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인근 고속도로 모습. photo RFA 홈페이지 캡처
평양 인근 고속도로 모습. photo RFA 홈페이지 캡처

북한 내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금괴 200㎏이 강탈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북한 전역이 비상에 걸렸다. 현재 금 1㎏은 국내에서 약 740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200㎏을 값으로 환산하면 148억원 상당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요즘 신의주 일대는 국가보위성과 안전성의 조사조(조사반)가 내려와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이달 중순 신의주-평양간 1호 국도에서 금 운반차량이 강도의 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현지 소식통은 “운반차에는 당 중앙에 올라가던 황금(금괴) 200kg이 있었다”며 “얼굴을 가린 3명의 강도가 금괴를 실은 차가 정차했을 때(신의주-평양 사이 도로에서 정차) 불시에 습격해 금이 들어있던 상자를 탈취해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 운반차량에는 두 명의 무장군인이 타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신속하게 무장군인을 제압한 강도들의 행동으로 보아 범인들이 군대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무장군인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가보위성과 안전성에서는 평안북도에서 경보부대(특수부대) 출신 제대군인들을 용의 선상에 올리고 사건 당일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요즘 혜산시 국경 일대는 국가보위성과 안전성, 국경사령부의 조사 요원들이 쫙 깔렸으며 초비상 상태”라며 “신의주-평양 1호 국도에서 강도 습격으로 강탈당한 200㎏의 금이 국경을 통해 중국으로 밀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 소식통은 “당국은 매 인민반(세대별 가족단위)에도 회람장(전단지)을 돌렸다”면서 “회람장에는 금을 소지하거나 금 밀수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신고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의 금 생산기지는 황해남도와 평안북도, 양강도 등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정주제련소’와 ‘운전제련소’ 등이 대표적이다. 북한의 금 생산량은 연 2~4t 정도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금은 대부분 당 자금을 관리하는 당 39호실로 보내지고 일부는 조선중앙은행에 보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