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삶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제로웨이스트, 미니멀리즘 등이 등장했고, 같은 맥락에서 ‘半채식주의’라는 착한 식습관을 실천하는 사람들,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 등장했다.

플렉시테리언은 플렉시블(flexible, 유연한)과 베지테리안(vegetarian, 채식주의자)의 합성어로 식물성 음식을 주로 먹지만, 고기류도 함께 먹는 사람을 뜻한다. 채식주의보다 유연한 식생활을 하는 낮은 단계의 채식주의자다. 육류는 대표적인 ‘탄소 발자국’ 식품이다. 탄소 발자국이란 제품의 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 가스 배출량을 말한다. 특히 소고기는 1kg을 소비할 때마다 이산화탄소가 25.6kg 배출된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육류의 탄소 발자국이 채소‧과일류에 비해 10~50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식의 비중을 늘릴수록 환경에 더 이로운 셈이다.

플렉시테리언은 요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식품업계 가장 뜨거운 화두다. 코로나19 시대에 육식과 배달음식의 비중이 늘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지구와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플렉시테리언도 늘고 있다. 최근 미국 스태티스티카 설문조사 결과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60%가 플렉시테리언으로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플렉시테리언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식품업체들은 식물성 원료를 더 많이 함유하고 동물성 원료를 더 적게 함유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렉시테리언은 체중감량, 영양소 균형이 잡힌 식사 등 분명한 목표가 있는 식이요법이라기 보단 지속가능함이란 가치를 추구하는 생활습관에 가까운 개념이다. 때문에 명확한 규정이나 권장 칼로리가 없다.

전문가들은 플렉시테리언의 식단으로 주로 과일, 야채, 콩류, 통곡물을 추천한다. 고기와 동물 제품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취하되, 가급적 동물성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가급적 최소한으로 가공된,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의 음식을 먹고, 설탕과 단 것을 첨가하는 것을 제한할 것을 권한다.

플렉시테리언이 먹기 좋은 식물성 단백질 식품으로는 렌틸콩 등 콩류, 견과류, 씨앗류 등이 있다. 특히 콩에 함유된 수용성 섬유소는 체내 높은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콩류는 심장에 좋은 다불포화지방이 많아 건강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고 필수지방산을 제공한다. 영국매체 BBC가 소개한 한 연구에 따르면 꾸준한 운동습관과 함께 플렉시테리안 식단을 실천하면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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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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