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11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가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이 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도 절반을 넘었다.

11월 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에 '정부와 지자체에 책임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73.1%였다. 특히 '책임이 매우 크다'는 응답이 53.0%, '책임이 있는 편이다'가 20.1%였다. 정부와 지자체에 책임이 없는 편이라는 답은 23.3%(책임이 없는 편이다 18.6%, 책임이 전혀 없다 4.7%)였다.

의외로 희생자 중 대다수를 2030세대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을 묻는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40대는 80.5%, 50대는 76.1%, 60대 이상은 72.2%가 책임이 있다고 답한 반면 20대에서는 66.2%, 30대에서는 69.8%가 '책임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지지 정당으로 응답자를 나눠봤을 때는 의견이 극명하게 갈린다. 민주당 지지층은 '책임 있다'는 응답이 96.7%에 달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책임 있다'는 응답이 42.9%로 오히려 '책임 없다'(50.2%)는 응답보다 낮게 나왔다.

TK와 PK에서도 이 장관 사퇴 여론 높아

'경질론'이 나오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과반이었다.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응답자 중 56.8%는 '이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사과 수준에서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응답은 24.0%였다. '사과하거나 물러날 일이 아니다'는 의견은 16.7%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이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고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사퇴 의견이 과반을 넘었다. 20대 51.3% 30대 55.0%, 40대 68.0%, 50대 63.7%, 60대 이상 49.3%가 이 장관이 책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봤다. 

지역별 응답을 보면 모든 지역에서 이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특히 보수층의 텃밭인 영남에서도 이 장관 사퇴 요구가 50%를 넘어섰다. 대구·경북에서는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51.3%였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53.4%가 이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봤다.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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