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주석이 소련에 월경한 직후인 1941년 1월 소련 공산당으로부터 심사받는 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자필 이력서가 발굴됐다. 권력을 잡은 후 작성한 회고록(‘세기와 더불어’)은 있지만 빨치산 활동기에 작성된 김일성의 자필 이력서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일성은 이 이력서가 작성된 지 약 1년6개월 후인 1942년 7월 소련 ‘붉은군대’에 입대한 뒤 대위로 전시(戰時) 특별 임관됐다.

중국어로 B4용지 1.5장 분량인 이 문건의 내용은 김일성의 경력 사항에 대한 질문과 답으로 구성돼 있는데 질문은 소련 공산당 간부가, 답은 김일성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질문은 중국어 간체자, 답은 중국어 한문 번체자로 표기돼 있다. 이 문건은 러시아 사회정치사 국가 문서보관소(Russian State Archive of Socio-Political History)에 ‘절대 비밀’(우리식으로 2급 비밀에 해당·1급은 ‘극비’)로 분류·보관돼 있다가 최근 러시아인 김일성 연구자의 기밀해제 요청이 러시아 당국에 받아들여지면서 공개됐다. 이 문건을 통해 1931년 김일성이 중국공산당에 입당하던 당시 조선인으로 추정되는 보증인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졌다. 김일성이 1929년 중국 국민당 당국에 체포돼 지린성에서 5개월 간 수감됐었다는 것도 이 문건을 통해 새로 확인된 사실이다. 자세한 내용과 문서 원문은 3월 29일부터 발매되는 주간조선 2551호와 주간조선 홈페이지(4월 1일부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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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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