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이 지난 2020년 10월 1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은수미 성남시장이 지난 2020년 10월 1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은수미 성남시장이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관으로부터 수사 기밀을 넘겨받는 대가로 해당 경찰관의 인사 청탁을 들어준 혐의(뇌물 공여 및 직권남용)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자리를 노리는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대장동 의혹’으로 주목받은 성남시장 자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치적 입지를 다진 곳이다. 특히 성남은 IT의 중심 판교와 분당이 포함돼 있어 여유있는 세수를 바탕으로 시장이 자기가 원하는 사업을 할 수 있는 지자체다. 큰 꿈이 있는 정치인으로서는 임기 내 성과를 바탕으로 중앙정치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욕심을 낼만한 자리라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에서는 김병관 전 의원(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성남시장직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인 출신으로 20대 분당갑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기업인 출신으로 IT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모나지 않은 성격이나 지역 활동이 활발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윤창근 성남시의장도 출마가 예상된다. 시의원으로 4선을 해서 지역 기반이 튼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역대 성남시장에 지역 의원이 공천을 받은 적은 없다. 최만식 경기도의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재명 후보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분당갑 김은혜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MBC 기자 출신으로 대통령실 대변인, KT 전무 등을 지냈다. 다만 초선 의원이 중간에 물러나면 지역에서 비난받을 수 있고, 분당갑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야당이 힘들게 차지한 지역이라 수성을 장담할 수 없어 정말 출마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의사 출신 신상진 전 의원은 성남 중원에서 4선 의원을 지냈다. 이재명 대선 후보와 지역에서 사회운동을 함께 한 인연도 있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중원구에서 4선을 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여의도에서 당직을 맡는 것을 피하고, 지역에 집중했기에 기반이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이재명 저격수로 활동하고 있는 장영하 변호사도 출마가 예상된다. 오랜 기간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을 했지만 당적을 3번 바꾼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다자녀 아빠로 유명한 김민수 분당을 당협위원장 역시 출마를 준비 중이고, 박정오 전 성남시 부시장 역시 출마가 예상된다. 박 전 부시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은수미 후보와 경쟁했었다. 지방 의회 출신임에도 조직관리를 꾸준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이상호 성남시의원도 출마가 예상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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