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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1호] 20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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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통신]‘뮤직’ 주연 케이트 허드슨 “삭발쯤은 얼마든지”

LA=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photo 뉴시스
케이트 허드슨(42)은 영상 인터뷰에서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신중하게 대답했다. 때때로 연기하듯이 큰 제스처를 써가면서 대답하는 모습이 진지해 보였다. 케이트 허드슨은 뮤지컬 드라마 ‘뮤직’에서 자폐 증세가 있는 10대 여동생 뮤직(매디 지글러 분)을 딸처럼 돌봐야 하는 약물중독자로 나온다. 허드슨은 영화에서 머리를 박박 깎고 나와 춤추고 노래한다. 허드슨은 베테랑 코미디언 여배우 골디 혼의 딸. ‘뮤직’은 호주 태생의 가수이자 작곡가인 시아(Sia)의 감독 데뷔작으로, 그가 제작·각본도 맡았다. 시아는 극중에 나오는 노래도 작곡했다.
   
   
▲ 뮤지컬 드라마 ‘뮤직’의 한 장면.

   - 당신은 영화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고 연기도 하는데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도전적인 점이 무엇이었는가. “이 영화를 만든 것은 내 꿈의 실현과도 같은 것이었다. 좋아하는 노래와 춤과 연기를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 꿈만이 아니라 감독인 시아의 꿈을 실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아의 이 환상적인 세계를 가능한 한 정직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춤이다. 그동안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화려한 춤에 익숙해 있었는데 이번에 그 스타일을 완전히 해체했다. 내겐 새로운 스타일이었다. 그런 춤을 안무한 라이언 헤핑턴이야말로 보석과도 같은 안무가다. 춤은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는데 도전이라기보다 그저 꿈만 같았을 뿐이다.”
   
   - 헤핑턴이 안무한 춤을 보고 ‘난 저런 춤을 절대로 출 수 없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평생 노래와 춤을 열심히 배웠지만 막상 그것을 표현할 기회는 한두 번뿐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였다. 난 싸우기 위해 링에 오르길 갈망하는 권투선수와도 같은 마음으로 그 춤에 매달렸다. 도전이라기보다 해야 할 일을 했다는 것이 옳겠다. 그 작업을 올바르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은 흥분되는 것이었다. 창조적인 예술가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완전히 해낸 셈이었다. 어떤 영화들에는 마지못해 연기한 장면도 있지만 이 영화는 그와 정반대다. 매일이 멋있고 일은 흥미진진했다.”
   
   - 당신에게 춤이란 무엇인가.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부터 춤을 배우고 추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춤을 사랑했고 끊임없이 추었다. 난 평생 춤의 팬이다. 춤이란 자기 해방이자 자제다. 자신을 억제한 후에 그것을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다. 자기 포기와도 같은 것인데 그러자면 기술과 함께 특별한 기반을 필요로 한다.”
   
   - 두 아들과 어린 딸을 낳아 키우고 있는데 막내딸이 아들과 다른 점이라도 있는가. “아들과 딸을 키우는 것은 매우 다르다. 아주 갓난아기 때는 남녀 차이를 모르겠지만 조금 크다 보면 다른 점을 느낄 수가 있다. 딸 라니는 이제 두 살인데 라니를 키우면서 완전한 사람이 된 느낌이다. 아들과 딸을 통해 모든 성격의 소유자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라니는 아주 별나다. 음악과 노래를 좋아해 하루 종일 노래를 부른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그것을 갖지 못하면 난리를 떤다. 그런 습관을 고쳐주려고 노력 중이다. 라니는 개성이 매우 강한데 그 아이와 특별한 모녀 관계를 느끼고 있다. 나이가 각기 다른 세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지만 시끄러운 것도 사실이다.”
   
   - 삭발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난 삭발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었다. 삭발하기 전에 시아와 여러 가지 헤어스타일을 찾아보다가 결국 ‘삭발하면 어때’라고 제안하기에 즉시 좋다고 대답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내가 정말로 하고 싶고 내 마음에 와 닿는 역을 위해서라면 삭발은 아주 쉬운 일이다. 역을 창조하려면 자기를 버려야 한다. 머리란 결국 액세서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삭발하고 나니 너무 좋더라. 머리에 와 닿는 공기의 촉감도 좋았다.”
   
   - 밝고 명랑한 어머니(골디 혼)와 유머가 많고 건전한 의붓아버지(유명 배우 커트 러셀) 밑에서 자란 것으로 아는데 불완전한 가정의 어머니 역을 하기가 어땠나. “배우가 역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는 그가 어떤 사람이며 또 어떤 배경으로부터 왔는지는 문제가 되지 못한다. 그 대신 어떤 연기력을 지녔으며 맡은 역의 개성과 감정에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멋진 어머니와 아름다운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랐다고 해서 소홀히 취급받고 버림받은 영화 속 느낌을 사실적이고 마음에 와 닿게 표현하기 힘들 것이라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 사실 난 그런 연기를 아주 쉽게 해낼 수 있었다.”
   
▲ 2018년 SAG 시상식에 어머니 골디 혼(왼쪽)과 함께 참석한 케이트 허드슨. photo 뉴시스

   - 음악은 당신의 중요한 부분인데 일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음악은 삶의 매우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 음악과 친해진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다. 음악을 사랑하며 그것은 내 삶의 모든 부분과 연결돼 있다. 아이들조차 전부 음악적이다. 외조부는 직업 바이올린 연주자여서 우리 가족은 모두 노래하기를 좋아했다. 우리 집에는 늘 음악이 있었다. 듣는 음악에 따라 기분을 조정할 수 있었는데, 감정이 충만한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울적해지다가도 어떤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고양되면서 그날이 보다 밝아지곤 했다. 음악은 언어의 가장 강력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 영화에서 노래 부른 기분이 어땠나. “아주 즐거웠다. 처음에 시아가 뮤지컬을 만든다는 말을 듣고 난 ‘하느님 제발 내가 시아의 노래를 부르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다. 그동안 노래를 부를 기회가 더러 있긴 했지만 이번처럼 내 가창력을 최대한으로 동원해 노래를 부르는 건 처음이다. 노래를 취입하려고 스튜디오에 들어섰을 때 정말로 흥분했었다. 난 20대와 30대 때 노래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렸었는데 이번에 시아가 그 자신감을 되찾게 해주었다. 나를 보다 자신감이 있는 가수로 만들어 주면서 내 인생 자체를 변화시켰다. 그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기조차 힘들다. 촬영할 때 내가 부른 노래는 7곡이었는데 막상 영화에는 4곡 정도가 사용됐다.”
   
   - 시아도 한때 약물중독자였는데 그에 관해 서로 얘기를 나눴는가. “둘이 그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할리우드에는 약물중독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런 사람들을 여럿 알고 있다. 시아의 얘기는 강력하고 아름다웠다. 시아와 나는 아침이면 ‘자, 예술작품을 만들자’고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우리는 이 영화가 음악과 예술과 함께 강렬한 사랑의 얘기요, 또 자기 구제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당연히 시아의 경험에 관해 얘기를 나누었다. 바라건대 주인공 주를 통해 그 얘기를 아름답게 표현해 냈기를 바랄 뿐이다.”
   
   - 당신과 어머니와는 닮은 점이 많은가. “우리 둘이 다 정열적이나 안으로는 같은 점이 많지 않다. 우리 가족은 서로 닮은 점이 많지가 않은데 어머니가 아이들을 독립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으로 키웠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영혼과 마음이 항상 젊다. 신선한 샘물처럼 맑고 밝아 사람들이 끌려들게 된다. 어머니는 늘 무언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려는 욕망을 지닌 채 꿈속에 사는 사람이다. 반면 나는 어머니보다 훨씬 실용적인 사람이다. 나는 어머니의 그 사뿐한 정신을 다소 수용해 내 실용성과 조화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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