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오미크론 변이에 돌파 감염되거나, 이미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들이 오미크론에 재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회복하면 델타 변이에도 강화된 면역력을 가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아프리카보건연구소 연구팀이 의학논문 사전공개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 최근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회복한 사람들은 델타에 대한 면역력이 4.4배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항체가 오미크론 재감염을 차단하는 능력이 1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면역력 강화 현상은 백신 접종을 한 사람에게서 나타났다.

반대로 델타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오미크론에 재감염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연구팀은 공개 논문에서 “오미크론은 델타에 의한 면역력을 피하기 때문에 델타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오미크론에 재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오미크론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이 변이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와 비교해 증상이 경미하다는 초기 연구들에 이어, 최근엔 오미크론이 델타에 비해 입원확률이 낮다는 연구가 연속적으로 발표됐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이 26일(현지시각) 온라인 논문을 통해 발표한 한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델타에 비해 코로나19 입원 위험이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 연구진이 메드아카이브에 공개한 또다른 보고서에 의하면 오미크론 감염자가 델타 감염자에 비해 병원에 입원할 확률도 80% 낮았다. 단, 일단 입원하면 환자가 경험하는 증상의 심각도는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와 비교해 증상이 경미하다는 초기 연구결과가 있지만, 오늘 축제를 즐기고 내일 슬퍼하는 것보다 오늘 축제를 취소하고 내일 삶을 축하하는 게 낫다”며 연말 각종 행사와 모임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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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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