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시민들이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관을 참배하고 있다. photo AP
14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시민들이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관을 참배하고 있다. photo AP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거행되는 가운데 영국의 추모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여왕의 장례식은 런던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거행된다.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등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500명과 영국 전·현직 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장례식을 보려는 인파가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웨스터민스터 홀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14일 오후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참배하려면 16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여왕과 작별인사를 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역시 13시간 줄을 서 참배를 했다. 그는 여왕의 관 앞에서 눈가를 닦았고 고개를 숙여 작별 인사를 했다.

17일에는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가 여왕의 관을 참배하려고 기다리는 시민들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했다. 찰스 3세 부자가 나타나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으며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라고 외치기도 했다. 찰스 3세 부자는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일일이 대화했는데, BBC는 이를 두고 앞으로 왕실이 시민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18일 런던에 도착해 곧바로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 참석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찰스 3세를 만나 깊은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항상 헌신하신 여왕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또한 이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찰스 3세는 이에 대해 “먼 곳에서 이 곳까지 와 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고 커밀라 왕비와 윌리엄 왕세자,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를 일일이 소개했다. 특히 왕세자비는 한국에 가본 적이 없기에 초대해준다면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화답했다고 김은혜 수석은 전했다.

국장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일반인의 참배를 종료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장례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 사제가 집전하고 캔터베리 대주교의 설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봉독으로 진행된다. 오전 11시55분 전국이 2분간 묵념에 잠기고 백파이프의 국가 연주로 절차가 마무리된다.

장례식 후 여왕의 관은 버킹엄궁을 지나 하이드파크 코너에 있는 웰링턴 아치까지 천천히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장례 행렬에는 왕실 일가가 걸어서 따라갈 예정이다. 오후가 되면 윈저성으로 장례 행렬이 이동하고 소규모 예식을 치른 다음 여왕의 관이 매장되는 것으로 장례식은 마무리된다.

영국 정부는 이날을 휴일로 선포해 대다수 학교와 사업체들이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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