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자신의 남편에게 ‘애국자 코스프레’라고 비난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캠프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전날 김동연 경기도지사 선거캠프 전홍규 대변인은 ‘김은혜 남편, 애국자라더니 미국 군수업체 이익만 대변했나’라는 논평을 통해 “김은혜 후보는 최근 월간지 인터뷰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인 남편을 두고 ‘애국자’라고 치켜세웠다”며 “하지만 남편의 이력을 보면 애국자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은혜 후보 남편의 주요 실적을 보면 미국 변호사인 남편은 철저하게 미국 방산업체의 이익을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미국 방산업체는 우리 정부와 공기관을 상대로 소송전과 로비를 펼쳤고, 남편은 이를 충실히 대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캠프 이형섭 대변인, 법률지원단 나태근·김기정 변호사는 12일 오후 수원지방검찰청을 방문해 김동연 후보와 전홍규 대변인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김기정 변호사는 “김동연 캠프가 명백한 허위사실을 통해 배우자를 공격함으로써 김은혜 후보를 비방한 것이기 때문에 공직선거법상 범죄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라며 “논평 내용 중에 미국 변호사니까 미국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다소 황당하고, 법조 실무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할 수 없는 '반지성적' 내용도 담겼다. 이런 것 때문에 반드시 형사 처벌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후보 의사를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김동연 후보가 컨펌했을 것이라 판단, 공범이라 본다”며 김동연 후보를 피고발인에 포함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김은혜 후보와 강용석 무소속 후보 간의 단일화 가능성은 커지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강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경기도민께서 맞다고 생각하시는 그 시선을 따라갈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누가 경기도를 위해 준비해왔고, 누가 경기도를 위해 더 나은 대안을 이야기하고 잘 살 수 있게 해주는 후보인지 경기도민분들의 시선에 맡기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을 두고는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김 후보의 입장이 미묘하게 바뀐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앞서 지난 4월 28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선 “단일화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자체가 도민에게 온당한 자세가 아니다”라며 “아무리 표가 아쉬워도 지켜야 할 선을 지키는 게 제 그동안의 정치 철학이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말한 ‘지켜야 할 선’이 강 후보의 과거 언행 등을 비판적으로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었다.
김 후보는 이같은 과거 발언에 대해선 12일 “예전에 그 같은 질문이 나왔을 때 유권자분들에게 선거의 저해 유불리만을 따져서 단일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도의가 아니라는 취지를 말씀드린 바가 있었다”며 “상대 후보를 존중하지 않아서 드린 말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의 지지율이 5% 안팎으로 나오자 김 후보 측의 고심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8~9일 경기일보 의뢰로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시행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5%포인트, 95% 신뢰수준)에서 김은혜 후보는 39.2%,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4.8%, 강 후보는 5.4%의 지지율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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