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이 본 조선의 풍경 신복룡. 집문당. 2만2000원

1653년 8월 15일 밤, 제주도 모슬포 앞바다에 이양선 한 척이 난파됐다. 주민들에게 구조된 하멜 일행은 탈주에 실패하고 서울로 압송된다. 효종을 알현한 그들은 선진 기술을 알려주겠다며 군대로 들어갔지만, 그들이 한 일은 고관대작의 집에 불려가 광대처럼 서양의 춤과 노래를 들려주면서 그들을 즐겁게 해준 게 전부였다. 조선 사대부들은 그들을 ‘색목인 노리개’로만 본 것이다. 일본이 난파 선원들에게서 조선술과 항해술을 배우고 ‘난학’ 학문 체계를 만들 동안, 조선은 그들의 총포와 도검을 녹여서 농기구로 쓰고 있었다. 하멜 일행이 보기에 조선 사람들은 “감당해야 할 전쟁을 피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방인이 본 한국의 기록이 있어야 근대사는 완전성을 가진다. 26년간 ‘저쪽의 기록’을 모으고 번역해온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는 외국인의 기록이 없는 한국사를 ‘외눈박이 역사학’이라고 말하며 이 책을 펴냈다. 책에 수록된 ‘하멜표류기’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 등을 비롯해 그리피스의 ‘은자의 나라 한국’, 오페르트가 쓴 ‘금단의 나라 조선’ 등 23권의 기록에는 지금 반드시 되짚어봐야 할 구한말의 모습이 생생히 드러난다. 신 전 교수가 직접 자료를 보충하고 해설을 추가해 개정판으로 펴냈다.

 

각자의 요가 이우제. 원더박스. 1만5000원

‘전설의 파이터’ 힉슨 그레이시를 보고 요가를 시작한 한 청년의 요가 에세이. 요가 강사로 일하는 저자는 나만의 요가법을 찾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에 행복과 만족이 깃들었다고 전한다. 몸에 맞는 요가법을 찾아가며 ‘나’를 발견하는 과정을 담았다.

 

아들러의 심리학 수업 오구라 히로시(감수). 소보랩. 1만4000원

유전과 성장 환경의 영향이 없진 않지만, 그대로 인생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원인을 지나치게 파고들며 자책하기보다 목적에만 집중하고 행동하는 게 해결책의 시작이다. 심리학자 아들러의 사상을 정리해 일러스트 등으로 풀어냈다.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 빌 게이츠. 비즈니스북스. 1만8000원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가 사라지기도 전에 원숭이두창 공포가 퍼지고 있다. 전염병 확산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시대,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할 플랜은 있을까? 빌 게이츠가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액션 플랜’을 제안한다.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레슬리 컨. 열린책들. 1만8000원

도시 곳곳의 축구장과 농구장은 소년들만을 이용자로 상정한 공간이다. 돌봄 시설과 안전장치 등 여성을 고려하지 않은 도시 인프라가 여성의 활동을 어떻게 제한하는지 분석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저소득층 여성의 피해에도 집중했다.

 

통찰 지능 최연호. 글항아리. 1만9000원

IQ와 EQ로 지능을 구분 짓는 게 의미가 있을까? 소아청소년과 교수인 저자는 세상을 꿰뚫어보는 ‘통찰력’도 지능을 측정하는 지표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질은 ‘빠진 과정’, 즉 맥락을 읽는 힘에 있다는 것이다.

 

새뮤얼슨 vs 프리드먼 니컬러스 웝숏. 부키. 3만원

20세기 후반 주류 경제학을 대표하는 두 거장, 폴 새뮤얼슨과 밀턴 프리드먼이 벌이는 세기의 대결.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해결책부터 정부 개입 등 해묵은 경제 쟁점에 대해 두 학자가 벌인 첨예한 대립을 깊이 있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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