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는 우리나라 음주 문화를 변화시켰다. 생활 속 음주가 늘면서 새로운 트렌드인 ‘혼술’과 ‘홈(Home)술’이 늘었다.

지난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실시한 ‘2021년 대국민 음주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주 장소로 ‘자신의 집’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70.7%로, 코로나 19 이전의 23.3% 대비 크게 늘었다. 혼술과 홈술을 동시에 하는 경우도 27.1%나 됐다. 특히 코로나 19 이전 21.8%에 불과했던 혼술 응답자가 코로나 19 이후에는 62.7%로 3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주류 업계는 코로나 19 이후 모임과 회식이 줄어들면서 맥주와 소주 소비량은 줄어든 반면, 홈술 트렌드에 힘입어 위스키와 와인 등 수입 주류 수입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상으로 음주가 들어오다 보면 음주량, 음주 횟수 조절이 힘들어질 수 있다. 최근 소량의 음주보다 ‘습관성 음주’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평균 음주량과 음주 빈도가 소화기암 발생의 주요 위험요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검사자 중 암 진단 이력이 없는 만 40세 이상의 성인 약 1100만 명을 대상으로 음주 패턴에 따른 소화기암 발생을 2017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연구대상자의 주당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비음주군, 경도 음주군(0-104g), 중등도 음주군(105~209g), 과음군(≥210g)으로 구분하고, 주당 음주 빈도와 1회 음주량에 따라 소화기암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소화기암 발생은 주당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늘어 과음군의 소화기암 발생 위험은 비음주군보다 1.2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일 음주하는 경우 전혀 음주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소화기암 발생 위험이 1.39배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혼술과 홈술은 음주량을 증가시키고 알코올 의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암 발생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에서는 1일 음주량으로 남성의 경우 2잔, 여성의 경우 1잔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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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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