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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5호]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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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박영선 44.0 vs안철수 47.6, 박영선 46.0 vs 오세훈 44.3… 서울시민 여론조사 여야 양자 대결서도 ‘접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를 경우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이뤄내더라도 여야 접전이 펼쳐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박 전 장관은 야권 단일후보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나올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했다. 국민의힘 후보들 중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박 전 장관과의 양자 대결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였다. 나경원 전 의원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박 전 장관에게 패했다. 이 같은 결과는 주간조선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서울시민 상대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31일 하루 동안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 여야 1 대 1 가상대결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조합은 박영선 전 장관 대 안철수 대표다. 여야 유력 후보로 꼽히는 두 사람이 맞붙을 경우 박 전 장관은 44.0%, 안 대표는 47.6%를 얻어 오차범위(±3.5%포인트) 내 접전을 펼쳤다. 연말연초에 이뤄진 여타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는 박 전 장관에게 5~10%포인트 정도 우위를 유지했는데 이번에는 박 전 장관이 3.6%포인트 차이까지 추격했다. 박 전 장관과 나경원 전 의원의 대결에서는 50.3% 대 40.6%로 박 전 장관이 우위를 점해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반면 박 전 장관(46.0%)과 오세훈 전 시장(44.3%)의 대결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주자인 우상호 의원은 야권 주자들과의 양자 대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 의원은 안 대표와 붙었을 때는 36.0% 대 54.3%, 오 전 시장과 경쟁했을 때는 37.1% 대 50.9%로 뒤졌다. 반면 나경원 전 의원과 대결했을 때는 42.4% 대 45.3%로 오차범위 안에서 다퉜다. 안철수·오세훈과의 맞대결에서 흩어졌던 50대의 표심이 나 전 의원과 대결할 때는 우 의원 쪽으로 결집해 지지율 상승을 가져왔다.
   
   

   
   이번 조사가 최근의 여론조사와 차별화되는 건 민주당 유력주자인 박영선 전 장관의 공식 출마 이후에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 차이는 여론조사에서 큰 변수가 된다. 지난 1월 25일 주간조선-서던포스트알앤씨 조사가 발표됐을 때만 해도 박 전 장관은 출마의 의지만 밝혔을 뿐,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 당시 조사에선 박 전 장관이 오세훈 전 시장과의 양자 대결에서만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고, 안철수 대표나 나경원 전 의원과의 대결에선 지는 것으로 나왔다.(주간조선 1월 25일 자 2642호 참조) 박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은 지난 1월 26일 이루어졌는데 이런 정치적 이벤트가 컨벤션 효과를 일으켜 지지율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난 박 전 장관과 안 대표의 대결을 보자. 안 대표로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보수표 이탈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박 전 장관은 전체 유권자 중 가장 두터운 40~50대(40대 53.1%, 50대 56.1%)에서 안 대표보다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 특히 40대는 민주당의 강력한 우군으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장관과의 양자 대결에서 ‘접전’이란 결과는 안 대표가 우려하던 결과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가 진행되는 3월 초까지 유권자들의 이목은 거대 양당으로 쏠리게 된다. 박 전 장관이 출마하면서 우상호 의원 혼자 뛰던 민주당마저 경선의 깃발을 흔들기 시작했다. 혼자 달려야 하는 안 대표의 지지율이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컨벤션 효과를 등에 업은 박 전 장관이 안 대표를 상당히 따라잡은 모양새는 그런 전망이 기우가 아니었다는 걸 방증한다. 지난 1월 31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들고나온 제3지대 후보 단일화 제안에 안 대표가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인 건, 이 제안 자체가 하나의 타개책이 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울타리 밖에서 1차 경쟁을 하며 유권자들의 시선을 잡는 건 안 대표나 무소속의 길을 걷는 금 전 의원 모두에게 필요한 작업이다.
   
   박영선 전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와 1 대 1로 맞붙는 경우를 보자. 박 전 장관은 나 전 의원과 대결에서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오세훈 전 시장은 이런 구도에서 미세하게나마 유연하다. 그런 차이가 박 전 장관과 오 전 시장의 대결을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만들었다. 박 전 장관이 겨우 1.7%포인트 높았을 뿐이다. 오 전 시장의 경우 나 전 의원보다 20대의 표심을 자신 쪽으로 끌어오며 지지율을 높였다. 반면 박 전 장관의 경우는 나 전 의원 때 유리했던 20·30 유권자들의 표심을 오 전 시장에게 뺏겼다. 나 전 의원과 대결에서 얻었던 18~29세(42.2%)와 30대(56.4%) 지지율은 오 전 시장과 대결할 때 35.1%, 50.7%로 감소했다.
   

   단일화 찬성 56.0% vs 단일화 반대 26.6%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정치구도로 볼 때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의견보다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의견이 뒤집히지 않고 유지됐다는 점이다. 주요 언론사 조사에서 나타났던 이 흐름은 이번 조사에서도 반복됐다.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53.0%였고, 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8.5%에 불과했다. 특이한 건 ‘모름·무응답’의 비중이 8.5%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어딘가를 지지하겠다는 방향성이 꽤 견고하게 정해진 상태다.
   
   둘째, 현 정부에 실망하는 여론이 강하고 이번 보궐선거를 현 정부에 대한 심판론으로 인식하는 유권자가 많다. 그래서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이 과반수지만 막상 국민의힘은 좀처럼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렇다 보니 실망한 여론이 오히려 거대 양당 밖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정치인이 아닌 윤석열 검찰총장에 차기 대권주자 지지가 집결했던 것도 그런 현상 중 하나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갈 곳 없는 중도층이 주로 향한 곳은 안철수 대표다.
   
   셋째,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야권 후보의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찬성한다’는 56%를 기록해 ‘반대한다’는 26.6%의 두 배가 넘었다. 전 연령대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원했다.
   
   11년 전 서울 시민들은 단일화의 파급력을 이미 겪었다. 지방선거에서 단일화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다.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야권에서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었던 안 대표가 불출마를 밝히고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다. 당시 민주당에서는 치열한 경선을 뚫고 박영선 당시 의원이 후보가 됐다.
   
   이후 민주당 박영선, 민주노동당 최규엽, 무소속 박원순 세 후보의 단일화 후보 경선은 3만명의 선거인단 중 60%가 투표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조직도, 돈도 없던 기호 10번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결국 야권 단일후보로 선택받았고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지지율이 급등했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여당 소속 나경원 후보를 꺾는 사건을 만들었다. 여야가 바뀌었을 뿐, 지금의 구도와 많이 닮았다.
   
   
   여도 야도 아닌 安 선택한 중도층
   
단일화된 야권 후보를 찍겠다는 표심이 현재 꽤 강한 건 확인됐다. 그러면 누구에게 표를 줄 것인가라는 문제가 남는다. 최종 본선에서 후보 구도가 어떻게 짜이느냐는 선거의 향배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다. 대통령 선거로 직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후보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로 방향을 틀었고 이들 중에서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는 건 야권 입장에서 희소식이다.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민심은 야권의 후보가 단일화해야 해볼 만하다는 걸 보여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만족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많고, 야당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는 응답자가 많다. 그렇지만 이들은 여당을 반대하고 야당을 대안으로 삼지 않는다. 단일후보 적합도를 물어 얻은 대답은 이런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국민의힘 경선은 인지도나 경쟁력 면에서 사실상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의 2파전 양상이다. 그래서 두 후보를 번갈아 안철수 대표와 붙여봤다. 만약 나 전 의원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뒤 안 대표와 단일화 경선을 치른다면? 서울시민들은 28.5% 대 51.3%로 안 대표를 후보로 꼽았다. 오 전 시장(37.0%)과의 대결에서도 안 대표(46.8%)는 여유 있게 격차를 벌렸다. 오 전 시장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건 안철수 대표의 텃밭인 중도층의 지지율을 일부 흡수했기 때문이다. 안철수 대표와의 대결에서 나경원 전 의원은 중도층 25.4%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오세훈 전 시장은 중도층 32.7%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지금 같은 반여비야(反與非野) 구도는 안 대표에게 달콤한 전장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닐 경우에 선택하는 제3의 대안으로 안 대표는 자리매김해 정치적 과실을 따온 전례가 있다. 2017년 대선에서 한때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활용했던 전략이 반박비문(反朴非文) 유권자 공략이었다. ‘박근혜 탄핵은 찬성하지만 문재인 후보를 찍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당시 안철수 후보에게 모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양당의 집토끼들이 어느 정도 결집해 있는 상황에서 결국 중간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를 톺아봐도 양자 대결에서는 중도층을 확보한 후보가 우세 혹은 접전을 펼쳤다. 집토끼의 지지세만으로는 승리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안 대표에게 밀려나는 것은 결국 확장성의 한계 탓이다.
   
   
   치열한 당내 경선, 스윙보터 흔들까
   
   다만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이들은 ‘스윙보터(마음이 흔들리는 투표자)’라는 단어처럼 항상 움직여 왔다. 안 대표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만약 2012년 대선을 앞둔 그해 8월에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당시 지지율 50%를 웃돌던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이겼을 거다. 하지만 이후 민주당 후보 경선이 시작되면서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이 문재인 후보 쪽으로 움직였고 결국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되면서 야권 단일후보 안철수는 등장하지 못했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는 악몽과도 같은 기억이지만, 비슷한 구도다. 안 대표는 이제 치열해질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을 당분간 바라만 봐야 한다. 나경원-오세훈 양강 구도가 치열해질수록 스윙보터들의 표심이 움직이는 것도 불안요소다. 그렇게 된다면 2012년의 재판이 벌어지는 셈이다. 여당도 마찬가지.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안 대표가 쥐고 있는 중도층을 덜어내는 것이다. 결국 중간을 누가 쥐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조사 어떻게 했나
   
   주간조선은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서울 유권자의 민심을 살펴봤다.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1월 31일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100% 사용해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은 2020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로 비례 할당 후 가중치를 부여해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16.7%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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