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족들에게 명절은 최대의 적이다. 음식 냄새를 참는 것은 더 없는 고역이다. 4~5일 연휴가 끝나고 나면 부쩍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체중 조절에 느슨해지기 쉬운 명절, 맛있게 먹고 살은 덜 찌는 방법은 없을까.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에게 조언을 받았다.
동그랑땡을 만들 때 두부는 적게, 고기는 많이 넣는 게 좋다. 동그랑 땡에 들어가는 등심과 앞다리살은 의외로 두부보다 지방함량이 낮다. 숙주와 부추, 대파와 같은 채소를 많이 넣는 것도 방법이다.
동그랑땡과 같은 기름 전보다는 생선 구이나 산적 같은 구이 음식을 먹는 게 가장 좋다. 동그랑땡 반죽을 저지방 육류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기름에 지지면 고지방 음식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동태 전 대신 조기나 굴비를 먹는 편이 낫다.
나물은 물로 먼저 볶고 참기름으로 마무리하면 기름 사용을 줄일 수 있다. 건강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나물은 처음부터 기름을 넣어서 조리하면 잘 섞이지도 않고 익지도 않는다. 도라지와 고사리는 일단 물을 넣어 재료를 익히자. 그 다음 불을 끄고 마지막에 참기름으로 한번 버무린다는 느낌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떡국의 떡 12개는 100kcal다. 이는 밥 3분의 1공기와 열량이 같다. 평소 밥을 3분의 1만 먹었다면 떡국떡 12개만 먹어야 평소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 떡국에는 보통 만두도 들어가는데, 만두피 1개는 약 30kcal다. 떡국 떡 12개와 만두 2개를 먹으면 밥 2분의 1 공기를 먹은 것과 같다. 떡국에 밥까지 말아먹는다면 한끼에 한 공기 이상을 먹는 셈이다.
약과나 곶감은 포만감에 비해 열량이 높다. 곶감 1개는 대략 120kcal고 약과 1개는 약 135kcal다. 두개 씩만 먹어도 밥 한 공기를 먹는 것과 같다.
밤과 대추도 몸에 좋다고 생각해 많이 먹기 쉽다. 하지만 밤은 탄수화물 식품이고 대추는 과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큰 밤 3개는 밥 3분의1 공기와 같다. 대추도 당분이 많아 하루 5개 이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견과류는 인기 있는 명절 선물 중 하나이다. 견과류는 살이 안 찐다고 생각하고 많이 먹는 경우가 있다. 물론 견과류에도 장점이 있지만 대부분이 지방 성분이다. 견과류도 생각보다 열량과 지방함량이 높다. 아몬드는 100g이 약 600kcal다. 여기에 지방은 약 41g 포함돼있다. 호두는 100g에 열량이 652kcal, 지방은 약 60g이 들어있다. 체중을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먹지 않는게 좋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