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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4호] 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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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통신]용병으로 변신한 토르 신 크리스 헴스워스의 특별한 액션

LA= 글·사진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2020-07-01 오전 9:06:58

유혈폭력이 판을 치는 넷플릭스의 액션스릴러 ‘익스트랙션’에서 용병 타일러로 나온(제작 겸) 호주 태생의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36)와 영상 인터뷰를 했다. 헴스워스는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상태에서 라이벌에게 어린 아들이 납치된 인도의 국제적 갱 두목에 의해 고용된 용병으로 나온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망치를 든 토르 신으로 나와 수퍼스타가 된 헴스워스는 ‘익스트랙션’에서는 인도와 파키스탄을 종횡무진으로 누비고 다니면서 악한 100명 가까이를 황천으로 보낸다. 늠름한 거구의 씩씩한 청년 같은 헴스워스는 와이셔츠 바람으로 호주의 자택에서 인터뷰에 응했는데 액션 스타답게 큰 제스처를 써가며 활기차게 질문에 대답했다. 그의 동생 리암도 배우다.
   
   
   - 영화의 처음 제목은 ‘다카’였는데 왜 바꿨나. 다카(방글라데시 수도)에서 찍었는가. “일부는 다카에서 찍었고 또 일부는 인도와 태국에서 찍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에 가진 않았다. 제목을 바꾼 것은 내가 아니고 넷플릭스인데, 장소를 제목으로 하면 관객들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혼란이 있을 거라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 관객 대상 시사회를 통해 ‘익스트랙션’이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더 적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무력으로 탈취한다’는 뜻이 영화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 요즘 집에서 칩거하며 가족과 함께 TV를 많이 볼 텐데. “거실의 안락한 소파에서 아내와 세 아이가 함께 뒤섞여 앉아 TV를 본다. 하루 종일 TV를 보지 않으려고 시청 시간을 통제하고 있다. 아이들에겐 숙제를 했거나 집안 청소를 했을 경우 보상하는 식으로 시청을 허락하고 있다. 아이들이 제 할 일을 안 하면 시청을 금하고 있다. 내가 요즘 보고 있는 프로그램은 넷플릭스 작품인 ‘오자크’ 시리즈다. 연기와 각본 등이 다 뛰어난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 집에 갇혀 살아야 하는 요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 공부를 가르치는 일을 비롯해 모든 게 쉽지 않은데, 그 덕분에 선생님들을 더 존경하게 됐다. 내 어머니도 교사였다. 우린 호주 해변의 인구가 적은 마을에서 살았다. 다행히 여기는 코로나19 피해가 크지 않다. 우리 가족도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당국의 지시를 준수하고 있다. 집 밖으로 나가 운동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지난 10여년간 영화 찍느라 집을 비우는 시간이 너무 많았는데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하게 여긴다. 참으로 힘든 때이긴 하나 이렇게 인터뷰도 집에서 하고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 키아누 리브스는 ‘존 윅’에서 악한들을 무수히 처치했는데 이번 영화 속 당신의 액션에 비하면 별것 아닌 듯이 느껴진다. 액션 준비를 어떻게 했는가. “감독 샘 하그레이브는 ‘액션은 단순히 액션만을 위해 해서는 안 되며 인물의 성격을 설명하고 내용의 서술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내 액션도 그의 이런 의도를 따랐다. 액션이 얘기의 감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샘은 액션 장면을 준비하는 데 반년을 썼지만 난 촬영에 뒤늦게 참석하는 바람에 연습을 2~3주밖에 못 했다. 육체적으로 이런 액션을 해보긴 처음이어서 지칠 대로 지쳤지만 만족하고 감사한다.”
   
   - 혼자서 수많은 상대와 싸워야 한다는 내용이 실베스터 스탤론의 ‘람보’를 연상케 하는데 그 영화를 좋아하는가. “물론이다. 감독과 나는 실제 ‘람보’에 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 영화는 샘에게 큰 영향을 준 작품이다. 우린 과거로 돌아가 그 영화처럼 특수효과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액션이 작렬하는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 ‘람보’도 이 영화처럼 액션 안에 감정적 요소가 깃든 영화다. 얼마 전에 ‘람보’를 다시 봤는데 두 영화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기뻤다.”
   
   - 타일러는 영화에서 여섯 살 때 사망한 아들을 그리워하며 슬퍼하는데 당신은 촬영을 위해 집을 떠나기 전에 아이들과 어떻게 작별하는가. “떠나기 며칠 전부터 가능한 한 가족과 많이 포옹하고 입 맞추려고 애쓴다. 가족을 떠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집에서 인터뷰하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한다. 집을 떠나면 비행기 안에서 늘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후회하곤 한다. 그래서 집을 떠나기 며칠 전을 아주 귀중하게 여긴다.”
   
   - 이 코로나19 재난이 지나면 사람들이 자연과 환경을 과거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리라고 생각하는가. “그러기를 희망한다. 이 재난의 긍정적인 면 중의 하나가 대기가 맑아졌다는 점이다. 하늘과 바다가 더 푸르고 맑아졌으며 야생동물은 새 보금자리를 찾아나서고 있다. 사람들이 이 재난 후 곧바로 자기가 하던 일로 돌아가려고 서두르지 말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더 나은 관계를 유지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기대한다.”
   
▲ 넷플릭스 영화 ‘익스트랙션’의 한 장면.

   - 유명한 프로 레슬러 헐크 호건으로 나온다는 말을 들었는데. “현재 각본을 쓰고 있다. 감독은 토드 필립스가 할 예정이다. 헐크 호건의 생애 중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냐는 문제를 그와 논의했다. 각본이 끝나면 신체단련을 엄청나게 해야 한다. 토르보다 신체를 더 거대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또 호건의 행동과 태도와 악센트도 배워야 하고, 레슬링 세계에 대해서도 깊이 연구해야 할 것이다. 난 어렸을 때 그의 레슬링을 봤지만 열렬한 레슬링 팬은 아니었다. 제작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제작에 파란불이 켜지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
   
   - 부인 엘사는 스페인 출신 배우인데 코로나19의 피해가 심한 고국의 가족과 자주 연락하는지. “엘사의 가족 중 일부는 호주에 살고 있다. 얼마 전에 엘사의 어머니가 우리를 방문했다. 아내와 나는 처가의 가족들과 자주 연락을 취하고 있다.”
   
   - 이 재난을 위해 어떤 봉사활동이라도 하는가. “호주 아동 재단을 위해 일하고 있다. 재난에 시달리는 아동과 가족들을 위해 질병에 대해 교육하고 재정적으로도 후원하고 있다. 교육 중에는 명상도 있는데 명상은 나와 내 가족도 하고 있다.”
   
   - 호주에서 요즘 서핑을 할 수 있는가. “시드니 같은 곳은 해변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서핑을 할 수 없지만 인구가 적은 곳에서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서로 가까이 있기를 꺼려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 이번 사태로 출연이나 제작에 차질을 빚은 작품이 있는지. “그런 것은 없다. 난 지금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있는 여유를 즐기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에 대한 열정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집에서 쉬면서 영화가 우리를 다른 세계로, 그리고 다른 사람의 상상 속으로 운반해주는 도피의 수단으로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집에 앉아서 이 시련이 끝나자마자 영화 제작이나 출연을 위해 달려갈 준비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영화라는 매체에 의해 힘을 받고 있다.”
   
   - 이번 영화 촬영지인 인도의 아마다바드에서의 경험에 대해 말해 달라. “우린 거기서 세계의 그 어느 곳에서보다 더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마침 촬영 시기에 내가 나온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막 개봉한 때여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보고 우리를 알아봤다. 호텔을 나서면 수십 대의 모터사이클과 트럭들이 우리를 따라 촬영장까지 왔다. 그리고 촬영장에는 수천 명의 사람이 운집해 촬영을 구경하면서 장면 촬영이 끝날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마치 제정 로마시대의 콜로세움에서 경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그런 관중들의 열기가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는데 다른 어떤 곳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경험이었다. 사람들이 정말로 친절하고 영화에 대한 열정이 넘쳐흘렀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다. 참으로 즐거운 체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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