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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4호]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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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포티파이 온다” 5G 시대 음원시장 격변 예고

▲ 스포티파이에서 제공하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photo 스포티파이
“다시 한 번 그들은 자신만의 리그에 있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 4월 12일 미국의 음악전문매체 빌보드가 ‘BTS(방탄소년단)가 아시아 가수 최초로 스포티파이 50억회 스트리밍을 돌파했다’는 기사를 통해 쏟아낸 방탄소년단에 대한 찬사다. 이날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새 앨범 ‘MAP OF SOUL: PERSONA’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한국 가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스포티파이의 음원 차트(4월 13일 기준)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타이틀곡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는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 200’ 차트에서 3위를 차지했다. 역대 한국 가수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에 실린 수록곡은 모두 스포티파이 차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소우주(Mikrokosmos)’는 22위, ‘Make It Right’ 26위, ‘HOME’ 28위, ‘Dionysus’ 36위, ‘Jamais Vu’ 39위, ‘Intro: Persona’ 50위를 기록해 한국 가수 최초로 앨범 전곡이 톱 50위에 오르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스포티파이가 뭐길래
   
   여기서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방탄소년단의 컴백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배경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스포티파이’가 있다는 점이다. 스포티파이는 1억9700만명의 사용자와 7000만명의 유료 구독자(2018년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다. 미국의 빌보드와 영국 UK 차트에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파급력 높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꼽힌다. 2008년 스웨덴에서 탄생한 스포티파이는 음원 시장의 트렌드를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전환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세계 음악 산업 기반은 음반이나 음원을 구매해 소비하는 것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인터넷상에서 음성이나 동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술)를 통한 소비로 바뀌었다. 실제 국제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전 세계 유료 음원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약 66억달러(약 7조5000억원),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는 이용자 수는 2억3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주요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로는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아마존뮤직, 텐센트뮤직 등이 있다. 이들은 전체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음원 스트리밍 점유율 1위 업체가 바로 스포티파이(약 35%)다. 스포티파이는 ‘유튜브’와 동일한 방식으로 광고를 기반으로 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와 광고가 없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뒤를 점유율 2위인 애플뮤직(약 21%)이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애플이 2015년 출시한 애플뮤직은 5600만명(2018년 11월 기준)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업계 후발주자이지만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18년 미국 내에서는 유료 구독자 수가 스포티파이를 넘어섰다.
   
   아마존뮤직은 타깃층이 좀 더 세분화돼 있다. 아마존뮤직은 2016년 음원 스트리밍 전용 서비스인 ‘아마존뮤직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마존은 미국 스마트홈(가전제품을 비롯한 집 안의 모든 장치를 연결해 제어하는 기술) 시장의 61%를 차지하고 있는데, 자사의 AI스피커(Echo)와 연계되어 있는 AI스피커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 격인 스포티파이는 현재 일본·미국·호주 등 총 79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초창기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미국보다 시장이 훨씬 작은 스웨덴을 먼저 선택한 것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결정적 비결’로 꼽힌다. 스웨덴은 미국에 비해 서비스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적어 유리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는 2015년엔 유럽의 통신업체인 텔리아소네라(TeliaSonera)와 글로벌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7000억원 가까이 투자를 받아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팟캐스트 전문업체 ‘김릿’과 ‘앵커’ 등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4000만곡 이상의 방대한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료로 음악을 청취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플레이리스트(곡 재생 목록)를 접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요인이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 역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고 있지만 추천 목록에 선정된 곡의 수나 장르 등은 스포티파이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스포티파이는 아직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이용자들은 가상 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접속한 뒤에야 이용이 가능했다. 또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는 페이팔 계정이나 해외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등 불편함도 컸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발표되지 않은 음악을 듣고자 하는 이용자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음원 공룡’ 국내 진출하나
   
   세계 시장에서 독주하면서도 한국과는 담을 쌓고 있던 스포티파이가 드디어 한국 음원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최근 국내 업계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스포티파이가 한국 법인 설립을 앞두고 국내 저작권 신탁단체들과 저작권료 배분 비율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 저작권 신탁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등 4개 단체 모두 스포티파이와의 저작권 배분율 논의 여부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저작권 단체 측에선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은 수년간 반복되는 소문일 뿐이라고 고개를 내젓지만, 스포티파이가 세계 최초로 5G(5세대) 통신 상용화를 달성한 한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통신 기술과 함께 성장해왔다. 2011년 4G(4세대) 통신 서비스인 롱텀에벌루션(LTE)의 상용화 이후 급성장세에 들어섰다. 4G 상용화 이후에는 스트리밍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온라인 음악서비스 시장이 해마다 10%대 성장을 거듭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음악 시장 규모는 2014년 4조6000억원에서 2016년엔 5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는데 같은 기간 온라인 음악서비스 시장 규모도 1조1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음원 시장에서는 멜론(카카오)이 45%, 지니뮤직(KT)이 22%, 플로(SK텔레콤)가 1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음원 업체 이용자 수는 멜론 420만명, 지니뮤직 212만명, 플로는 138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숫자를 모두 합친다 해도 스포티파이의 이용자 수와는 2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스포티파이라는 이름의 등장만으로 국내 음원 시장이 들썩거리는 이유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스포티파이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는 의외의 반응도 나온다. 세계 2위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애플뮤직이 국내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뮤직은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점유율이 1%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 등의 문제로 국내 가요 음원 수가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된다.
   
   한 음원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의 영향력을)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 이미 글로벌 스트리밍 2위 업체인 애플뮤직이 한국에 진출한 상태다. 당시에도 국내 음원 시장이 큰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았지만 아직 생각만큼의 판도 변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앞으로 저작권 배분율 문제를 어떤 식으로 논의해서 진행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국내 스트리밍 업체들 역시 5G에 맞춰서 AI 서비스같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5G 시대가 재도약의 기회 될 수도
   
   앞으로 5세대(5G) 통신의 상용화에 맞춰 국내 음원업체들이 어떤 식으로 재도약하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은 최근 5G 시대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지난 4월 5일 원음에 가까운 초고음질 무손실 음원을 감상할 수 있는 ‘5G 프리미어관’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원음에 가까운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24bit의 초고음질 음원을 제공한다. 이전의 FLAC 16bit가 CD급 원음이라면 FLAC 24bit 음원은 스튜디오 현장에서 녹음된 원음에 가까워 ‘스튜디오 원음’으로 불린다. 초고음질 음원 서비스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라는 5G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다. 초저지연이라는 특성으로 음원은 0.0001초 내 전송 가능하다. 현재 멜론, 플로 등 지니뮤직의 경쟁사들도 유사한 형태의 신규 상품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니뮤직은 앞으로 음원 감상 방식이 초고음질 서비스로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훈 지니뮤직 텔코사업본부장은 “5G음악 서비스 최대 관건은 데이터 요금”이라며 “KT가 이통사 최초로 음악 감상 데이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리얼지니팩을 출시해 5G 초고음질 음악서비스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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