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립선암 5년생존율은 94.4%로 갑상선암 다음으로 ‘순한 암’이다. 그러나 암이 먼 장기까지 번진 원격전이 단계의 5년생존율은 45.7%로 뚝 떨어진다. 최근 들어 발생 증가 속도가 가장 가파른 암이 전립선암이다. 전립선암은 가장 최근 통계인 2015~2019년 사이 연평균 6.8%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남성암 발생 순위에서 전립선암은 2018년 5위에서 2019년 4위로 뛰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전립선암이 남성암 1위인 만큼 우리나라 전립선암의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관련
머리카락은 약 10만개로 모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모낭은 태아 3개월에 만들어지기 시작해 태아 7개월에 완성되며 출생 이후에는 새롭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머리카락은 모낭 속 모유두(毛乳頭)를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으며, 다년생 식물처럼 3~5년간 성장하고 약 3개월 동안 쉬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뿌리째 뽑혀 다시 태어날 수 없거나 쉬고 있는 머리카락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많아지거나 지나치게 가늘어지는 상태를 탈모라고 한다.머리숱이 듬성듬성해지면 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자외선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해서 두피 건강을 해친다. 자
혈관질환이라면 주로 동맥질환을 떠올린다. 실제로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 협심증 등 사망률이 높은 혈관질환은 동맥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그러나 정맥질환도 동맥질환 못지않게 위험할 수 있다.우리 몸의 혈액은 심장의 강력한 펌프질에 의해 동맥을 통해 온몸에 전달된다. 혈액은 모세혈관을 거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수거해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되돌아온다. 정맥질환은 정맥에 혈전이 끼거나(정맥혈전증) 혈류가 원활하지 않을 때(정맥류) 발생한다.대표적인 정맥질환은 심부정맥혈전증과 하지정맥류다. 심부정맥혈전증은
뇌동정맥기형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질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서울 회기동 경희의료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를 찾아갔다. 최 교수는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컴퓨터 화면을 먼저 보여줬다. “어제 뇌출혈 증상으로 내원한 32세 여성의 뇌 영상이다. 혈관들이 얽혀 있고 혈류가 구름처럼 불규칙하게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전형적인 뇌동정맥기형의 모습이다.” 최 교수는 “일정을 빨리 잡아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할 계획”이라며 “뇌동정맥기형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의외로 흔한 질환이다”라고 강조했다.뇌동정맥기형은 뇌의 특정 부위에
대장암 발생률은 2011년을 정점으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대장암 발생 추이를 보면 2000년 20.1명에서 2011년 39.8명으로 급증했다가 2015년 32.1명, 2019년 30명으로 완만한 감소 추세다. 암으로 갈 수 있는 용종(폴립)을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제거한 덕분이다.대장암 환자의 5년생존율은 74.5%로 모든 암의 평균(70.7%)보다 높다. 특히 암세포가 대장에만 머무는 국한(1기)의 5년생존율은 93.9%에 이른다. 그래서 대장암은 ‘순한 암’ ‘느린 암’으로 알려져 경각심이 낮은 편이
결혼 3년 차인 김모씨 부부는 1년 전부터 각방을 쓴다. 자타가 인정하는 잉꼬부부인 두 사람이 신혼 초부터 따로 자는 이유는 남편의 심한 코골이 때문이다. 아내는 코골이 소리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지만 방 안을 흔드는 남편의 코골이는 더 심해져갔다. 방을 따로 쓴 이후 아내는 잠은 잘 잘 수 있게 됐지만 부부 사이가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코골이는 30~35세 남성의 20%, 여성의 5%에서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증가해 60세에 이르면 남성의 60%, 여성의 40%가 증상을 겪는다. 코골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 사
불면증은 정신질환,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환자들은 하나같이 밤이 무섭고 다음날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여러 가지 복잡한 요인이 얽혀 있는 경우도 많다. 무더운 8월 열대야까지 겹치면 더 괴롭다.불면증은 적절한 수면의 기회가 있음에도 잠들기 어렵거나 반복해서 깨는 증상이 주 3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불면증은 컨디션 저하뿐만 아니라 정신질환과 신체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불면증 없이 ‘꿀잠’을 잘
심장은 하루에 10만번이나 뛰면서 10만㎞의 코고 작은 혈관을 통해 전신에 혈액을 공급한다. 그래서 심장 박동은 우리 생명의 근원이라고 할 만한데, 어떤 이유로 인해 심장이 적절하게 박동하지 못하는 상태가 부정맥(不整脈)이다.혈액은 심장의 우심방→우심실→폐동맥을 거쳐 폐로 가서 이산화탄소를 버리고 산소를 담아 좌심방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혈액은 좌심실로 옮겨진 후 좌심실의 강력한 펌프 작용에 의해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공급되며 순환을 반복한다. ‘쿵쿵’ 맥박 소리는 심방과 심실, 심실과 폐·대동맥 사이에 존재하는 판막이 열렸다가
뇌졸중은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함께 가지고 있다. 좋은 뉴스는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자의 꾸준한 감소 추세다. 인구 10만명당 뇌졸중 사망인구는 2010년 53.2명에서 2020년 42.6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로써 ‘사망원인 2위 질환’ 자리를 심장질환에 물려줬다. 3개월 사망률이 20~50%인 뇌출혈 발생이 줄고 사망률 5%인 뇌경색 발생이 늘어나는 것도 좋은 뉴스다.이쯤 되면 뇌졸중에 대한 두려움을 다소 줄여도 될 듯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망자 수 감소에도 불구
# 초고도비만 환자인 A(29·남)씨는 체중 증가를 감당할 수 없어서 비만 전문 의사를 찾아갔다. 체중 130㎏에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까지 와서 5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상태였다. A씨는 의사의 처방대로 식이와 운동요법을 병행하면서 2~3주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해 근육량과 지방량을 체크하며 성실히 치료에 임했다. 치료 초기에는 항비만약물도 복용했다. 그 결과 1년 뒤에는 체중이 78㎏으로 줄어들었고 건강도 회복되어 고혈압 약과 당뇨 약을 모두 끊었다.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의 비만 치료 성공 사례다. 그러나 비만 치료
국내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3.6%로 갑상선암, 전립선암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그래서 유방암은 완치가 어렵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방암에서 5년 생존율에 지나친 의미를 두면 안 된다. 유방암은 5년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다른 암보다 상대적으로 빈번하기 때문이다.유방암은 단순해 보이지만 매우 복잡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암세포에 여성호르몬 수용체나 Her2(허투·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 2형) 수용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암의 크기나 전이 상태 못지않게 암의 성격이 중요하다. 최
인터넷에 ‘소화 안 될 때 누르는 곳’이라고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게시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족삼리혈(穴)을 침으로 다스리면 기혈(氣血)이 상향(上向)하여 위(胃)를 보위한다.’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강중원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를 인터뷰하면서 이 문장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더니 이렇게 풀어줬다.“족삼리혈은 무릎 아래의 바깥쪽 부분에 위치해 있으며, 위 건강과 관련해서 매우 중요하다. 이 부위를 자극하면 혈관미주신경과 교감신경 반사를 활성화해 위 운동을 조절하기 때문에 위경련이나 소화불량이 개선될 수 있다.”‘혈
국내 30세 이상에서 당뇨병 환자는 약 500만명(대한당뇨병학회)이다. 여기에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성인 900만명을 포함하면 성인의 3명 중 한 명인 1400만명이 당뇨병 환자이거나 당뇨병 전 단계 상태다.당뇨병은 혈액 속의 당(포도당) 수치, 즉 ‘혈당(血糖)’이 기준치 이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혈당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호르몬의 작용으로 조절되는데, 인슐린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혈당이 올라간다. 이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 있다’고 말한다.인슐린은 세포와 간에 작용해 혈당을 조절한다. 세포, 특히 근육세포
‘명의가 뽑은 新명의 열전’을 격주로 연재합니다. ‘신(新)명의’는 특정 진료 과목의 잘 알려진 명의들에게 “당신의 진료 과목에서 가장 뛰어난 차세대 명의는 누구인가” 등의 질문을 던져 추천받은 40대 중반~50대 초반의 실력 있는 의사들입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가장 의욕적으로 병과 싸우고 있는 의사들입니다. 이들이 환자를 치료하면서 쌓은 병에 대한 지식과 첨단 치유법을 전합니다.〈편집자주〉근육은 단순해 보이지만 의외로 많은 일을 한다. 우리 몸의 자세를 잡아주고 움직일 수 있게 하며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내부 장기를 보호한다. 또
만 19세 이상 국내 성인 인구 중 약 400만명이 만성콩팥병을 가지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유병률은 22.7%나 된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집계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한 해에 25만여명에 불과하다. 질환자 중 약 7%만 병원 치료를 받는 셈이다. 이유가 뭘까.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동기 교수를 인터뷰하면서, 이 의문부터 풀어보기로 했다. 김 교수는 “심평원의 질환자 통계는 의사가 입력하는 주진단명에 따라 분류되기 때문에 일부 만성콩팥병 환자는 주요 합병증인 당뇨병, 고혈압 환자로 집계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매년 1300만~1500만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이른다. 국민 3~4명 중 1명꼴로, 알레르기 질환은 ‘국민병’이라고 할 만하다. 알레르기는 비염, 천식, 두드러기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지만 대체로 항체 한 종의 ‘과잉 행동’에서 비롯된다. 면역글로불린E(IgE)라는 이름의 항체다. 면역글로불린 항체는 A, D, E, G, M으로 나뉘는데, 저마다 면역 역할이 다르다. 면역글로불린E 항체는 기생충 제거가 고유 임무다. 그런데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인해 면역글로불린E 항체
데거나 찔리거나 부딪혔을 때 당연히 느끼는 통증. 이 ‘당연한 통증’에는 복잡한 의과학이 숨어 있다. 신체 조직이 손상되면 가장 먼저 말초신경의 통증수용체가 통증 자극을 받아들여 이를 전기신호로 전환한다. 전기신호는 통증 신경섬유를 타고 척수를 거쳐 뇌로 전달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통증은 두 가지 종류로 각각 전달 경로가 다르다. 먼저 ‘날카로운 통증’이 A델타 신경섬유를 타고 초속 12~30m의 속도로 순식간에 이동한다. 손끝에서 뇌까지 경과 시간은 불과 0.03~0.08초. 돌발 상황이 생겼으니 신속히 대응하라는 몸의 신호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한겨울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3월에도 빈번히 일어난다. 2020년 월별 심장질환 사망 통계를 보면, 3월 사망자수는 2804명으로, 1월, 12월, 10월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환절기의 큰 일교차가 혈관을 예민하게 하고 혈액의 점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한국인 사망원인 2위 질환이다. 2020년 한 해만 심장질환으로 3만2000여명이 생명을 잃었다. 심장질환 중 가장 무서운 심장 돌연사(심장마비)의 주범은 심근경색과 일부 협심증이다. 관상동맥질환인 심근경색·협심증은 남성의 경
# 68세 여성 A씨는 2017년 5월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췌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 복부초음파 검사에서 췌장에 종양이 발견된 것. 이후 A씨는 6개월간 12차례의 세포독성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았다. 그러자 암의 크기가 3㎝에서 1.8㎝로 줄어들었고 주변 혈관을 침범한 암도 대부분 사라졌다. 병원에서는 크기가 줄어든 암을 절제 수술로 제거한 뒤 3개월간 보조 항암치료를 했다. A씨는 2월 현재까지 암 재발 징후가 없다.# 2016년 6월 극심한 상복부 통증에 시달리던 60세 여성 B씨는 1차 병원에서 복부초음파 검사
폐암이 ‘국민 암’이라고 불리는 위암을 제치고 발생자 수 1위 암(갑상선암 제외)이 됐다. 작년 연말 발표된 암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폐암 환자는 2만9960명. 지난 10년 사이에 약 50% 급증한 숫자다. 남성에서 두 배 더 많이 발생했지만 여성 폐암 환자의 증가 속도가 남성에 비해 1.5배 가파르다. 여성 폐암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비흡연자 폐암 증가와 맞물려 있다.폐암은 사망자 수 1위의 암으로 악성도도 매우 높다. 2020년 한 해만 해도 1만8673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 전체 암 사망자 중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