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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생활
[2592호]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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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통신]‘쥬만지’ 드웨인 존슨이 몸 만드는 법

카보산루카스(멕시코)= 글·사진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록’이라는 별명을 가진 레슬링 선수 출신의 액션 스타 드웨인 존슨(47)은 엄청나게 컸다. 박박 깎은 머리에 보통 사람 넓적다리만 한 팔뚝을 힘차게 휘두르면서 인터뷰장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니 공연히 겁마저 났다. 그러나 존슨은 인터뷰 내내 미소를 띠면서 유머와 위트를 섞어 질문에 대답했다. 친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이었다. 그러면서도 진지하고 의젓했다.
   
   인물들이 게임 속으로 들어가 정글과 사막과 빙산지대를 누비고 다니면서 액션과 모험을 펼치는 ‘쥬만지: 넥스트 레벨’에 나온 존슨과의 인터뷰가 멕시코의 휴양지 카보산루카스의 몽타주 호텔에서 있었다. 영화에는 한국인 어머니를 둔 코미디언 아콰피나가 조연으로 등장한다.
   
   
   - 영화는 비록 약점이 있더라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데, 당신은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하는가. “아니다. 난 10대 때부터 늘 내 자신에 대해 불편하게 여기며 살아왔다. 내 자신이 과연 누구인가에 대해 물으면서 스스로를 이해하느라 무척 애썼다. 삶의 의미란 내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달으면서 스스로 편안함을 느끼는 데 있다고 본다. 특히 내 자신의 정체를 깨달으려고 애쓴 것은 할리우드에 진출하면서였다. ‘스콜피온 킹’으로 시작해 그 후 떼돈을 번 영화들에 나왔지만 할리우드에서의 내 자신을 깨닫는 데는 꽤나 시간이 걸렸다.”
   
   - 사람들이 당신의 약점을 지적하며 조언을 할 때 귀를 기울이는가. “그렇다. 흑인과 사모아인의 피가 섞인 전직 레슬러가 할리우드에서 발판을 굳힌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할리우드에서 장수하기 위해선 과거의 많은 것들을 버리고 변화해야 했는데, 이를 위해 경험자들로부터 여러 조언을 받고 그에 따랐다.”
   
   -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는 넷플릭스가 영화계를 망칠 것이라고 말했고, 마틴 스콜세지는 수퍼히어로와 속편들이 계속 만들어지는 대형 영화들이 영화계를 말아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어떤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이용하고 있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영화산업을 파산시키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다 영화산업 발전의 한 부분이라고 본다. 영화산업은 앞으로도 계속해 발전해 나갈 것이다. 영화를 보고 즐기는 관객층은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즐겨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난 수퍼히어로 영화와 대규모의 액션영화들을 좋아한다. 모든 종류의 영화들을 다 좋아한다. 난 영화계의 미래에 대해 매우 낙천적으로 생각한다. 우리 영화계에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번창하면서 골고루 발 디딜 장소가 있다고 본다.”
   
   - 당신은 어떻게 해서 세월과 무관하게 그렇게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가. 부인도 당신과 함께 신체단련을 위한 운동을 하는지. “내가 하루 종일 신체단련에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게으를 때가 있다. 20대 때는 하루에 몇 시간을 제외하곤 운동에 매달렸다. 이제 나이를 먹고 보니 게으름을 피워야겠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쉬라고 알려준다. 그래서 이젠 몸이 건네는 말에 따라 쉬면서 운동을 삼가고 있다. 피곤하고 지쳤을 때 몸이 즉각적으로 신호를 보내면 그때가 내 게으름의 시간이다. 그러면 아내와 함께 집에 가득한 아이들, 동물들과 즐긴다. 아내와 함께 체육관에 가는데 우린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함께한다.”
   
▲ ‘쥬만지: 넥스트 레벨’의 한 장면

   - 사랑의 불꽃을 잘 따르며 사랑에 대한 훌륭한 본능적 감각을 지녔다고 생각하는가. “난 사랑의 불꽃을 늘 따르고 있다. 난 사랑을 사랑한다. 난 비록 이혼하고 재혼했지만 사랑의 본능을 제법 잘 파악할 줄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랑을 결코 서두르지는 않는다. 내 아내 로렌과도 12년을 함께 지내다 결혼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 전보다 몸이 더 커진 것 같은데. “입고 있는 셔츠가 작아서 그렇게 보일 것이다. 6월에 찍을 영화 ‘블랙 아담’ 준비를 위해 운동을 많이 했다.”
   
   - 영화에 멋진 액션 장면들이 있는데 그런 것을 여전히 즐기나. “아주 좋아한다. 액션들이 새롭고 독특한 것들이라면 난 얼마든지 해낼 용의가 있다. 이제 할리우드에서의 내 경력도 제법 오래됐는데 여전히 내가 하는 일을 정말로 사랑한다. 그리고 늘 내가 나오는 영화를 위해 보다 새로운 액션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영화의 액션 장면들도 마찬가지다. 흔들다리 위에서 원숭이 떼에게 공격을 당하는 장면은 상당히 힘들었다. 내가 나오는 영화들의 액션은 매 영화마다 다 다르다.”
   
   - 그 장면 찍는 데 얼마나 걸렸는가. “1주일 내내 찍었다고 알고 있다. 그 장면을 대본으로 읽을 땐 멋있어서 관객이 좋아할 것이라고 흥분했지만, 막상 촬영에 임했을 때는 다리가 마구 흔들려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그런 중에 거기서 뛰어내리는 액션을 해야 했다. 다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정말 힘들었지만 결과는 멋있지 않았는가.”
   
   - 아버지 노릇을 얼마나 즐기는가. 또 당신은 어떤 아버지인가. “난 아버지 노릇을 사랑한다. 난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관계가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런 중에서도 나를 자기 나름대로 사랑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 아버지 역할의 원천이다. 난 자라면서 빨리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아버지가 되고 싶은 것과 아버지 노릇을 한다는 것이 전연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활동력이 강한 여자들에 둘러싸여 자랐고 지금도 그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집에 있을 때의 평화로운 시간은 나 혼자 있거나 아니면 애견과 함께 있을 때다. 내 큰딸은 18살이고, 둘째 딸은 4살이고, 셋째 딸은 곧 2살이 된다. 그들은 다 나의 가장 큰 영감일 뿐 아니라 위대한 교육자들이며 또 사랑의 근원이다. 난 그들을 통해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 난 내가 좋은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싶다.”
   
   - 가끔 절제 안 하고 마음대로 먹고 마시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 “나는 많은 것을 상상으로 즐긴다. 그러나 음식은 아니다. 난 데킬라도 마시는데 가끔 도를 넘을 때가 있다.”
   
   - 체구가 아주 작은 레슬러가 되는 악몽을 꾼 적은 없는가. “나보고 케빈 하트(‘쥬만지’에 나오는 흑인 코미디언으로 체구가 매우 왜소하다)가 되는 악몽이라도 꾼 적이 있느냐고 묻는 것이냐. 그렇다면 그야말로 끔찍한 악몽이다. 제발 그런 꿈을 꾸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영화에서 당신은 눈 덮인 벌판과 밀림과 사막을 두루 돌아다니며 모험을 하는데 다른 기후에 적응을 잘하는 편인가. “난 전천후 인간인 셈이다. 내가 12살이 될 때까지 역시 레슬러인 아버지와 함께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살았다. 아버지가 세계를 돌며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기후가 각기 다른 곳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에 모든 기후에 잘 적응하는 편이다. 모든 기후를 다 수용할 수 있지만 춥고 눈 오는 기후보다는 따뜻한 날씨를 더 좋아한다.”
   
   - 스타들은 대부분 경호원들을 데리고 다니는데 당신은 누가 보호하는가. “좋은 군대 경력을 가진 몇 명의 경호원들이 있다. 그들은 상황 판단이 매우 기민한 사람들이다. 종종 날 미행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때도 이들이 잘 처리해준다. 그들은 내가 장소를 이동할 때도 한 장소에서 다음 장소로 가는 시간을 정확히 조절해 효과적으로 일하게 해준다. 그러나 그런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그들이 나보다 클 필요는 없다. 그 사람들이 지금 저 뒤에 있다.”
   
   - 몸에 맞는 옷을 어떻게 구하는가. “나는 훌륭한 스타일리스트가 있다. 그와 함께 디자이너들에게 내가 원하는 옷을 말해 그들이 만든 옷을 사 입는다. 기성복을 입을 수는 없다. 그런데 종종 내가 맡은 역에 따라 체중을 늘렸다 줄였다 하는 바람에 내 스타일리스트가 옷을 만들어 내느라 곤혹을 치르곤 한다. 이 영화 홍보를 위해 만든 옷이 두 달 후에는 맞지 않을 것이다.”
   
   - 아버지로부터 그다지 큰 사랑을 받지 못하며 자랐다면 사랑에 대해 어떻게 배웠는가. “어머니로부터 얻었다. 어머니로부터 사랑과 연민과 친절을 배웠다. 그렇다고 내 아버지가 날 전연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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