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의 식탁’은 대중적인 매체는 아니다. 출판사 메디치미디어에서 운영하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 온라인 매체의 독자는 주로 오피니언 리더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정치권에 몸담은 인물들, 학계·언론계 인사들은 종종 피렌체의 식탁 내용을 화두에 올린다. 김현종 메디치미디어 대표는 “맨 처음 진보 성향 오피니언 리더들 2000명에게만 읽게 하자는 목표가 있었는데 이제 1만3000명이 넘는 독자가 구독한다”고 설명했다.그 원동력은 역시 콘텐츠에 있다. 메디치미디어만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의 색깔이 있다. 지난 12월 13일 서울 중구 메
디컨슈머 J B 매키넌. 문학동네. 1만8500원소비가 곧 미덕인 사회다. 정치지도자들은 국민들에게 ‘사라’고 권유한다. 경제학자들은 소비하지 않으면 불황이 닥칠 것이라 경고한다. 그런데 문제는 사면서(buy) 사는(live) 것이 문제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즉 소비가 가속화될수록 ‘기후재앙 시계’는 더 빨리 돌아간다.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쓴 책 ‘디컨슈머’는 인류가 만약 소비를 줄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상상하면서 시작된다. 분석의 계기는 코로나19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소비가 20% 줄어들었을 때, 경제는 붕괴하
다른 모든 병원들처럼 세브란스병원의 홈페이지에도 병원장의 인사말이 실려 있다. 하종원 병원장의 인사말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끝난다.“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좋은 의견을 보내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보통의 인사말과는 사뭇 다르다. ‘환자를 위해 노력하겠다, ○○년 내에 어떠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말 대신 불편 신고를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당부의 말이 자리하고 있다.지난 12월 14일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하종원 병원장의 이야기 속에서 인사말의 숨은 맥락을 찾을 수 있었다. 실제로 하
지난 여름 대학을 졸업한 26살 서연수씨는 졸업 전 합격했던 한 회사에 입사하는 걸 포기했다.“남들은 가고 싶어 하는 곳이라 제 결정이 어리석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곳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오래할 수는 없을 것 같았어요. 가부장적인 조직 문화로 유명하고, 실제로 그곳에 다니는 선배들 얘기를 들어봐도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곳은 아니더라고요. 차라리 조금 더 취업 준비를 해서, 원하는 곳에 입사하자는 생각을 했어요.”서씨처럼 요즘 20대 청년들은 일과 직업에 대해 갖는 생각이 다른 세대와 확연히 다르다. 우선 한국직업
2022년 이후의 서울은 이전까지의 서울과 달라질 것이다. ‘도시기본계획’만 해도 2022년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도시기본계획이란 5년마다 수립해야 하는 최상위 공간 계획이다. 2014년에 발표된 ‘2030 서울플랜’에서 만들고자 한 서울은 ‘소통과 배려가 있는 행복한 시민도시’였다. 지난 3월 이 계획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으로 대체됐다. 서울시가 새롭게 발표한 미래상은 ‘살기 좋은 나의 서울, 세계 속에 모두의 서울’이다. 앞선 계획이 소통, 배려 같은 가치 중심적인 것이었다면 이번 계획은 삶, 경쟁력 같은 실제적인 것들
공공보건의료대학, 약칭 ‘공공의대’는 문재인 정부 때 이미 의료계 반발에 부딪혀 무산되었던 정책이다. 의료취약지역인 지방의 필수의료를 보완하겠다는 취지를 담아 추진되었던 정책으로, 대학이 학생의 수업료를 지원하는 대신 해당 지역에서 10년간 근무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11건의 각종 공공의대 신설 법안이 계류 중이다. 관련 법안이 처음 발의된 것이 2015년이니 8년째 표류 중인 셈이다.그런데 최근 이 법안들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 16일 전북에 다녀온 다음의 일이다.
지난 9월 28일, 전주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얼굴은 하루 종일 뉴스 프로그램에 비쳤다. 이날 오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 일괄심문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기 때문이다. 비슷한 풍경은 지난 9월 14일에도 있었고, 7월에도 있었다. 7월 12일에는 전 비대위원이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검수완박법’, 즉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권한쟁의심판 공개 변론에도 참석해 당의 입장을 밝혔다.비대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벌써 두 번째다. 지난 8월 16일 출범했던 ‘주호영 비대위’에 합류했다가 사퇴한 것이 첫 번째고, 9
온라인 커뮤니티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맨 처음 온라인 커뮤니티는 ‘놀이’의 영역으로만 인식되었다. 그러다 커뮤니티의 정치적 영향력에 집중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정치적 사건이 생길 때마다 커뮤니티에 집결한 시민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점차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커뮤니티는 이제 하나의 공동체가 됐다. 사회의 한 부분이 된 것이다.이를 테면 ‘맘카페’가 그렇다. 보통 기혼 여성을 중심으로 모인 맘카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되곤 한다. 대개 지역별로 만들어지는데 ‘마포에서 아이 키우기’ ‘일산 아지매 고양맘 우리
커뮤니티에서는 여론을 미리 읽을 수 있다. 주간조선이 데이터 기반 전략컨설팅 업체 아르스프락시아와 함께 대형 커뮤니티 두 곳을 분석해 본 결론이다. 주간조선과 아르스프락시아는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6~8월 방영되었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대상으로 커뮤니티 여론과 실제 지지율, 시청률을 비교해 봤다. 조사 대상이 된 커뮤니티는 ‘에펨코리아’와 ‘더쿠’다. 각각 20~30대 남성과 20~30대 여성이 주로 활동하는 곳이다. 커뮤니티 규모만 따지자면 에펨코리아는 한국 커뮤니티 중 두 번째로 크고, 더쿠는 월평균 방문자 수가
고물가로 대학생의 식탁 사정도 어려워지고 있다. 주요 대학 학생식당(학식)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대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주간조선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미 지난 학기에 서울대·연세대· 숙명여대 등이, 이달부터는 고려대·한국외대 등이 학식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 4월 학식 가격을 기존의 3000~6000원에서 4000~7000원으로 1000원 인상했다. 연세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식 가격을 500원 올렸고 고려대는 지난 19일부터 1000원 인상한 6000원에 학식을 판매하고 있다. 한
대통령실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해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새벽 미국 뉴욕 현지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상당한데 대통령실 입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뒤따라가던 입장이었기 때문에 (발언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대통령도 무사히 행사를 잘 마치고 바로 다음 회의가 지체돼서 부리나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다. 당초에 예정에 없던 참석이었으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윤 대통령이 글로벌 펀드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힘에 따라 당일 초청됐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윤 대통령은 행사 종료 후 각국 정상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마주쳤다. 바이든 대통령 주변에 서 있다가 48초 가량 대화를 나눴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란에서 젊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morality police)’에 체포됐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히잡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았던 22살 쿠르드계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체포된 것은 지난 13일이었다. 그는 체포 3일 후인 지난 16일 혼수상태에 빠진 후 숨졌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아미니가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사진은 경찰이 가혹행위를 가했다고 의심하기 충분했다.아미니가 숨진 다음날, 아미니의 고향인 이란 사케즈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서 양자 회담을 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나란히 뉴욕을 찾은 계기로 성사된 정상회담이다.이번 회담은 의제를 정하지 않고 논의하는 약식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는 미국 뉴욕 맨해튼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친구들’ 행사장에 윤 대통령이 찾아가는 방식으로 대면 회담이 성사됐다.대통령실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낮 12시25분,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한일정상회담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30여분 지난 12시56분에 윤 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또 단행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자 이례적으로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가 3.00~3.25%로 오르게 돼 한국의 금리를 앞지르는 금리 역전 현상이 한 달만에 되풀이됐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전까지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반도체특위위원장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7월26일 첫 면담 이후 두 번째 면담이다. 싱하이밍 대사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칩4' 구상이 본격화된 이후 한국 여당과 정부의 반도체 관련 핵심 인사를 잇따라 접촉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양향자 의원이 주간조선에 알린 바에 따르면 이날 방문한 싱하이밍 대사는 칩4 동맹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국제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싱 대사가 한국의 '칩4' 참여에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불패 지역으로 일컬어지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도 하락세가 뚜렷하다.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들을 보통 ‘엘·리·트’로 줄여 부른다. 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준말이다. 이 중 잠실엘스 전용면적 84㎡의 매매가격이 2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7일 19억5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같은달 19일 동일면적 매물이 22억2000만원(14층)에 거래된 것과 비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반군을 겨냥해 학교에 ‘헬기 사격’을 가하면서 어린이 등 10여 명이 사망했다.20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사가잉 지역 불교 수도원에 있는 학교가 정부군의 공격을 받는 참사가 벌어졌다.이라와디는 이번 공습으로 학생 등 11명이 사망했고 교사 3명과 어린이 등 17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마을 북쪽을 돌며 공격을 퍼붓던 헬리콥터 4대 중 2대가 학교를 향해서도 기관총과
주간조선은 여론조사업체 피앰아이에 의뢰해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 행태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만 20세 이상 59세 미만 성인 남녀 1000명이다. 여기서 말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란 디시인사이드처럼 개별 도메인을 가진 웹사이트는 물론,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 내 카페와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두루 일컫는다.이런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한다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58.1%, 열 중 여섯은 되었다. 특히 2030세대 이용률은 62%에 달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1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에서 인스타그램의 이용률이 58.5%이고,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의 성격을 두고 공방이 오가고 있다. 여성단체 등에서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데 대해 제일 먼저 반대의 뜻을 표한 사람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다.김 장관은 지난 16일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신당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사건은 스토킹 살인사건이어서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피해자가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는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에 진보당과 녹색당, 전국여성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