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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 뉴스] 이완영의 감사원 흑역사 어떻게 불거졌나?

글 | 김대현 기자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1986년 감사원 재직 당시 피감기관으로부터 돈을 받아 감사원에서 퇴출된 전력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최순실 청문회’에서 이 의원의 언행이 국민적 비난을 받으며 다시 감사원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공무원 시절 돈을 받은 사실까지 새롭게 드러남에 따라 이 의원에 대한 자질 논란과 함께 부실한 공천심사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 의원은 1982년 행정고시(26회)에 합격하고 산림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감사원으로 전출을 신청한 게 받아들여져 감사원 부감사관이 됐다. 이 의원의 감사원 재직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1986년 말 이 의원에 대한 뇌물수수 사안이 사정기관에 포착돼 감사원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다. 복수의 감사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의원은 1986년 경북의 한 지자체 행정감사를 위해 부하직원 1명을 데리고 출장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지자체 고위 관계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이 고위 관계자는 이 의원의 영남대학교 선배였다. 금액은 크지 않았다고 한다.

1980년대 후반 피감기관에서 감사원 직원에게 교통비와 식비 등을 제공하는 일은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촌지’를 일종의 관례로 치부했던 시절, 감사원의 금품수수 사건은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의원의 금품수수 사건은 왜 바로 들통났을까. 이 의원의 선배가 감사원 직원에게 줄 돈을 만들어오라고 부하직원에게 지시한 게 화근이 됐다고 한다. 돈을 마련해온 부하직원은 상관의 부당한 지시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관련 내용은 사정기관에 흘러들어가 감사원에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감사원 전직 인사의 설명이다. “피감기관은 감사원 직원을 잘 모시려고 애를 쓰게 마련이다. 당시에는 통상 감사관과 친분이 있는 피감기관 측 인사가 자신의 판공비로 수고비를 제공하곤 했다. 그런데 이 의원에게 돈을 준 사람은 그 돈을 부하직원에게 마련해오라 했고, 이게 문제가 됐다. 이 의원이 감사원을 떠나고 나서도 한동안 뒷말이 많았다. 그랬던 인물이 국회의원이 됐다. 그리고 최순실 청문회에 나와 온갖 실수를 하면서도 뻔뻔하게 자리를 지켰다.”

이 의원에 대한 징계기록은 감사원에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대변인실 관계자는 주간조선에 “전산화 이전 인사자료는 현재로선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감사원 전직 관계자는 “당시 감사원은 이 의원에게 징계를 주는 대신 감사원을 떠나 타 부처로 전출을 명령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뇌물 액수가 크지 않고 초범인 점을 고려해 감사원이 쉬쉬하고 넘어갔다는 얘기다. 이 의원의 공식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인물정보에는 그가 감사원에 재직했던 사실이 나와 있지 않다.

이 의원은 1989년 고용노동부로 자리를 옮겨 공직생활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대구고용노동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이 의원은 2010년부터 2012년 3월까지 새누리당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일했다. 그러다 2012년 4월 총선 때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됐다. 2012년 총선 당시 이 의원은 새누리당 석호익 후보에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으나, 석 후보가 여성비하 발언 논란에 휘말려 공천을 자진 반납하면서 ‘어부지리’로 공천을 받았다.

이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여당 간사를 맡았다. 친박 실세들이 이 의원을 여당 간사로 추천했다고 한다. 이완영 의원실 한 보좌관은 “주간조선에서 감사원 재직 시절 있었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 의원께 보고했더니 ‘(내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하셨다. 별도로 답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3주 동안 주간조선의 취재 사실을 보고받고도 해명에 나서지 않았다.
등록일 : 2017-01-04 14:12 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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