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조선이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45.9%, ‘잘못하고 있다’는 49.6%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7~29일 조선일보·칸타코리아 조사(서울 유권자 800명)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38.8%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다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여권의 악재였던 추미애·윤석열 갈등이 뉴스에서 사라졌고 4차 재난지원금, 자영업자 손실 보상에 대한 기대감 등 정부의 선심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령별로 20대와 60대 이상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각각 38.3%와 38.1%로 30%대에 그쳤고 30대는 46.4%였다. 40대와 50대는 각각 55.9%와 54.7%로 50%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의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8.6%, 국민의힘 22.3%, 국민의당 7.9%, 정의당 5.3%, 열린민주당 4.1% 등이었고,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모름·무응답)이 21.1%였다. 문 대통령에 대해선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지만, 더불어민주당·정의당·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의 지지율(48.0%)이 국민의힘·국민의당 등 범야권 정당의 지지율(30.2%)보다 17.8%포인트 높았다. 20%가 넘는 무당층 중에 반문(反文) 유권자가 많지만 이들이 야당 지지로 돌아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중도 성향의 무당층이 막판에 어느 쪽으로 쏠릴지 여부가 서울시장 선거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의미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만 국민의힘(34.4%) 지지율이 민주당(30.2%)을 앞섰고, 20~50대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더 높았다. 서울의 권역별로는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강남동(東) 지역만 국민의힘(32.5%)이 민주당(24.7%)보다 지지율이 높았고, 다른 지역은 모두 민주당이 앞섰다.

한편 서울 유권자가 스스로 평가한 정치 성향은 보수층(25.8%)과 진보층(27.6%)이 비슷했고 중도층이 39.4%로 가장 많았다(모름·무응답은 7.3%). 이 조사에서 보수층은 문 대통령 국정에 대한 부정평가가 78.6%에 달한 반면, 진보층은 긍정평가가 79.6%에 달했다. 전체 서울 유권자 중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다소 높은 것은 중도층에서 부정평가(53.3%)가 긍정평가(41.0%)보다 높은 것의 영향이 컸다. 두 달 뒤 서울시장 선거도 결국 중도층에 의해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중도층에선 문 대통령 지지율이 높지 않지만,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33.0%)이 국민의힘(19.0%)을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섰다. 현재로선 중도층의 표심(票心)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조사 결과다.

조사 어떻게 했나

주간조선은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서울 유권자의 민심을 살펴봤다.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1월 31일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100% 사용해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은 2020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로 비례 할당 후 가중치를 부여해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16.7%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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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림 조선일보 여론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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