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위안부가 아니다

안세홍. 글항아리. 1만9000원

누군가에겐 역사책 속 몇 줄뿐인 과거, 숫자로 환산하면 그만인 이해관계일 뿐이겠지만 누군가에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인 이야기. 끌려감, 감금, 성폭력, 버려짐의 역사.

이 책은 가해자인 일본 입장에서 미화된 용어인 ‘위안부’를 거부하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란 단어를 사용한다. 사진가 겸 작가인 저자가 25년간 만나온 일본군 아시아 성노예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많은 사람이 일본군 성노예로 피해를 입은 건 한국, 중국 정도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태평양전쟁 후반 동티모르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현지 여성들이 강제 동원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저자는 한국,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의 여성 140명을 만났고, 그중 21명의 이야기를 이 책에 옮겼다.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시아태평양전쟁이 야기한 인권 문제라고 말한다. 나라와 나이, 동원 방법과 기간 등의 피해 사례로만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아픔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으로 아시아 지역 전체에 살고 있는 피해 여성들을 만나왔다.

도스토옙스키 두 번 죽다

이정식. 한결미디어. 1만6000원

사형수에서 대문호가 된 러시아 문학가 도스토옙스키의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를 담았다. 저자는 시베리아 유형지 옴스크 등에 있는 도스토옙스키의 흔적들을 직접 방문해, 고난이 그의 인생과 작품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괜찮아, 잘했어! 기차여행

정정심. 글로벌마인드. 1만5800원

국내 기차여행은 언제든 쉽게 떠날 수 있으며,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저자는 담담한 필체로 내면 깊이 여운의 울림을 준다. 빠듯한 일상에 지쳤다면 따뜻한 글을 통해 내면의 힐링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황금가지. 1만4800원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SF작가 켄 리우의 두 번째 단편 선집이다.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 만에 첫 동시 수상한 대표작 ‘종이 동물원’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한 그의 미출간 단편을 만나보자.

전쟁과 가족

권헌익. 창비. 2만원

냉전 연구로 세계 인류학계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른 권헌익 영국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의 신간. 6·25전쟁 당시 양민들이 처했던 현실과 폭력이 작동한 방식을 가족과 친족의 관계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아르키메데스 코덱스

레비엘 넷츠 외. 승산. 2만5000원

거의 지워지다시피 했던 고대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논문을 전자책으로 복원하는 과정이 담겼다. 스탠퍼드대 고전학 교수 레비엘 넷츠가 고서에 담긴 아르키메데스의 수학적 진실을 설득력 있게 담아냈다.

김영란의 헌법 이야기

김영란. 풀빛. 1만6000원

헌법이 제정되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 보며 헌법이 담은 가치를 말한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 시대 민주시민을 위한 공연에서 영감을 얻어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의 연극을 진행하듯 헌법 제정의 현장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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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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