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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
[2496호]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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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Impact Investing 착한 자본의 역습

블랙록 회장의 편지가 불붙인 임팩트투자

황은순  기자 

임팩트투자(Impact Investing)란? ‘착한 투자’로 알려진 사회책임투자(SRI)가 나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배제하는 소극적 방식이라면, 임팩트투자는 ‘착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좀 더 적극적인 투자이다. 임팩트투자가 출현한 배경을 보면 좀 더 이해가 쉽다. ‘임팩트투자’라는 단어는 2007년 이탈리아 벨라지오에서 열린 록펠러재단 회의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의는 임팩트투자의 개념을 ‘측정 가능하고 긍정적인 사회적·환경적 결과를 위한 의도적인 투자’로 정의했다. 록펠러재단은 이후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의 설립을 지원하는 등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는 임팩트투자 시장에 불을 붙였다. 장기적으로 이익을 거두려면 투자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 즉 임팩트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성이 임팩트투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임팩트투자의 세계 최대 컨퍼런스인 SOCAP(social capital)의 첫 컨퍼런스도 2008년 열렸다. SOCAP의 슬로건은 ‘돈+의미(money+meaning)’이다. 당시만 해도 임팩트투자가 새로운 자본시장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10주년이었던 지난해 행사의 화두는 임팩트투자의 ‘주류화’였다. 임팩트투자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올해 초, 전 세계 주요 기업의 CEO들은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발신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 Rock)의 CEO 래리 핑크(Larry Fink). 이 편지는 세계 자본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월스트리트도 술렁였다. 1만자가 넘는 장문의 편지가 전한 메시지를 뉴욕타임스는 한 줄 제목으로 압축했다.
   
   ‘사회에 공헌하라. 아니면 우리의 지지를 잃을 위험을 감수하라.’
   
   블랙록은 6조달러가 넘는 투자금액을 운용하고 있다. 래리 핑크의 한마디는 세계 자본시장을 충분히 움직이고도 남는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블랙록, 기업들에 사회에 공헌하도록 요구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래리 핑크의 편지를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아이폰을 들고 등장했던 순간에 비교했다.
   
   편지의 일부 내용을 들여다보자. “블랙록의 고객은 노후 대비를 위해 장기적인 목표를 세운 개인들이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사회는 기업들에 더 폭넓은 기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과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공헌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그 능력이 곧 기업이 장기적 가치를 창출해낼 능력과 연결된다. 블랙록은 기업이 이런 장기적이고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도록 점점 더 깊이 기업에 관여할 것이다.” 편지의 제목은 ‘A sense of purpose(목적의식)’. 이 편지는 세계 자본시장에 ‘임팩트투자(Impact Investing)’의 본격 확산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투자 패러다임을 바꾸다
   
   임팩트투자가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고수익만 좇던 탐욕적인 시장에 반기를 들고 건강한 자본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착한 자본의 역습이다. 임팩트투자는 수익률과 함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돈도 벌고 의미도 찾는 투자방식이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의 교훈이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 결국 살아남고, 그래야 수익도 지속가능하다는 설득이 힘을 얻었다.
   
   자본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선 임팩트투자 10년, ‘좋은 일 하면서 돈 벌 생각 하면 안 된다’는 통념은 보기 좋게 깨졌다. 세계 임팩트투자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대표적인 임팩트투자 네트워크인 GIIN(Global Impact Investing Network)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 규모는 122조원에 달했다. 2020년에는 4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랙록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TPG(텍사스퍼시픽그룹), 베인캐피털 등 세계적인 대형 펀드들도 임팩트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 임팩트투자는 주류 자본들까지 합세하면서 투자시장의 보편적 단어가 됐다.
   
   국내서도 올 들어 임팩트투자가 새로운 경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GIIN에 따르면 국내 임팩트투자 시장 규모는 2015년 540억원, 2016년 760억원이다. 글로벌 시장에는 한참 뒤처졌지만 임팩트투자 시장에 사람과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2013년 정부가 만든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200억원 규모의 임팩트투자 전용펀드를 론칭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는 연내 1000억원 규모의 임팩트투자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나섰다. 하나금융투자 등 금융기관들도 간접투자를 하는 등 임팩트투자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위원장으로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가 결성했다.
   
   국내 임팩트투자의 싹을 틔우기 위한 노력은 민간자본을 중심으로 진즉부터 시작됐다. 2008년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설립한 소풍(sopoong·한상엽 대표)을 시작으로 D3쥬빌리(이덕준 대표), MYSC(미스크·김정태 대표), HGI(HG이니셔티브·정경선 대표), 옐로우독(제현주 대표), KAIST청년창업투자지주(카이스트창투), 아크임팩트자산운용(이철영 대표) 등이 대표적인 임팩트투자사다. 아크임팩트자산운용은 100% 임팩트투자만을 목표로 설립된 최초의 자산운용사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도 임팩트투자를 위해 지난해 12월 엔엑스벤처파트너스(NXVP)를 설립했다. 대기업 재단 중에서는 SK의 행복나눔재단이 가장 발 빠르게 임팩트투자에 눈을 돌렸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임팩트투자자금 공동운용사로 선정된 크레비스파트너스와 라임자산운용(원종준 대표)도 있다. 이들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가수 강다니엘의 티셔츠, 걸그룹 수지의 폰 케이스로 유명해진 소셜벤처 마리몬드(윤홍조 대표)는 HGI가 투자한 기업이다. 대학생 3명이 2012년 창업, 5년 만에 연매출 100억원대가 됐다. 시장에서 마리몬드는 100억원대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 국내의 한 중소기업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혁신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AI를 활용한 뇌졸중 재활훈련기기를 개발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네오펙트(반호영 대표)다. 2010년 창업, 다양한 재활기기로 의료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네오펙트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만큼 급성장했다. D3쥬빌리(이하 D3)가 투자하고, D3 엑셀러레이팅(기업육성) 프로그램에도 참가한 기업이다.
   
   마리몬드와 네오펙트는 사회에 긍정적 임팩트를 주면서도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률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들처럼 임팩트투자가 저성장 양극화 시대에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들은 많다.
   
   임팩트투자 시장의 대표주자인 D3의 이덕준(53) 대표, HGI의 박소륜(41) 이사, 옐로우독의 제현주(41) 대표를 서울 성수동 소셜벤처들의 베이스캠프인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났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 출신들이 주축이 된 D3는 2011년 설립, 임팩트투자 시장을 개척해왔다. ‘사회적 불평등 해결’을 주요 가치로 교육, 헬스케어 등에 집중한다. 투자 규모를 키우기 위해 최근 일반 법인에서 창업투자회사로 전환 등록했다. HGI는 현대가(家) 3세 정경선 대표가 2014년 만들었다. 육아·보육·교육 부문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정 대표가 만든 헤이그라운드를 중심으로 성수동은 소셜벤처밸리가 됐다. 임팩트벤처 캐피털 옐로우독은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만들었다. 공유경제 분야 투자가 많다.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샘터 건물을 인수해 화제가 된 공공그라운드 제현주 대표가 1월부터 옮겨와 맡고 있다.
   
   임팩트투자는 아직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용어다. 법적인 개념이 아니라 자본 생태계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만큼 개념도 영역도 확실하지 않다. 임팩트투자자들끼리 다른 정의를 내리기도 한다. 투자 방식도 각기 다르다. 무엇이 사회적인 가치인지에 대한 기준도 애매모호하다.
   
   
▲ (왼쪽부터) 이덕준 D3쥬빌리 대표 영국계 자산운용사 슈로드 씨티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FB) G마켓 CFO
박소륜 HGI CSO/전략이사 맥킨지 컨설턴트 시카고 MBA 씨티뱅크 뉴욕
제현주 옐로우독 디렉터 맥킨지 크레디트스위스 칼라일 일상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기부 vs 벤처투자 vs 임팩트투자
   
   ‘착한 투자’ ‘착한 자본’. 임팩트투자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는 ‘착한’이라는 단어에 방점이 찍히는 것을 경계한다. 제 대표는 ‘착한 투자’보다는 ‘의식 있는 투자’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임팩트투자를 기부나 후원과 비슷한 것으로 종종 오해하는데, 확실하게 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르다고 한다. 기부는 한 번 주고 끝나지만 임팩트투자는 멘토링부터 후속투자까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벤처투자와 다른 점은? “벤처투자는 투자 수익률의 극대화를 목표로 투자처를 결정하지만 임팩트투자는 수익률을 고려하면서도 이 벤처가 어떤 일을 하는가, 이 벤처가 하는 일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도 중요한 조건으로 따진다.” 박소륜 HGI 이사의 말이다.
   
   
   ‘임팩트’의 기준은?
   
   국내 임팩트투자는 스타트업, 소셜벤처,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초기자금을 투자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공공자금 등 다양한 자산이 들어오면서 투자 단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투자 분야는 환경, 복지, 일자리 창출, 빈곤, 교육, 사회안전망 구축 등으로 다양하다.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우리사회의 사각지대를 향하고 있다. 임팩트투자가 사회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어디까지가 임팩트투자일까. ‘임팩트’를 숫자로 증명하기는 어렵다. 제 대표는 “어떤 자산에 투자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무조건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에 투자하는 것이 임팩트투자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모두가 동의하는 사회적 가치는 없다. 투자자들마다 기준이 다르고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교과서 보급 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임팩트투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닐 수 있다.
   
   이덕준 대표는 네오펙트를 예로 들었다. “의료 분야가 성형외과, 피부과 등 돈 버는 쪽으로만 발달하고 있다. 고령화시대 정작 필요한 것은 재활 분야다. 네오펙트의 경우 재활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게 무슨 임팩트투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기업과 창업자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회적 임팩트냐, 자본 임팩트냐
   
   임팩트 투자자들은 투자 조건 중 수익률과 사회적 가치에 각각 얼마의 비중을 둘까. 제 대표는 “두 조건은 서로 반비례로 움직이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사업 규모가 커져야 임팩트 스케일도 커진다”고 말했다.
   
   자금 회수 기간은 일반 투자보다는 길다. 보통 5~10년을 잡는다. 이덕준 대표는 “신생 투자사가 많다. 최소 5년은 돼야 한 사이클이 돌았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임팩트투자 시장은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투자 성적표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는 없다. 해외 펀드의 경우 시장수익률보다 결코 낮지 않다. 결국 운용사에 달렸다. 좋은 수익을 시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돈도 흘러들어 오고 시장이 확장된다. 자본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건강한 자본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임팩트’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
   
   올 들어 임팩트투자 시장은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공공자금이 들어오고 임팩트투자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기대와 우려가 함께한다. 임팩트 투자자들은 시장을 키우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기금, 재단 등으로부터 돈이 흘러들어 올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 민간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요구하면 안 된다. 시행착오를 딛고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기다려줘야 한다.”
   
   “들어온 돈이 임팩트투자의 본질에 맞게 쓰이고 관리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렇다고 틀에 박힌 정의 안에 가둬서도 안 된다.”
   
   “운용사들이 많이 나와서 수익률을 경쟁하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들은 돈도 돈이지만 시장을 키우려면 사람도 필요하다고 했다. 금융을 알아야 하고 복합적인 관점과 경험이 필요한 만큼 일할 사람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들 세 사람의 임팩트 투자자들은 서로 특별한 인연이다. 제 대표와 박 이사는 다국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출신이다. G마켓 CFO(재무이사) 출신인 이 대표는 제 대표와 글로벌 투자기관인 크레디트스위스 경력이 겹친다. 한 직장에 있을 때는 잘 몰랐다가 이곳 성수동에 모여 ‘임팩트’를 일으키고 있다. 새로운 판을 만들어가고 있다 보니 경쟁자라는 의식보다는 ‘조직 밖의 동료’라는 연대의식이 강했다. 이들은 의미 있는 투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제 대표는 “중간지대가 넓어져야 건강한 사회”라고 말했다. 자본 생태계에서 임팩트투자가 그 중간지대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돈은 어디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 내가 투자한 돈이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들 수도 있고, 워킹맘의 육아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수익률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중간지대는 넓어진다. 투자를 넘어 투기자본이 어지럽혀놓은 자본 생태계에 건강한 자본의 선순환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해외 임팩트투자 시장
   
   노상배변 해결부터 전과자 재범률 낮추기까지… 임팩트투자가 뛴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2015년 5억2300만명이 노상에서 ‘볼일(배변·소변)’을 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적으로 약 9억명이니 인도가 60%를 차지하는 셈이다. 인도가 골머리를 앓던 노상배변 문제 해결사로 ‘임팩트투자’가 나섰다. 인도 최대 임팩트 벤처펀드 운용사인 아비쉬카르는 저가 이동식 화장실을 공급하는 벤처기업 사라플라스트의 지분 21%를 인수했다. 사라플라스트가 인도에 설치한 이동식 화장실은 3000여개, 사용자는 1000만명이 넘는다. 아비쉬카르는 약 30%의 투자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영국 벤처캐피털(VC)의 대부인 로널드 코헨(Ronard Cohen) 브리지벤처스(Bridge Ventures) 회장은 “앞으로 새로운 벤처캐피털은 소셜 임팩트투자로 몰릴 것이다”고 공언했다. 브리지벤처스가 가장 성공사례로 꼽은 경우는 저소득층을 위한 저비용 피트니스센터 체인을 운영하는 기업에 투자한 것이다. 원금 대비 5.8배의 가치로 매각해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
   
   최근 민간과 공공이 협업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성과 채권(Social Impact Bond·SIB)도 임팩트투자의 성공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SIB는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펀딩을 받아 사회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한 뒤 약속한 성과를 달성하면 수익금을 받는 방식이다.
   
   SIB가 처음 출현한 곳은 영국이다. 2010년 피터버러교도소 출소자의 재범률을 낮추기 위해 SIB가 발행됐다. 임팩트 투자운용사인 소셜파이낸스가 중간운용을 맡아 500만파운드(약 70억원)를 조성했다. 이 기금으로 출소자 3000명의 주거와 일자리, 직업훈련을 지원하는 데 투자했다. 사업기간은 8년. 12개월 이후 재범률이 7.5% 감소하면 투자자들은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 재범률 감소가 클수록 수익금은 커진다. 지난 2013년 중간평가 결과 85%에 육박했던 재범률은 11%나 하락했다. 이 사업의 성공에 힘입에 전 세계적으로 60건 이상의 SIB가 만들어졌다.
   
   글로벌 임팩트투자 시장은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임팩트투자 시장에서 가장 핫이슈는 대형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텍사스퍼시픽그룹)의 임팩트 전용펀드 론칭 소식이었다. ‘라이즈(Rise)’라는 이름으로 펀딩 금액은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였다. 그보다 앞서 베인캐피털도 5000억원에 달하는 임팩트 펀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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