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주간조선 로고

상단주메뉴

  • [우리동네 전문병원을 찾아] 200만명이 찾은 하나이비인후과
  • facebook twiter
  • 검색
  1. 사회
[2464호] 2017.07.03
관련 연재물

[우리동네 전문병원을 찾아] 200만명이 찾은 하나이비인후과

환자 절반이 “주변 추천으로”

▲ 하나이비인후과 2대 병원장을 지낸 이용배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photo 임영근 영상미디어 기자
14.6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국민 한 명이 1년에 병원을 찾은 횟수는 14.6회에 달한다. OECD 가입국 평균이 6.7회인데 평균을 훌쩍 넘어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민 1인당 의료비는 2010년에 비해 2013년 3.1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OECD 가입국 국민의 평균 의료비가 1.92배 증가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 국민은 병원을 자주 찾고 그만큼 돈도 많이 쓴다는 얘기다.
   
   그런데 지난 6월 9일 대한중소병원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상황이 다르다. 협회가 집계한 2016년 기준 병원 수는 3283개다. 의료법상 병원과 의원은 다르다. 병원은 30인 이상 환자가 입원해 치료받을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이다. 이 병원들 중 지난해 폐업한 병원은 246개로 전체 도산율은 7%에 이른다.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많은데 문 닫는 병원이 늘어나는 이유는 환자들의 발길이 3차 종합병원에만 쏠리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이른바 ‘빅5’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 수는 156만명이다. 이런 쏠림현상을 막고 동네 병·의원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9년부터 보건복지부는 ‘전문병원’ 제도를 도입했다.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탁월한 실적을 올린 병원에 대해 전문병원으로 인증해주는 제도다. 2014년 서원식 가천대 글로벌헬스케어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전문병원들은 다른 병원과 진료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환자 만족도는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제2기 전문병원으로 인증된 병원은 모두 111곳.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며 성장하고 있는 전문병원들을 찾아가 봤다.

   
   
   우리나라에서 전문의가 하는 의원 중 가장 많은 과(科)는 무엇일까. 내과가 4458곳으로 1위이고, 이비인후과가 2363곳으로 뒤를 잇는다. 어느 동네에서든 이비인후과를 찾기가 어렵지는 않다. 그렇다면 2015년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111곳 전문병원 중 이비인후과는 몇 개일까.
   
   단 두 곳만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서울 강남구의 하나이비인후과와 인천 부평구의 다인이비인후과 병원이다.
   
   이 중에서도 하나이비인후과는 우리나라 이비인후과 시스템을 바꾸고 이끌어온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이비인후과가 1995년 개원하기 전만 하더라도 이비인후과는 감기 진료를 주로 하는 소규모 의원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하나이비인후과는 개원하면서부터 ‘코수술 전문병원’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비인후과를 의사 2명이 공동 개원한 것도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1995년 이상덕 원장과 지금은 은퇴한 박재훈 원장이 함께 병원을 열어 ‘하나이비인후과’라고 이름을 지었다. 정도광 현 하나이비인후과 병원장은 “지금은 오히려 공동 개원 병원이 일종의 트렌드가 됐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의사 한 명이 소소하게 환자를 보는 이비인후과에서 공동 개원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이비인후과는 이비인후과 최초로 병원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하나이비인후과’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병원은 전국에 37곳이다. 모두 서울 강남 본원에 준하는 의료장비를 쓰고 같은 의료 기술과 서비스 정신을 갖춘 의사들이 근무한다. 서울 양천구 목동 하나이비인후과에 가든 울산 남구 하나이비인후과에 가든 환자는 같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이비인후과 네트워크는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하나이비인후과 본원을 찾았다. 취재를 시작하기 전 병원의 분위기를 알아 보기 위해 잠시 로비에 혼자 앉아 있어 봤다. 5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병원 직원이 밝은 미소를 띠고 다가왔다. “처음 오셨어요?” 당황해 고개를 젓자 앞에 직원이 내민 것은 ‘병원 만족도 조사’ 용지였다.
   
   하나이비인후과에서는 개원 초기부터 지금까지 22차례에 걸쳐 ‘환자 만족도 조사’를 해왔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자. 서비스 만족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9.09점. 치료 결과에 대한 점수도 8.93점으로 매우 높았다. “이 병원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다”는 질문에도 93.4%가 “그렇다”고 답했다.
   
   정도광 병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나이비인후과는 설립 계기부터 ‘환자를 위해서’라는 목표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다들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죠. 하나이비인후과는 기존의 이비인후과와 완전히 달랐거든요.”
   
   축농증으로 이비인후과를 찾으면 30분 기다려 30초 진료받고 끝나던 게 보통이다. 이비인후과 질환의 근본 원인과 치료 방법을 알려주는 의사도 거의 없다. 축농증은 한번 걸리면 약 먹고 잠시 나아졌다가 다시 병원을 찾는 고질병으로 여겨져왔다.
   
   하나이비인후과를 연 이상덕 원장과 박재훈 원장, 3년 뒤에 이들과 합류한 정도광 원장은 이런 방식에 반기를 들고 싶었다. “이비인후과 질환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생활에는 큰 불편이 있는 질환이 많습니다. 축농증, 비염, 편도염 이런 것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이비인후과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시작은 코수술 전문병원이었다. 하나이비인후과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시작했다. 기존의 축농증 수술은 대개 잇몸을 절개한 뒤 콧속 부비동 점막을 긁어내는 대수술로 이뤄졌다. 그러나 절개할 필요도 없고 부작용이 훨씬 적은 부비동 내시경 수술이 도입되면서 축농증 수술 건수가 많아졌다. 개원 3년 만인 1998년 수술 5000건을 달성할 정도였다.
   
   단지 수술기법만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하나이비인후과를 처음 찾는 환자들이 가장 깊은 인상을 받는 부분이 ‘원스톱 서비스’다. 처음 진료할 때부터 질환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질환의 원인, 원하는 치료 방식에 대해 상세한 상담이 이뤄진다. 대학병원에 준하는 검사장비와 치료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찾았을 때 검사, 진단, 치료까지 다 해결할 수 있다.
   
   굳이 대학병원에 가서 한두 시간 기다려 잠깐 의사 얼굴 보고 오는 진료를 받지 않아도 되니 환자가 몰릴 수밖에 없었다. 1995년 개원했을 당시 하나이비인후과를 찾은 외래환자는 1만5000여명에 그쳤다. 하지만 2년 뒤인 1997년에는 7만명, 2001년에는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 매년 11만~12만명의 외래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다.
   
   수술 실적도 쌓여갔다. 2000년 개원 5년 만에 하나이비인후과에서 코수술을 받은 환자는 1만명이 넘었다. 2006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 실적이 이른바 ‘빅5’ 종합병원보다 많아 전국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내비게이션 장비를 도입한 수술도 실시했다. 부비동의 복잡한 구조를 직접 열어 보지 않고도 환자의 CT를 지도처럼 펼쳐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새로운 수술 기법을 도입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오로지 의사들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하나이비인후과 의사들은 매년 2~3번씩은 세미나에 참석한다. 정기적으로 워크숍을 열고 다른 의사들과 교류하는 자리에 꾸준히 참석한다.
   
   
   환자의, 환자를 위한, 환자에 의한
   
   아무리 의사들이 실력을 갖췄다고 해도 환자들이 찾지 않으면 병원은 성장할 수 없다. 하나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의 40~50%는 주변의 추천을 받고 온다. 하나이비인후과의 환자 만족도 조사를 보면 조사 시점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40%의 환자들이 내원 동기로 “소개나 추천”을 꼽았다. 요즘 많이 이뤄지는 “인터넷 검색”이 35%, “타병원 의뢰”가 10% 정도로 뒤를 이었다.
   
   환자들이 주변에 병원을 소개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치료 만족도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원래 이비인후과 질환은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하나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들의 예후는 매우 좋은 편이다. 정도광 원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모든 이비인후과 질환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코골이가 심한 분들 중에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3분의 1 정도밖에 안 돼요. 비염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개 그냥 알러지염이라고 묶어버리고 마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혈관에 문제가 있거나 생활 습관에 문제가 있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나이비인후과에서는 환자 상담과 검사가 꼼꼼히 이뤄지니 원인도 제대로 파악해냅니다.”
   
   하나이비인후과 네트워크 간의 연결도 유기적으로 이뤄진다. ‘되의뢰’라고 이름 붙인 것이 대표적이다. 지역 하나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를 받다가 좀 더 정밀한 수술을 받아야 할 때 ‘의뢰’를 받아 본원에 내원하는 환자들도 있다. 반면에 본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일상적인 치료로 전환해야 할 때는 지역 하나이비인후과 병원으로 ‘되의뢰’를 한다. 환자 관리가 한 군데서 이뤄지니 환자가 번거로울 일이 전혀 없다. 불필요한 검사를 받을 일이 없고 질환에 대해 일일이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다.
   
   환자 만족도 조사 결과는 거의 반영된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하나이비인후과 본원은 지하철역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환자들의 의견이 나와 요즘은 지하철역 두 곳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정도광 원장은 “하나이비인후과는 1년 내내 꾸준히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하지 않는 병원은 도태된다는 것이 우리의 자세’라는 생각을 원장부터 직원까지 공유한다.
   
   이처럼 ‘변화’는 하나이비인후과를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다. 코 중심의 진료를 하던 하나이비인후과는 2007~2008년 경제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외래환자 수가 2만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의원급이었던 하나이비인후과는 ‘변화’로 위기를 타개하기로 했다.
   
   2009년부터 1년간 38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의원에서 병원으로 전환하고, 직종별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의료진을 영입했다. 기존에는 코 질환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귀와 목 전문의도 영입해 코골이 클리닉, 난청 클리닉 같은 전문과목도 만들었다.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2011년 처음 도입된 전문병원 인증제도에서 이비인후과로서는 최초로 전문병원으로 인증받았다. 환자 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2007년 9만9000명에 그쳤던 외래환자 수는 2009년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개원 22년을 맞는 하나이비인후과는 현재 새로운 도약의 시점을 맞고 있다. 조만간 진행될 제3기 전문병원 인증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이비인후과 병원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정도광 원장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꾸준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인터뷰 |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 병원장
   
   “30초 진료 보는 병원 말고 확실히 고치는 병원으로”
   
photo 임영근 영상미디어 기자
정도광(54) 병원장은 하나이비인후과의 4대 병원장이다. 하나이비인후과는 병원장직을 한 명이 독점하지 않고 임기제로 실시한다. 초대 병원장은 병원을 개원한 박재훈 원장. 이용배 원장과 이상덕 원장이 그 뒤를 이었고, 2015년부터는 정도광 병원장이 병원장 일을 맡고 있다.
   
   의사가 된 지 30년이 다 돼가지만 정도광 원장이 매번 듣는 얘기가 있다. “의사 같지 않다”는 말이다. “의사라면 사무적이고 합리적인 말만 할 것 같은 선입견이 있잖아요. 제가 전문으로 하는 분야 중 하나는 소아 진료도 있거든요. 환자들과 잘 대화하고 잘 웃고 느긋한 성격 덕분인지 어린아이건 어르신이건 저더러 ‘의사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1995년 당시 정 원장은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하나이비인후과를 개원한 이상덕 원장과는 동기라고 한다.
   
   “저희들끼리 술자리를 가지면서 꿈처럼 그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3시간 기다려서 30초 진료 보는 그런 병원 말고 환자가 오래 머물고 확실히 고쳐주는 병원 없을까, 그런 얘기였죠.”
   
   그런데 이상덕 원장이 박재훈 원장과 손을 잡고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정도광 원장은 3년 뒤에 합류했다. 이비인후과는 소소하게 돈을 버는 동네 의원일 뿐 전문병원은 상상도 못 해 보던 때의 얘기다. “모두가 말렸어요. 모험하는 거라고, 곧 실패할 거라고요. 공동 개원이라는 형식을 두고도 말이 많았어요. 결국 누군가가 욕심 내서 실패할 거라고 했죠. 하지만 모두가 틀렸어요.”
   
   정도광 원장은 하나이비인후과에서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시간을 들여 진료하기 시작했다. 단지 환자와 라포(rapport·신뢰관계)를 쌓기 위해서가 아니다. 환자의 아픈 곳을 정확하고 근본적으로 알기 위해서였다.
   
   “얼마 전 배우 김우빈씨가 걸렸다고 해서 이름이 알려진 비인두암이라는 게 있어요. 코 안쪽 아주 깊숙한 곳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증상이 진행되고 나서야 발견되는 무서운 병입니다. 그런데 제 환자 중 두 명이나 비인두암을 아주 초기 상태에서 잡아냈어요. 저희는 암 치료는 못하니까 전문병원으로 전원(傳院)을 시켰는데 암 전문의가 그랬대요. 이걸 어떻게 찾아냈냐고. 그 환자들과는 아직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정 원장은 병원장으로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술과 장비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하려는 이유는 환자를 위해 병원을 세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반드시 숙련된 의사가 아니라 성장 가능성 있는 젊은 의사를 교육해 하나이비인후과의 미래 인재로 키우는 것도 그 계획의 일부다.
   
   “저는 제 임기 동안 하나이비인후과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병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한참이 지나도 이비인후과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라면 누구나 하나이비인후과에서 편하고 확실하게 진료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창간 50주년 영상

주간조선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서울시의회
마음챙김 명상 클래스
삼성화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