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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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 5일부터 11일은 '세계 알레르기 주간'이다. 세계 알레르기 기구(WAO)는 중요 알레르기 질환을 선정해 알리고 적극 관리하도록 권장하는데, WAO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4명 중 1명이 천식증상을 보인다. 특히 인구 고령화로 65세 이상 고령 천식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반려동물을 기를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7일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약 5~10%는 천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은 일반적으로 소아·청소년 시기 나타나다가 20~30대에 들어서면 감소하는 양상이지만,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로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4명 중 1명이 천식 증상을 보이고 있는데 애완동물 중에서도 강아지보다 고양이로 인해 발생하는 천식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노인들은 만성질환이 많고 흡입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천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약 33%가 65세 이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며 “흡입기 치료를 정확하게 교육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평소보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응급실이나 외래를 빠르게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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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은 여러 가지 다양한 자극 때문에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염증이 나타나 기관지가 수축해서 생기는 질병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호흡곤란과 천명, 기침 등이 있다. 기도 벽이 부어오르며 점액 분비물이 기도 내부로 방출돼 숨을 쉴 때 ‘쌕쌕’ 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하루 중 새벽에 잘 일어나는 천식 발작은 가슴에 압박감을 유발하고 얼굴이 창백해진다. 또 식은땀을 흘리거나 맥박이 빨라지는 특징이 있다.

손 교수는 “천식의 3대 증상은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림으로 기침이 1개월 이상 가거나 감기가 잘 낫지 않는다면 천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천식을 내버려두면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이 일어나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부모 중 한 명이 천식을 앓고 있다면 40%, 부모 모두가 앓고 있다면 약 70%가 자녀에게 유전되는 특징이 있다”며 “소아천식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 동물 때문인 아토피가 대표적이지만, 노인 천식은 아토피 관련성이 소아보다 낮지만 흡연, 대기오염, 노령에 따른 폐 기능 감소 등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별로 천식을 유발하는 자극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항원)을 정확히 파악해 피할 것을 권장했다.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 천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손 교수는 “천식을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식해 정기적으로 폐활량을 측정하고 개인별로 맞춤 치료를 하면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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