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 식품으로 알려진 콤부차(Kombucha)의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 콤부차는 차와 설탕을 발효시켜 만든 음료로, 단 맛과 시큼한 맛, 떫은 맛 등이 난다. 중국의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마신 것으로 알려진 콤부차는 마돈나, 미란다 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마시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몇 해 전부터 국내에도 콤부차 제품들이 등장하며 음료 상품 진열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는 2025년까지 세계 콤부차 시장이 약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콤부차는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폴리페놀, 아미노산, 유산균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간을 보호하고, 체내 유익균을 증진시켜 면역력을 올리며, 암 예방, 관절염 완화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학술지 ‘화학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콤부차에 함유된 프로바이오틱스 및 항산화제가 장 건강을 향상시키며 간, 심장, 신경계와 같은 장기 및 신체 체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콤부차는 적당량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당도가 높고 카페인과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어 지나치게 많이 섭취했을 때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간이나 심장, 신장 만성질환자 등 특정질환자와 임산부에겐 약보다 독이 될 수 있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발효 제조 과정에서 음료가 오염될 우려도 늘 제기되는 문제다. 영국 의학저널 메디컬뉴스투데이는 콤부차를 전문가 조언에 따라 안전하게 마신다면 음료의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소규모 양조장이나 가정에서 만든 콤부차를 마실 땐 가급적 위생적 소독이 가능한 유리 용기에 넣고 끓여먹는 것이 좋다. 발효과정에서 부적절한 미생물이 증식할 위험성도 있으므로, 시중에서 콤부차를 사먹을 땐 저온 살균된 콤부차를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이밖에 콤부차를 과다 섭취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소개한다.

소화불량

콤부차의 대표적 부작용은 소화 불량이다. 가스,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량을 복용하더라도 콤부차가 몸에 잘 안 맞는다면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따.

당분과 칼로리 과다 섭취

콤부차는 발효과정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증식시키기 위해 설탕이 반드시 들어간다. 이런 콤부차를 많이 마시면 설탕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설탕이 첨가된 음료의 소비는 제2형 당뇨병, 비만, 심혈관 질환과 같은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곤 한다. 때문에 콤부차를 마실 때는 당분이 낮거나 무설탕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콤부차는 생각보다 칼로리가 높다. 제조업체와 첨가제에 따라 칼로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시중에 나온 콤부차 제품들은 대부분 설탕이나 당도가 높은 주스를 더 첨가하기 때문에 칼로리를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될 우려가 있다.

치아건강에 해로움

콤부차는 발효 과정에서 아세트산과 같은 산을 생산한다. 아세트산은 식초에 들어 있는 산과 같은 종류로, 이 아세트산이 콤부차의 산도(pH)를 4.2 이하로 낮춘다. 때문에 콤부차를 너무 많이 마시면 치아가 침식될 위험이 있다.

감염 위험 증가

올 초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던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치료법으로 무설탕 콤부차를 추천했다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로부터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을 중단하라”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기네스 팰트로처럼 콤부차가 면역력 증강에 좋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민감한 면역 체계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해로운 식품이 될 수 있다. 특히 저온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은 콤부차엔 박테리아와 효소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발효 중 해로운 미생물이 자랄 수도 있다. 면역력이 약한 상태이거나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자 등 감염 위험에 노출된 사람은 콤부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드물긴 하지만, 일부 사람은 콤부차를 마셨을 때 심각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간 독성과 염증의 원인을 콤부차 섭취에서 일부 찾기도 했다. 이것은 황달이나 젖산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카페인 섭취

콤부차는 일반 차를 발효시킨 음료로, 어떤 차를 발효시키느냐에 따라 카페인 함유량이 달라질 수 있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 콤부차를 자주 섭취하게 되면 카페인 과다섭취로 인한 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 불안감, 두통, 탈수, 속쓰림, 배탈, 고혈압, 심장질환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콤부차의 적정 섭취량에 대해선 정해진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가급적 물에 희석해 하루에 8온스(약265밀리리터)씩 1-2회 마실 것을 권장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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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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