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개인주의자

김민희. 메디치미디어. 1만6000원

헌정 사상 처음으로 30대 야당 대표가 선출된 지난해 6월 11일, ‘X세대’ 저자는 어떤 기이한 상실감을 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 CEO에 1981년생인 최수연 책임리더가 내정됐다. 네이버의 이전 수장은 1967년생의 한성숙 CEO. 1970년대생을 건너뛰고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생각에 저자는 “앞으로 펼쳐진 수십 개의 갈림길 중 희망의 길 하나가 푹 하고 꺼져버린, 집단적 기회 상실에서 오는 허탈감”을 느꼈다고 돌아본다. 1990년대 ‘정의할 수 없는 세대’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X세대는 지금 왜 ‘낀 세대’가 돼버린 걸까? 20년간 언론인으로 살며 700여명을 인터뷰해온 1970년대생 저자의 X세대 연구서.

저자가 바라본 X세대의 경쟁력과 역할은 명확하다. 디지털과 개인주의 시대를 맞은 첫 타자로서 위 세대와 아래 세대, 이 극단과 저 극단을 부드럽게 잇는 교량 역할이다. 저자는 “X세대는 개인주의의 첫 세대라는 점에서 86세대의 아류가 아니며, 목표 지향의 성실한 잡초 세대라는 점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베타버전이 아니다”라며 ‘다정한 개인주의자’라는 이름을 붙인다.

딥 에콜로지

빌 드발·조지 세션스. 원더박스. 2만7000원

심층 생태학. 1970년대 아르네 네스가 처음 명명하고 정립한 이후 국내외 환경 생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생태학적 가치관이다. 자연을 도구로 보는 인간 중심적 관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심층 생태학 고전을 번역 출간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다산초당. 1만6000원

27살에 대기업 임원으로 지명되는 사회적 성공을 거뒀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숲속으로 수행을 떠났던 저자의 여정과 깨달음, 마지막 순간을 담았다. 저자는 17년 수행의 결과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다 믿지는 않게 됐다”고 말한다.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벤저민 카터 헷. 눌와. 1만9800원

“우리는 빵값이 내리길 바라지 않는다. 오르거나 변하지 않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나치의 빵값을 바란다.” 당최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는 선동에도 1930년대 독일 국민은 열광했다. 독일 민주주의 붕괴 과정을 담은 역사서.

한없이 가까운 세계와의 포옹

수시마 수브라마니안. 동아시아. 1만7000원

팬데믹 이후에 진정 되찾아야 할 일상의 핵심은 뭘까? 이 책은 촉각 경험의 회복과 안전한 신체접촉 문화라고 답한다. 촉각의 문화적 맥락을 철학·역사·문화 등을 통해 검토하고 신체접촉이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탐구했다.

전쟁일기

올가 그레벤니크. 이야기장수. 1만2000원

우크라이나 작가와 한국 편집자가 직접 소통해 만들어낸 생생한 전쟁 기록물. 아이와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지하 피란 생활을 하는 중에도 인간다운 삶을 놓지 않으려는 작가가 글과 그림으로 현지의 참상을 담아냈다.

ESG 레볼루션

권재열 외. 캐피털북스. 1만9800원

자본주의 4.0 시대에 급부상한 ESG에 대한 모든 정보를 7명의 전문가가 심층적으로 해설했다. ESG와 기관투자자, 금융, 경영, ESG 정보공시와 평가 등 ESG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폭넓게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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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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