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뇌의 5가지 취향

뇌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뇌는 운동을 좋아한다

‘운동화 신은 뇌’라는 말이 있다. 운동은 뇌를 위한 놀라운 요술봉이다. 유산소운동은 심장에 좋은 만큼 뇌에도 좋다. 운동을 하면 뇌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돼 뇌가 좋아진다. 실제로 47세 중년 남성의 뇌 변화를 운동 전후로 관찰해 보았다. 일주일에 서너 번씩 러닝머신 20분, 윗몸일으키기 20분을 하자 몇 개월 후 치아이랑(해마의 작은 부위로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이 몰라 보게 활발해졌다. 운동이 새로운 뉴런 생성을 촉진한 것이다. 60세 이상의 중년들에게 6개월 동안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키자 이마엽의 회색질과 뇌들보(뇌량)의 백색질 부피가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다.

뇌는 잠꾸러기를 좋아한다

하루 중 3분의 1은 쉬어야 뇌가 좋아진다. 쓰면 쓸수록 좋아지는 것이 뇌이지만, 너무 혹사하면 과부하가 걸린다. 공부를 한 후 잠을 자야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은 공부를 한 후 잠을 푹 자고 나서 확인 공부를 하는 것이다. 밤을 새워 공부하면 단기기억으로만 남아 시험 후에는 잊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뇌는 항산화 식품을 좋아한다

미국 농림부는 보스턴에 있는 터프츠대학교의 연구자들과 함께 항산화 능력별로 식품을 선별해 순위를 매겼다. 활성산소 흡수 능력의 수치에 따른 순위는 다음과 같다. 말린 자두, 건포도, 블루베리, 블랙베리, 마늘, 케일, 크랜베리, 딸기, 생시금치, 라즈베리, 방울양배추, 생자두, 알파파 싹, 찐 시금치, 브로콜리. 비트, 아보카도, 오렌지, 붉은포도, 피망, 체리, 키위, 토마토 소스에 졸인 콩, 핑크자몽, 강낭콩.

이 음식들이 뇌의 노화를 방지할 잠재력이 있다는 믿음은 커지고 있지만 음식이 뇌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100% 확신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까지 항산화 음식의 효능에 대해 장기적으로 행해진 임상 시험은 없었다.

뇌는 스트레스와 염증을 싫어한다

스트레스는 새로운 뉴런의 생산을 방해하거나 멈추게 한다. 염증 또한 뇌를 노화시킨다. 최근 한 연구는 혈중 염증 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인지장애 가능성이 40%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염증이 뇌의 노화를 촉진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뇌는 백미, 당분, 팝콘, 도넛을 싫어한다

백미, 콘플레이크, 감자 등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우울증을 촉발시키고 우울증은 뇌의 활성화를 방해한다. 과일과 야채는 뇌에 좋지만 과다한 당분이 함유된 과일주스와 탄산음료는 뇌에 해롭다. 실험 결과 고당분 식단을 먹은 쥐는 인지유연성 하락폭이 컸다. 고지방식단 역시 기억력 저하를 일으켜 체내 염증 수치를 높여 뇌에 해롭다. 도넛 등 튀긴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뇌에 해로운 성분이 진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혈뇌장벽을 손상시킨다. 마가린, 냉동피자, 냉동 밀가루 반죽, 커피 프림, 전자레인지용 팝콘 등에 많이 함유된 트렌스지방은 기억력을 감퇴시킨다고 한다.

김민희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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